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데라토 칸타빌레(2판)(문지 스펙트럼) 작가 마그리트 뒤라스 출판 문학과지성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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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이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뒤라스. 해당 도서는 그녀의 또 다른 작품이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녀의 글쓰기가 바뀌었다는 평을 들었다. 그 이유는 이전과 달리 이를 기점으로 수식이 없는 간결한 글쓰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실적인 묘사와 이야기의 치밀한 구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적인 소설의 형식을 뒤집어 작가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순간적인 생각이 나 기억을 새로운 형식과 기교를 재현하려는 경향의 소설인 ‘누보로망(한국말로 그대로 옮긴다면 신소설)’에 속한다.

    형식에서부터 그러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음악적인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작품 전체가 8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소나티네 형식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 읽으면서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이름이 없는 주인공들이다. 신체적인 특징은 거의 묘사되지 않으며 대화와 반응, 감정을 통해 독자들이 등장인물을 재구성한다. 그들에게 부여된 이름도 과거도 가족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의 서술을 보다 보면 주체에 대한 혼돈이 올 때가 있다. 그 이유는 실제와 환상, 과거와 현재의 경계는 사라지고 실제의 죽음과 상징적 죽음이 교차하며 그 경계를 모호하게 설정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만일 논리적으로 쓰인 글을 선호한다면 해당 도서는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은 논리적이거나 분명하게 의미를 전달하지 않고 독자로 하여금 추론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런 그녀의 글쓰기를 감상하며 읽는 것은 하나의 재미로 작용한다. 사랑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도 나에게는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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