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개정증보판) 작가 장 지글러 출판 갈라파고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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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나는 과거에 굶주렸던 시기가 있었는지 되짚어 보았다. 하지만 정말 말 그대로 "굶주렸다"라고 할 정도로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인간생활과 가장 밀접한 기술인 농업기술의 엄청난 발달로 인해 사람들은 농산물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수십 수백억의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식량을 확보해놓은 지구에서 식량의 양은 갈수록 풍부해지는데 왜 여전히 굶주리는 사람이 생기는 것일까? 책에서는 식량에 대한 접근이 지불능력에 달려있으므로 가난한 사람들의 다수는 배부르게 먹을 수 없다라고 말하며 지불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사람의 기본적 욕구중 하나인 식욕을 걱정하며 살아가야 하는 삶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배가 고픈 것은 밥벌이를 할 능력이 없어서 먹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하다라고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기아 문제의 해결책은 어떤 게 있을까, 이것 또한 책에서 일부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단순한 구호의 방법으론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 단순히 그들이 지원을 받는 수동적 존재들이 아닌 그들이 주체로서 스스로 상황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능동적인 사람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그들이 한 발자국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게 할 수는 없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장 자크 루소는 사회계약론에서 약자와 강자 사이에선 자유가 억압이며 법이 해방이다 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능력주의에 몰두하여 무조건적으로 성과에 의한 결과를 주장한다. 하지만 과연 그 사람들이 지구에서 몇 안되는 사람들인 굶주리는 사람들에 속하여 태어났을 경우에도 그렇게 얘기 할 수 있었을까 묻는다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배와 가난은 인간사회발생 후 끊임없이 논의되어 온 주제이다. 이 책도 지금까지 있어왔던 수많은 논의중 하나이고 꽤나 의미있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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