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중원. 2 작가 이기원 출판 삼성출판사 blacke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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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특히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제중원의 이름을 들어본 적도 있을 듯 합니다. 혹시 제중원을 모르거나 근현대사를 잘 모르더라도 광혜원, 아니면 세브란스 병원은 들어본 적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최초의 의사 면허를 받은 이 중 백정 신분이었던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나요?

    책 <제중원>은 드라마 하얀거탑의 각본가인 이기원 작가가 쓴 소설입니다. 2010년에는 SBS에서 드라마로 방영했던 적도 있는데 저는 드라마는 보지 못하였고, 책으로 먼저 접하였습니다. <제중원>은 백정의 신분으로 조선 최초의 의사 면허를 받은 ‘박서양’이라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주인공 ‘황정’이 백정에서 의사가 되고, 의사가 된 후 독립운동을 하기까지의 과정들을 풀어낸 소설책입니다. 신분 사회였던 조선의 최하위 계층인 백정이 어떻게 의사가 되었냐구요? 지금은 의사가 존경받고 촉망받는 직업이었지만, 당시 양반가의 자제들은 ‘더러운 일을 어떻게 하느냐’ 라며 기피했다고 합니다.

    조선 말기, 고종이 집권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실제로 책에는 갑신정변, 아관파천 등의 근현대사에서 배웠던 사건들도 등장하여 몰입감을 높이고 시대적 상황을 유추하게끔 합니다. 또한 세브란스 병원의 전신인 광혜원의 설립자인 선교사 알렌이나 헤론 등의 실존 인물들과 사건들도 책에 등장하여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조선에 서양 문물인 양의학이 들어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선에 들어온 양의학이 초기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과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또한 책을 다 읽은 후, 혹은 읽기 전 박서양이라는 인물과 광혜원(제중원)에 대해 잠깐이나마 찾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황정이라는 인물 위주로 쓰여진 소설책이기에 일본인 의사들과의 대립 관계가 작 중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책은 단순히 주인공의 성장을 보는 것 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존재했던 박서양이라는 인물의 삶이 반영되었다는 점, 그리고 조선 말기 양의학의 변천사를 굉장히 잘 녹여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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