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박스 작가 Porter, Tony 출판 한빛비즈 라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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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 포터의 『맨박스』는 작가 본인의 경험과 다른 ‘보통 남자’들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그가 오랫동안 ‘남성에 의한 여성 폭력’을 멈추기 위해 남성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과 바람직한 남자다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제시한다. “맨박스”라는 단어는 지금까지 남성들이 갇혀 있었던 규범 내지는 틀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다시 말해서, 기성세대에 의해서 그 아래 세대에게 강요된 남자다움, 남성성 등을 말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미국은 한국보다 개방적이라서 성차별이 훨씬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교 문화에 바탕을 둔 우리나라에 비해 그 정도는 덜할지 몰라도, 책을 통해 미국에도 성차별이 독보적으로 없는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자 아이에게는 많은 금기들이 적용된다. 마음대로 울어서도 안 되고, 감정을 드러내서도 안 되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서도 안 된다는 말도 안 되는 규칙들. 여자애, 남자애이기 전에 어린 아이이며, 남성, 여성이기 전에 한 인간이다.
    『맨박스』는 완전무결한, 티끌 한 점 없이 완벽한 양성평등의 이상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현재 상황에서 부족한 점을 이해하고 있다. 여러 사람들의 고백을 들려주는 부분에서도 아직은 맨박스에서 확실하게 벗어나지 못한, 약간은 ‘꼰대’ 같은 생각도 넣어 놓았다. 그들이 자신이 ‘꼰대’임을 인정하는 모습을 통해 이 사회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무작정 남자와 여자는 평등해야 해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남자들을 가둬왔던 ‘맨박스’를 소재로 삼음으로써, 남성들이 여성 폭력을 없애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전달하는 게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성차별, 가정 폭력, 여성 폭력 등의 문제가 단순히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주체가 되는 남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요즘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사람도 많고, 이에 반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많다. 이 책은 성별을 떠나서 모두가 한 번쯤 읽어보면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는 데에 도움이 될 책이다. 성차별이 어느 한 쪽의 문제가 아니라는, 시각의 전환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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