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 기네스북 작가 이윤호 출판 도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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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학이라는 학문의 범주에 대해서는 크게 알지는 못한다. 구글에서 검색하니 “범죄학(Criminology)은 범죄의 발생과 그 원인, 그리고 대책을 탐구하는 학문분야로서, 사회학, 심리학, 법학, 경찰행정학 등의 다양한 부문에서 접근하는 학제적 분야이다. 범죄학이 가장 발달한 미국의 경우에 대부분 사회학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이 책을 쓴 이윤호 교수는 범죄학자이고, 보다 대중적으로 범죄학을 소개하고 싶었던 것 같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특정한 계층끼리 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언어로 이야기할 때가 되었다. 더 이상 학자만의 학술범죄학(Academic Criminology)에 그치지 않고, 우리 모두의 언어로 된 우리 모두의 범죄학, 바로 대중범죄학(Popular Criminology)을,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고. 그래서 그가 택한 방식은 대중이 흥미를 끄는 방식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잘 알려진 ‘기네스북’의 형태를 빌려서, 책을 전개한 것이다. 흥미롭기도 안타깝기도 한 사건들이 소개된다. 범죄에서 테러리즘, 환경범죄, 기업범죄 등 다양한 범주의 사례가 무척이나 풍부하게 소개되어 있다. 특히 내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기업 범죄였다. 사실 뉴스 미디어에서 보도되는 흉악범죄는 안타깝기는 하지만,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니 이런 기업 범죄가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1984년 12월에 발생한 인도 보팔에서의 유니온 카바이드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살충제 공장에서 폭발로 인하여 가스누출이 발생, 4000명이 사망한 사건. 에너지, 물류 및 서비스 회사로 한 때 자산이 600억 달러가 넘었던 엔론(Enron)의 회계부정사건, 세계적인 에너지 회사인 엑손모빌이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운동을 벌였고 2015년과 2016년에 뉴욕과 캘리포니아 주는 엑손모빌이 기후변화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지한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8,700만명 이상의 페이스북 사용자 개인정보를 정치자문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로 유출되었다.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사건도 큰 논란을 일으켰다.

    최악의 기업범죄에 있어, 에너지 관련 업체가 눈에 띄었다. 석유 및 석유화학뿐만 아니라 이들이 만든 수송용 연료인 gas oil로 인해서 발생하는 배출가스 결과를 조작한 사례까지. 그 유형도 다양했다. 문득, 들었던 생각은 오늘날 우리 세계가 탄화수소를 기반으로 수립되었고 그에 따라 막대한 이권이 개입될 소지가 많았던 것은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이제 무탄소시대를 위한 여러가지 환경규제가 임박했다. 변해야 되지만, 이익을 위해서 불법을 저지르는 기업이 계속 나올 가능성은 있는 것 아닌가 싶다.

    흥미로운 책이다. 범죄학이라는 학문을 기반으로 대중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춰서 쓴 책이다.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다고 하더라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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