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대왕(세계문학전집 19) 작가 윌리엄 골딩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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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소년들이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한 무인도에 추락하여 그곳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는 설정의 ‘파리대왕’. 외부와 차단된 설정이라는 점은 어찌보면 여타 다른 도서에서 다뤄진 흔한 설정이다. 그렇기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작가는 예측할 수 없는 인간 본성에 대한 각기 다른 모습들의 모양새를 조금씩 내비추며 흥미를 돋운다. 이러한 흥미는 곧 ‘만일 저 상황에서 나는?’이라는 반복적인 물음으로 이어졌다.

    그래서였는지, 해당 도서를 읽으면서 여러 질문들이 생겨났다. ‘왜 제목이 파리대왕이지?’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책의 등장인물들의 나이는 최소 6세부터 최대 12세다. 만약 ‘소년들’이 아니라 ‘어른들(성인들)’이었다면, 이야기의 전개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혹은 ‘소년들’이 아닌 ‘소녀들’이었다면 또 다른 어떤 사건들이 펼쳐졌을까?’ ‘책은 제시하지 않는 구조 이후의 그들의 모습은 어땠을까? 사회에 곧바로 적응할 수 있었을까, 우여곡절을 겪었다면 어떻게 극복해나갔을까?’ 등의 것들로 이어졌다.

    이 중 하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시해본다면 '과연, 내가 그 무리의 소년 중 한 명이었다면 소위 ‘랠프’와 ‘잭’으로 구분되는 두 무리 중 어디에 속했을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일각에서 바라본다면 ‘랠프’는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한다고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미래를 바라보기 보다는 코 앞에 닥친 상황만을 급급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 책의 상황에서는 말이다. 내가 만일 소년들 중 한 명이었다면 나 또한 ‘잭’의 무리에 속했을 것 같다. 적어도 그곳에 가면 당장 먹을 수 있는 식량을 공급해주니 말이다. 봉화를 지피며 무기한의 발견을 기약하기 전에 아사로 죽음을 먼저 맞이할 수도 있는 노릇이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이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읽어나가며 위와 같은 물음에 대한 개인적인 답변을 내려본다거나 또다른 질문들을 만들어가며 읽어가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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