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코마코스 윤리학(반양장) 작가 아리스토텔레스 출판 채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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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담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삶에 있어 갖춰야할 태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전제는 3가지라고 할 수 있다. 첫번째 전제는 우리는 모두 좋은 것을 욕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즐거움에 대한 욕망을 인간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쾌락주의처럼 즐거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며 즐거움은 활동에 수반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좋은 것을 욕망하기 때문에 즐거움을 낳는 활동을 통해 행복을 추구한다고 본다. 두번째 전제는 좋은 것들 사이에는 수단과 목적의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보기 때문에 목적인 행복을 실현하기위해서는 수단이 필요하다. 그 수단들은 즐거움을 낳는 활동이 될 것이다. 여기서의 활동은 기능을 행사하는 활동을 뜻한다. 모든 것은 각자 고유한 기능이 있고, 그 기능을 잘 실현하고 활용할 때 최선의 상태에 이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의사라면 사람을 살리고 구하는 기능을 잘 실현해야 최선의 상태에 이르는 것일거고, 선생님이라면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여 제자들이 잘 배우도록 하는 것일거다. 세번째 전제는 그 가운데 가장 좋은 것, 최고의 목적은 행복이라는 것이다. 돈이나 명예, 권력 같은 것들은 주관적 만족감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잘 사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수단적 가치이지, 진짜 삶의 목적이 아니다. 행복은 탁월성을 따르는 영혼의 활동이다.



    이러한 전제들에 따르면 나의 고유한 기능들을 하나씩 성실하게 실현해나감으로써 행복을 달성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가장 최상의 좋음이 행복이고 행복이 가장 최상의 목표라고 한다. 하지만 행복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 각각의 영역에서의 ‘좋음’이라고 해도 내가 그 과정에서 고통을 받는다면 고통을 감내할 만큼 그러한 최상의 좋음인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 또한 사람들의 일부 중에서는 순간순간의 쾌락을 행복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물론 최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들 하에서 탁월성에 따르며 자신의 고유한 기능을 따르며 살면 행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사람은 이성 뿐 아니라 본성의 지배를 받을 수 있고 중용에 따르지 못할 때도 있다. 그리고 중용에 따르지 못할 때에 더 행복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쾌락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요즘 말에 ‘소확행’이라는 말이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인데, 행복이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박하지만 항상 나의 주위에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목표를 위해 나의 고유한 기능을 수행하되 중용이라는 것과 영혼의 탁월성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남에게 피해 가지 않는 선에서 쾌락을 추구하기도 하고 중용을 어겨 가기도 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죽을 때쯤 행복했는가를 알 수 있는게 아니라 순간순간에 나의 행복을 알고 행복하지 않다면 삶의 방향을 바꿔 가기도 하면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은 내가 인생을 재밌게 살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결정요인이라고 느낀다. 그러니 행복은 죽은 후에 알 수 있는 것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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