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 수업 작가 Kübler-Ross, Elisabeth 출판 이레 blacke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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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였던 정신과 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녀의 제자인 데이비드 캐슬러가 쓴 이 책은 <인생수업>, <상실수업>, <의미수업>의 총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 북토크를 시작하면서 어떤 책을 추천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올해 데이비드 캐슬러가 시리즈의 마지막 책인 <의미수업>을 출판하였길래 <인생 수업>을 다시 한번 읽게 되었다.

    책은 총 10장의 챕터로 구성되어있으며, 저자가 의사로써 호스피스 활동을 하면서 마주쳤던 죽음의 형태와 이를 이겨내고 살아가는 그 주변인들의 모습들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의사로써 백혈병 환자, 말기 암환자, AIDS 환자, 80세 노인, 9세 소년까지 정말 많은 죽음을 곁에서 지켜본 그녀는 ‘죽음’이라는 상실을 마주했을 때 나 자신이 무너지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그리고 죽음을 통해 더 성장하는 인간의 내면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여담으로 책은 2006년에 출판되었는데, 이 책을 쓰고 있었을 당시 저자인 엘리자베스는 죽음을 앞두고 있었고 제자인 데이비드 케슬러는 엘리자베스의 지도를 받으며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럼 저자도 누군가를 잃어서 이 책을 쓰게 된 건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죽음과 상실이라는 것이 삶에서 극적인 이벤트이기는 하지만, 꼭 누군가를 잃어야만 죽음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은 아니며, 죽음을 통해서만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책은 말해주고 있다. 때문에 비단 당신의 주변에 죽음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내 삶이 얼마나 소중한 지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살고 Live 사랑하고 Love 웃으라 Laugh, 그리고 배우라 Learn”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엮은이가 남긴 말에 순간 머리를 맞은 듯하였고, 책을 읽어가면서 점점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의 이름을 보는 순간 전율을 느꼈는데 많은 이들이 함께 느꼈으면 하여 짧게 몇 자 적어보려 한다.

    “당신은 이 생에서 처럼, 이런 방식으로 이런 환경에서, 이런 부모, 아이들, 가족과 또 다시 세상을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은 결코 다시 이런 친구를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중략…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

    책의 마지막 문장을 보고 내가 했던 일은 나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사랑해'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표현해 본 적이 없어 부끄럽고 어색하더라도, 코로나로 주변 사람들과 거리가 멀어진 요즘 마음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사랑하고, 또한 본인을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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