• 개구리(모던 클래식 58) 작가 모옌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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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유명한 소설가 모옌의 에세이 ‘모두 변화한다’를 읽은 적이 있다. 인도의 한 출판사 편집인이 중국의 발전에 대한 글을 부탁한 것이 이 에세이의 시작이다. 편집인은 형식과 내용에 구애없이 원하는 데로 글을 써달라고 했고,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중국의 변화를 유려하게 썼다. 시간은 흐리고, 사람은 나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것이 좋던 싫던, 그에 맞춰서 모두가 변해간다.

    ‘개구리’는 중국의 산아제한정책을 바탕으로 한다. 화자인 커더우가 일본인 스기타니 요시토모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되는데, 커더우가 쓰고자 하는 내용은 그의 고모에 대한 것이다. 고모는 산부인과 의사로 중국 공산당의 계획생육에 따라서 실무자로 낙태수술과 정관수술을 했다.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있던 주민들이 이러한 정책에 거세게 저항했다.

    저항이 거세지면 질수록, 정부의 강압은 더욱 강해졌다. 체포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도망가던 임산부가 죽기도 했다. 화자인 커더우의 아내도 불법으로 둘째를 가지게 되어, 중절수술을 하다가 사망하게 된다. 불행한 시대였다.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강제적으로 억압했던 그 시기에 사람들은 서로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더욱 서글픈 일은 그 과정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낙태되어 희생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커더우가 은퇴를 하고 고향에 돌아간 그 시점에서도, 여전히 계획생육의 영향은 크게 작용했다. 대리모 문제가 그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산아제한정책은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폭발적인 인구증가를 억제하고, 국가를 발전시킨다는 전체주의적 발상이었다. 지금까지도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 공산당에 산아제한정책에 대한 비판은 쉽지 않았다. 오늘날 중국이 경제성장을 거듭함에 따라서, 도시를 중심으로 출산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중국도 빠르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공산당은 공식적으로 산아제한정책을 폐지했다.

    그렇지만 그 한복판에서 고통받은 사람들의 기억은 남았고, 그 후유증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사의 아픔을 겪었다고 하더라도 그 땅에 살아남고 자손을 번창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모옌은 소설의 제목을 ‘개구리’로 정했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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