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작가 앤드루 S 그로브 출판 부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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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인 앤드루 S. 그로브는 인텔의 CEO로 재직하면서 회사를 전세계적인 초우량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가 쓴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가 절판되었다가, 이번에 새롭게 번역되어 출간되어 기대가 컸다. 시장의 변화, 즉 전략적 변곡점에서 경영자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기업전략의 수립에 있어서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야 되는 것인가?

    80~90년대 일본 반도체기업의 기세는 대단했다. 인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적자를 거듭했다. 이런 전략적 변곡점에서 인텔의 경영진은 어떤 기업전략을 채택해야 했을까?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신속하게 정리하고,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으로의 전환을 결정한다. 컴퓨터 산업의 수직적 시장구조, 즉 1개 회사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총괄하여 완성형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수평적 시장구조로 변화하는 흐름을 읽는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적 변곡점을 제대로 읽어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것이 진짜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신화와 잡음을 구분해야 한다. 그래서 그는 은제 탄환 (silver bullet) 테스트를 유용한 툴로 소개한다. 이는 “만약 권총에 총알이 한 말만 남아 있다면, 경쟁자 중에 누굴 쏠 것인가”이다. 핵심 경쟁자를 가리기 위한 질문인 것이다. 이를 통해서 예정에는 생각하지 못한 경쟁자가 등장한다면 전략적 변곡점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그루브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시장의 변화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현업의 담당자와의 교감을 강조한다. 이러한 카산드라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경영자는 무엇보다 민감하고 항상 긴장해야 된다. 경영자의 시간은 소중한 자원이며 이를 제대로 배분해야 한다. 시간의 배분이야 말로 회사가 가야 될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략적 변곡점에 있어 경영자는 회사를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결정하면 조직에 명확한 메시지를 주고, 모든 자원을 집중해야 된다.

    PC시대의 종말로 인해서 인텔은 반도체 관련 사업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그리고 이제는 사물 인터넷과 자동차로 이동하고 있는 전략적 변곡점에 있다. 따라서 이전의 기술혁신을 최우선으로 삼던 기업전략에 벗어나 딥러닝과 자율주행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인텔은 자율주행 기업인 모빌아이(Mobileye), 인공지능칩을 만드는 하바나랩스 (Habana Lab),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인 Moovit을 인수했다. 자율주행이 성공하려면 달리는 자동차가 주변 사물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인지해야 하고, 도로, 교통과 사용자 형태에 관한 폭넓은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며,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인텔은 이 모든 기술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서 경쟁기업인 AMD가 인텔을 앞질렀다. 혹자들은 인텔이 혁신의 동력을 상실하고 경쟁력을 잃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략적 변곡점에서 인텔은 새로운 기업전략을 채택하고 시장의 변화, 흐름에 맞춰서 투자 및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텔의 전략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전설적인 경영자인 앤드루 그로브와 같이 그들은 성공할 것인가 주목된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것은 80년대말, 개정판이라고 해도 90년대 중반이다. 이 책의 사례는 오래 전이지만, 앤드루 그로브의 통찰력, 그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아직까지도 유효하고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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