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붕대 감기(소설, 향 2)(양장본 HardCover) 작가 윤이형 출판 작가정신 김쿠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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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유와 연대의 이야기. 얼마든지 싸우고 마음껏 실망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실컷 울고 희망하고 긍정하고 부정하다 결국 붕대처럼 서로의 상처를 덮고 껴안는 이야기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페미니즘에 대한 어떠한 감상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 다양한 스탠스를 지닌 여성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줄줄이 소세지처럼 엮어 나온다. 그래서 어쩔 땐 이 사람도 이해되고, 어쩔 땐 저 사람도 이해되고, 그러다 결국엔 모두를 이해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를 한다.

    글이 아주 매끄럽게 읽힌다. 필요한 문장 구조에 필요한 단어만 딱딱 들어가있는데다 책이 비교적 얇고 작아 금방 읽을 수 있다. 짧은 챕터 여러개로 이루어져있지만 사실은 그 모두가 하나의 이야기이기에 텀을 길게 두고 독서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한 번에, 혹은 두 번에 걸쳐 완독하는 것이 책을 더 온전히 느끼기에 좋은 것 같다.

    처음엔 부정하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책의 인물 중 하나에 속해있게 된다. 따로 떨어진 개별의 이야기인가 싶었더니 우리 모두의 이야기. 그리고 이것이, 작가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메세지가 아닐까 한다.

    읽기 이전보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각자의 상황과 신념에 따라 약간의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나는 무난하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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