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멸종 작가 시아란 출판 안전가옥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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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공룡을 좋아하기 시작한 이후로 멸종은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다. 무언가가 모두 없어진다는 것 자체가 아득히 먼 이야기일 것 같고, 소설이나 영화에만 나오는 것 같아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사실 지금도 지구에서는 생물들이 멸종하고 있지만). 앤솔로지 '대멸종'은 멸종에 관한 다섯 작가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맨 처음 수록되어 있는 '저승 최후의 날에 대한 기록'은 '저승'의 멸종을 다루고 있는데, 상상도 해보지 않았던 것이라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어떻게 내용이 전개될지 너무 궁금해하며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든다.

    두 번째로 수록된 '세상을 끝내는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는 환상문학웹진이었는지, 다른 어디선가 한 번 접했던 기억이 났다. 게임을 만드는 프로그래머의 시선으로 세상에 숨겨진 버그를 찾는 내용인데, 이 또한 프로그래밍을 많이는 알지 못해도 읽기에 부담이 없었고 소재를 잘 활용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안전가옥의 지난 앤솔로지인 '냉면'보다 '대멸종'이 조금 더 재미도 있고, SF 나름의 맛을 더 가지고 있어 취향이었던 것 같다. 한 주제에 대해 여러 작가들이 제각각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것이 취향이라면 안전가옥의 다른 앤솔로지들도 찾아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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