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밤 열 시 반 작가 Duras, Marguerite 출판 문학과지성사 김쿠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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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결하고 독특한 것이 표지 디자인과 꼭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현재진행형으로 묘사되는 상황은 긴박하다기보단 담백하다. 분명 소스는 시끄럽고, 쫓고 쫓기는 가슴 선덕한 글감인데 내면 심리 묘사에 치중되어 있어서인지 그렇게 쫄리는(?) 기분은 들지 않는다. 되려 권태로운 분위기가 글 전체를 지배해 읽으면서도 이 기묘한 분위기가 의아했다.

    안타까운 한편 주인공이 이해되기도 하는 사랑 이야기. 겉보기엔 그저 흐르는 강물인데, 수면 아래는 처절하고 급박한 느낌.

    살다보면 연애하는 친구들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친구를 붙잡아 옆에 두고 그런 자식을 왜 만나주냐며 당장 헤어지라 화를 벌컥 내지만 친구는 눈물을 닦으면서도 기어코 기어코 사랑의 끝을 붙잡고 놓지 않는다. 대체 왜 그럴까? 왜 그렇게 끝이 뻔히 보이는 관계에 미련을 둘까? 왜 잊지 못하고 내일이면 후회할 짓을 새벽마다 하는 걸까? 이성적으론 헤어져야한다는 걸 알지만서도 불쑥 불쑥 치미는 충동을 이기지 못해 저지르고 말까?

    그런 연애를 하지 못해봤던 분들에게는 그런 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이 될 것이고, 경험이 있는 분들껜 입안이 씁쓸하게 공감이 되는 글이 될 것 같다. 소위 말하는 발암 요소는 그리 크지 않고, 그냥 안타까운 한편으론 이해가 된다. 왜 그런 선택을 하고 왜 그런 행동을 했으며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이성적으론 이해할 수 없지만 감정적으론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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