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중그네 작가 오전, 영랑 출판 은행나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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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의사인 이라부는 기묘하다. 흔히 생각하는 정신과 의사의 이미지도 아니고, 선뜻 신뢰가 가는 인물은 아니다. 그의 앞에 서면 환자들이 오히려 조금 더 ‘멀쩡’해보인다. 그런 그 앞에 앉는 수많은 환자들은 조금씩 뭔가 남들과 다르다. 그리고 다들 그 다름을 처음에는 인정하려 들지도 않은 채 살아가다 결국 곪아버린 상처들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이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는데, 나는 그럴 이유가 없는데 뭔가 달라서 다들 감추려 든다. 사회의 틀에서 벗어날까 전전긍긍하며. 그런데 이라부 앞에선 조금 해이해져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된다. 저런 의사도 있는데 나 정도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걸 노린 것일까. 남들 앞에선 꺼내지 못한 이야기도 선뜻 하게 되는 이상한 병원.

    그렇게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 세상에 정답이 어디 있겠는가. 내 삶이 정답이고 나는 늘 반짝거리고 있었다는 것을. 반짝이는 모두의 삶에 바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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