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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여행 바이블 작가 박현숙 출판 중앙books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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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여행 책자와 여행 관련 블로그, 그리고 인스타그램 게시물 등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꼭 추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중학교 때 처음 접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에도 계속해서 증보판이 나와 개인적으로는 유럽 여행 관련 책 중에는 제일 좋은 것 같다.

    확실히 이름값을 한다. 유럽 여행지와 코스는 물론이고, 사실 내가 아직 가보지도 못했지만 알고 있는 유럽 여행 지식은 모두 이 책에서 배운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이전보다는 많이 없어졌지만 야간열차를 타는 법, 유레일패스가 무엇인지, 유로스타는 또 무엇인지, 여행 코스는 어떻게 잡는 것이 좋은지 등을 가이드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여행 책(인조이 시리즈 등)이 유럽 각 곳의 맛집을 삼백 개씩 알려주고, 카페도 삼백 개씩 알려주고, 사실상 몇 번 자지도 않을 거지만 숙소도 삼백 개씩 실려있어 지루한 반면 이 책은 각 도시에 관한 내용을 깊이있게 알려주기보다는 내가 '어떤 여행을 할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테마로 여행을 갈 것인지' 등을 배울 수 있다. 비유하자면 다른 도시 소개 여행 책들은 물고기를 잡아주며 실제 여행 갈 때 필요한 책이라면(딱히 필요하지도 않지만), 이 책은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유럽 여행을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읽고 스스로 여행계획을 짤 수 있게 지도해주는 코칭 책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내년이면 4학년이 되는데, 올 겨울에 유럽을 꼭 한 번은 가려고 한다. 조만간 도서관에 가서 다시 책을 빌려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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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학교 선생님이 꼭 군대가기 전에 유럽여행을 다녀와라 했는데 벌써 군대갈 나이가 되었네요 시기는 놓친 듯 하지만 그래도 대학생활을 하면서 차곡차곡 모은돈으로 한번은 가야겠다 싶은 유럽에 대해 잘 설명된 책을 읽어볼 때 참고하겠습니다
  • 학생운동의 시대 작가 이호룡 출판 선인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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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두꺼운 책이라 다 읽기보다는 자신이 큰 제목 밑의 각 항목들 중 흥미 있는 부분만을 찾아볼 것을 먼저 권하며 책 소개를 시작하고 싶다. 얼마전 부마항쟁 40돌이어서 우리 학교에서도 기념식을 했었다. 부마항쟁 뿐만 아니라 예전 부모님 세대의 대학에서 있었던 화염병과 쁘락치 등, 다양한 학생운동과 투쟁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학생운동은 시대에, 대통령에, 그리고 있었던 사건들에 의해 몇 가지로 짤막하게 구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에서는 크게 1960년의 4월 혁명부터 61년 군사쿠데타 까지, 또 군사쿠데타부터 79년까지 전개된 학생운동, 그리고 1980년 이후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전개된 학생운동으로 구분한다.

    내가 주의깊게 읽은 부분은 1980년 이후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전개된 학생운동이다. 이 시기는 특히나 미디어에서도 많이 다루며, 응답하라 1988만 봐도 성보라라는 캐릭터가 나와 학생운동을 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잘 알지 못했지만 또 깊은 정보를 구하기 어려웠던 책인데, 이 책에서는 각각 시기별 학생운동 조직의 이념적 지향, 그리고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의 학생운동의 전개 과정을 폭넓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관련해서 흥미가 있는 사람에게는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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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6 부마 항쟁의 주역인 부산대학교의 학생으로써, 학생운동의 시대라는 책에 관심이 가네요. 지금은 학생운동이 그렇게 활발하지는 않기 때문에 관심도가 떨어지지만, 역사적으로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고, 어떠한 과정으로 이루어졌는지 책을 읽으면서 알아가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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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변화를 불러오는데는 항상 대학생들이 존재하고 있었죠 지금도 홍콩에서의 시위가 홍콩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자유를 위한 투쟁에 대해 그리고 우리나라에서의 자유에 대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겠습니다.
  • 멋진 신세계 작가 Huxley, Aldous Leonard 출판 소담출판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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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토피아를 다룬 내용들을 좋아한다. 좋아한다기보다는 흥미롭다는 것이 좀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디스토피아를 다룬 책, 영화, 드라마를 보면 정말 이런 세계가 올까?라는 부정적인 의문과 함께 진짜 이런 세계가 온다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동시에 들기도 한다. 영화 아일랜드를, 매트릭스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었고 조지 오웰의 1984나 넓게는 푸코의 감시와 처벌 속 판옵티콘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멋진 신세계 속의 디스토피아는 매트릭스나 1984에 나오는 검고 어둡고 우중충한 근미래 디스토피아와는 다른 결을 가졌다. 멋진 신세계의 디스토피아는 책의 표지처럼 하얗고 정제된 순백색의 디스토피아에 가까웠다(표지 때문에 그런 인상을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 멋진 신세계 속 신세계는 얼핏 보면 '멋진' 신세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능에 따라 신분이 확정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각자는 각자의 위치에서 행복하니 다른 소설들의 디스토피아에 비해서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 부분이 헉슬리가 강조하는 지점일지도 모르곘다. 오히려 신분에 따라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학습시키는 것을 우민화 정책과도 연관지어 보면 헉슬리가 생각하는 디스토피아가 생각보다 우리 현실에도 가까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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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끔은 우리가 스스로 많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가 되지는 않을까 불안한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멋진 신세계보다 인간에게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서평을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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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백의 디스토피아라... 독특하네요.
    • 저도 디스토피아라는 소재를 매우 흥미롭게 생각하며 좋아해서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서평 덕분에 더욱 더 궁금해졌습니다. 하얗고 정제된 순백색의 디스토피아라는 표현에 눈이 부시고 숨이 막히는 듯한 그런 디스토피아는 어떤 곳일까 많은 생각이 들게 하네요.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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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학생 필독서로 읽을 땐 별 감흥을 못받았던 책입니다. 사실 저는 1984가 더 크게 와닿았기도 하구요. 하지만 마지막 문단을 보다 보니 문득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납니다. 분명 일상의 소박한 행복을 느낄수 있는 능력은 중요한 것이지만, 안주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공동체는 아둔해지게 되겠죠. 깨어있는 일이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새로운 관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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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장자. 2 작가 장용 출판 조율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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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장자 역시 앞서 소개한 랑야방처럼 중국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소설이다. <랑야방>이 고대 중국의 나라를 다루었다면, <위장자>는 1940년대를 즈음으로 해 중국의 국공합작을 다룬 드라마이다. 중국 소설, 드라마의 특성상 당을 옹호하는 작품을 내야 하기 떄문에 국민당보다는 공산당을 옹호하는 요소가 많이 나오는 것이 흠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것을 인지하며 본다면 충분히 팩션으로써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의 주인공은 명씨 가문 사람들을 다루는데, 큰 형인 명루는 친일파인척 하며 사실은 중국 독립을 위해 자금을 몰래 유통하며, 둘째 형인 아성은 명루의 보좌관 역할을 하고, 막내인 명대는 철부지 대학생이었지만 명대를 노리고 접근한 명루의 전 동료 왕천풍에게 납치를 당해 중국 공산당 요원이 되는 훈련을 받게 된다. 특히나 재미있는 점은 명대는 명루가 친일파라고만 생각하는 등 형제 간에 서로 독립운동 하는 것을 모르는 포인트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드라마로 보게 된다면, 앞서 소개한 <랑야방>에 주인공 배우들이 여기서도 명루, 아성, 명대 등 주인공을 맡게 되어 두 작품을 같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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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양장본 HardCover) 작가 나쓰메 소세키 출판 현암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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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쓰메 소세키의 책을 여러 편 읽었는데, 그 중에서도 역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제일 내 취향인 것 같다. 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조용히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절제되고 담담한 분위기의 글이라 더욱 마음에 든 것 같다. 고양이의 말투나 서술 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재밌으면서도 시니컬하고, 그러면서도 다시 위트있는 말투는 읽는 내내 고양이를 더욱 귀엽게 보이도록 만든다. 고양이의 시점에서 인근 영어교사의 집에 들어가 살며 겪는 일들을 보여준다. 인간을 내새우지 않는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는 소설 속에서 관찰자가 되어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보고 평을 내린다.



    소설이 생각보다 길기는 하다. 600페이지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책의 3분의 2 정도는 재미있게 읽었으나 400페이지가 넘어가면 조금씩 지루해지기는 한다. 비슷한 내용들이 반복되고 담담하기는 하지만.. 그럴 때는 고양이 사진들을 찾아보며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싶기도 한다. 우리 학교 안에도 정말 많은 고양이가 살고 있는데,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나 자주 보이는 고양이가 있다면 굳이 책 속의 검은 고양이 말고 자신이 잘 아는 고양이로 생각하며 읽어보면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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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를 거닐다 보면 많은 고양이들과 마주하곤 하는데 가끔은 멍하게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 아무생각없는 고양이들이 편하겠다 생각했는데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 아마 동명의 영화도 있는 것으로 알고있어요! 고양이 정말 좋아라 하는데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고양이가 인간을 보며, 또 세상을 보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영화에서는 고양이들에 소형카메라를 다는 방식으로 촬영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또 세상이 달라보일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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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헉 영화도 있었군요!! 고양이가 스크린에 나오면 그게 또 너무 귀엽더라고요 ㅠㅠ 꼭 시험 전에 찾아보며 힐링해봐야겠습니다 ㅎㅎ
    • 길고양이들을 보면 들고 다니던 츄르를 주면서 이 책을 가끔 생각하고는 했습니다. 내용까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언제나 제목만 들어보면서 과연 무슨 내용일까 생각하곤 했는데, 실제로 고양이의 시선에서 쓰인 책이라니 더욱 더 관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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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랑야방: 권력의 기록 세트(전3권) 작가 하이옌 출판 마시멜로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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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야방은 내가 제일 처음으로 접한 중국드라마이기도 하다. 중국은 특히나 역사나 시대물 드라마가 많은데, 랑야방도 역시나 그러하다. 가상 국가를 배경으로 하는 (수나라 정도의 시대를 참조한 것 같다). 드라마가 50부작이 넘어 보는 동안 재미는 있었지만, 많은 영상을 보기에 시간이 빠듯해 소설 세 권을 빨리 읽어버렸다. 랑야방은 우선 본질적으로는 정치 사극 소설이라 볼 수 있으며, 중간중간 무협이나 전쟁 이야기가 나온다.

    '임수'라는 장군이 전쟁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매장소'라는 인물로 정체를 속이고 다시 자신의 나라로 들어가, 자신의 친구이자 황자를 다음 황제로 올리며 자신이 참전했던 전쟁의 비밀을 밝히는 내용이다. 책을 읽으면 매장소의 정체가 굉장히 빨리 나오므로 딱히 스포일러나 반전이라 말할 것은 없다. 오히려 임수의 정체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언제 알아차리는 지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매장소의 정치 공세는 제갈량과 비교해봐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다. 무협이나 정치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좋아할 것이라 장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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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가 지는 곳으로(오늘의 젊은 작가 16)(양장본 HardCover) 작가 최진영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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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과 비평동아리에서 <해가 지는 곳으로>를 선정해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다. 우선 이 소설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아포칼립스와 재난을 다룬 소설이기 때문이다. 재난 영화나 아포칼립스물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사람들이 재난을 맞닥뜨렸을 때 어떠한 방식으로 바뀔지, 혹은 이전의 생각을 계속해서 가지고 신념을 지킬지 등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한 층 더 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볼 때는 어떤 ‘재난’이 등장하는 지를 좀 더 유심히 본다면, 소설의 경우는 재난에 대처하는 ‘인물’을 본다고 말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소설의 구성이 한 사람만을 따라 다니는 것이 아닌, 여러 인물에 초점을 맞추며 진행되어 조금 더 재미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시점에 관해서는 ‘소년이 온다’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여러 인물들이 각각 재난으로 인해 어떠한 변화를 겪게 되었는지가 치밀하게 진행되며, 그 속에서도 사랑을 다루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 재난이 닥치면 나는 그런 상황에서도 인간다움과 사랑을 찾을 수 있을지, 혹은 생존만을 우선시 할 지 등의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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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픈상처 없는 사람 없다고들 하지요 그런 슬픈일을 겪고 바닥에 주저 앉아도 괜찮지만 언제가 일어설 힘을 키울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그 속에서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고 인간적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랑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느낍니다. 저도 시간난다면 책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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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의 마음과 사람 간의 관계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독 재난 상황을 가정할 때 애틋해지는 관계 같은 것들이 있으니까요. 비록 일상적 현실에서는 그러한 애틋함이 드러나지 않지만요. 최근엔 잠잠해졌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재난 서사에 기반한 신파 영화가 바로 이런 전략을 구사했었죠. 하지만 봉합책일 뿐, 우리는 또 다시 다른 서사를 찾으러 나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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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학동 나그네(이청준 전집 15)(양장본 HardCover) 작가 이청준 출판 문학과지성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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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준 작가의 작품은 읽을 떄마다 좋다. 제일 좋아하는 작품들에는 '당신들의 천국'이 있고, 연작소설 '언어사회학서설' 이 있고, 연작 소설 '남도 사람'이 있다. 연작소설 '남도 사람'이 서편제 시리즈라고 생각하면 편할 듯하다. 선학동 나그네는 영화 '서편제' 마지막 즈음, 남매가 재회해 소리를 하는 부분을 다루었다.

    이청준 소설은 무엇이 매력일까, 하고 묻는다면 내 마음을 제일 많이 움직이는 글들이라밖에 말하기가 힘들 것 같다. 사람마다 취향이 있고 특히나 좋아하는 것들이 다를 것인데, 이청준의 소설은 분위기부터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해야할까. '말'에 관해 다룬 작품이 많다는 것도 너무 나의 관심사와 비슷해서 더욱 그렇다. 언어사회학서설도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선학동 나그네를 보면 정말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영화를 본다기보다는 내가 드론이라도 된 느낌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더 좋을지 모르겠다. 그 선학동과 노을, 그리고 표지와 같은 저런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법하게 서술이 뛰어나고 볼 수 있겠다. 읽게 된다면 남도 사람 연작을 다 읽으며, 각각의 소설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보면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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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복서간 작가 주, 카나에 출판 비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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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왕복서간'은 세 개의 에피소드가 묶인 책이다. 각 소설들은 모두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편지가 주가 되는 소설이고, 굉장히 신선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십 년 뒤의 졸업문집>, <이십 년 뒤의 숙제>, <십오 년 뒤의 보충수업> 세 개의 에피소드는 각각 고교 동창생들끼리, 스승과 제자 사이에, 그리고 연인 사이에 오고가는 편지들로 되어있다. 그 중 제일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이십 년 뒤의 숙제> 였다. 사범대를 다니다 보니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가 유독 눈에 들어와서였을까? <십오년 뒤의 보충수업>은 연극으로 만들어져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기도 헀다.

    소설이 굉장히 독특하다. 거의 대부분이 편지로 되어있다 보니 뭔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엿보는 듯한 느낌도 들며, 편지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보게도 한다. 또 편지라는 글의 특성상 절제된 감정과 문장들이 많아 편지를 쓰고 싶게 만든다.

    편지를 써본 적이 정말 없었는데 친구들이 군대를 가며 가끔씩이라도 편지를 쓰고, 또 종이로 된 편지를 받기도 한다.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처럼 바로 바로 보내는 매력도 있지만 역시 정성들여 편지를 쓰고, 발신인을 쓰거나 또 편지가 언제 올지 기다리는 것도 정말 매력이 있는 일인 것 같다. 책을 읽어보고 편지를 써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오랜만에 편지를 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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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도시의 사랑법 작가 박상영 출판 창비 浪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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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달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를 읽은 뒤로, 드디어 예약한 '대도시의 사랑법'을 빌릴 수 있게 되어 빌려온 날 다 읽고 반납하게 되었다. 역시나 읽고 나서 미묘한 느낌이 들었다. 박상영의 작품이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퀴어 문학이 아니라 헤테로 연애를 다룬 작품이었다면 이 문장과 내용으로는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주인공 '영'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스토리들 또한 '알려지지 않은 (후략)' 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전보다 글이 좀 더 짜임새 있어졌다는 점이 특징일까. 그럼에도 마냥 소설을 나쁘다고 평가하기도 어려운 이유는 흐린 눈(..)을 하며 읽다가도 중간중간 너무나도 찰떡같은 비유와 웃음포인트들 때문에 다시 웃겨하며 책을 잡게 된다는 데 있는 것 같다.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주인공 '영'은 누군가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작품 속에서 '영'은 소설을 쓰며 신인상까지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캐릭터와 관련해서 박상영 작가의 인터뷰를 보고 나면, 좀 소설에서 느낀 재미가 반감된다고 할까? 박상영 작가가 퀴어 소설을 쓰는 것, 그리고 많은 소설상을 받은 것은 좋지만 인터뷰를 할 때는 조금 더 고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알려지지 않은 (후략)'과 이 책 중 하나를 고른다면 이 책이지만, 이후 박상영 작가의 신작이 그렇게 기대가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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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알려지지 않은(..) 까지는 신선했는데 이젠 너무 우려먹기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 약간 인터넷 소설 스럽기도 하고 ㅋㅋ 사견에 100% 동감합니다 ㅎ 최근 한국문단에 퀴어 작가들이 약진하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게이 작가들이 약진하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레즈비언작가의 레즈소설은 언제쯤 주목을 받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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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에 대하여\' 좋았는데 왜인지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요. 읽어 보셨을 것 같으나 혹시 안 읽어보셨다면 추천 드립니다!!
    • 이번에 학교에서 박상영 작가 초청 특강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참가해서 책을 받아서 한번 읽어보고 있습니다. 읽는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지만, 또 뒷 내용이나 어떤 개요인지는 알고 싶어서 서평 한번 보고 다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대멸종 작가 시아란 출판 안전가옥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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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공룡을 좋아하기 시작한 이후로 멸종은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다. 무언가가 모두 없어진다는 것 자체가 아득히 먼 이야기일 것 같고, 소설이나 영화에만 나오는 것 같아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사실 지금도 지구에서는 생물들이 멸종하고 있지만). 앤솔로지 '대멸종'은 멸종에 관한 다섯 작가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맨 처음 수록되어 있는 '저승 최후의 날에 대한 기록'은 '저승'의 멸종을 다루고 있는데, 상상도 해보지 않았던 것이라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어떻게 내용이 전개될지 너무 궁금해하며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든다.

    두 번째로 수록된 '세상을 끝내는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는 환상문학웹진이었는지, 다른 어디선가 한 번 접했던 기억이 났다. 게임을 만드는 프로그래머의 시선으로 세상에 숨겨진 버그를 찾는 내용인데, 이 또한 프로그래밍을 많이는 알지 못해도 읽기에 부담이 없었고 소재를 잘 활용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안전가옥의 지난 앤솔로지인 '냉면'보다 '대멸종'이 조금 더 재미도 있고, SF 나름의 맛을 더 가지고 있어 취향이었던 것 같다. 한 주제에 대해 여러 작가들이 제각각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것이 취향이라면 안전가옥의 다른 앤솔로지들도 찾아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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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작가 김초엽 출판 허블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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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초엽 작가는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기도 했으며, 한국과학문학상에서 '관내분실'로 대상, 책에 실려있는 다른 작품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 총 두 작품으로 상을 받기도 했다.

    글이 참 좋다. 책을 읽은 지는 반 년이 넘었는데도 두 작품이 계속해서 기억에 남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글들이 가진 에너지가 내가 SF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와 사뭇 달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SF라고 하면 회백색의 차가운 금속 느낌이 나는 글들, 멋진 신세계의 연장선에 서있는 디스토피아적 글들을 많이 생각했었는데 김초엽 작가의 글들에는 그 사이에 따스함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기술이 주가 아닌, 사람이 글의 주가 되는 점이다. 보통 SF소설들은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나, 그 전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기술을 늘어놓으면서 그러한 도구, 기술 등등에 주력을 하는 반면, 김초엽 작가의 글은 도구나 기술이 발달한 SF 세계에서의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높게 평가할 만한 것 같다.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은 과학에 관심이 있으면서 글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해본다. 물론 여러 SF 단편집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번역되지 않고, 가공되지 않고 우리나라 말로 원래부터 쓰인 SF작품을, 그것도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을 읽을 수 있는 책은 거의 없을 것이다. 새로운 시각에서, 새로운 맛의 SF 단편들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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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F 소설로 테드창 작가의 책을 참 좋아합니다! 디스토피아적 서사가 많지만 인간의 본질,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서 글쓴이님께서 좋아하실 것 같아요~ 김초엽 작가 책도 읽어보고 싶어요😀
    • SF 소설은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고 과학에 완전 문외한데 사람이 주가 되는 글이라니 !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 ㅎㅎ
    • 신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도 읽고싶었는데 관내분실도 같이 빌려서 읽어봐야겠어요. 김초엽 작가님 덕분에 SF소설에 관심이 생겼네요. 추천글 감사합니다!
  • The Martian 작가 Weir, Andy 출판 Broadway Books, Crown Publishers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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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영어를 많이 볼 일이 없는 학과 특성상, 또 수능 영어를 마친지 몇 년이 지난 이유로 영어에 대한 감각이 떨어졌다고 생각되어 영어 원서 책을 읽을 만한 것이 없나 고민하던 차 선택한 책이 앤디 위어의 '마션'이다. 한국어 책으로도 봤고, 영화로도 두세 번 봤기에 더더욱 선택하는 데에 부담이 없었다.



    마션은 화성에 고립된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앤디 위어는 많은 과학적 용어를 사용해서 책을 쓰는데(마션 뿐만 아니라 이후 쓴 '아르테미스'에서도 과학적 고증을 철저히 지키려 한다) 학술적 용어를 하나하나 찾아보기 보다는 기억나는 내용을 바탕으로 그 때 그 떄 융통성있게 넘어가도 괜찮았다. 당연히 한국어로 번역되었을 때보다는 읽는 속도가 많이 걸리지만 유명한 영어 고전들을 읽으려고 하기 전 이 책처럼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의 원서를 읽으면 좀 더 쉬울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로 책을 보니 좀, 책 무게가 가볍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책을 떠나 많은 원서 책은 재생지를 이용해 책의 페이지가 많아도 한국 책에 비해 훨씬 가벼웠다. 우리나라도 굳이 백상지를 사용하지 않고 재생지 판본으로 책을 낸다면 좀 더 저렴하게 책을 만들며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책이 재밌으니 한국어로 책을 읽거나 영화로 본 사람들은 영어로도 읽어보고, 이 글로 마션이라는 책을 처음 접했다면 번역본부터 읽어볼 것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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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션 한국어판을 가지고 있는데 원서로도 한번 읽어봐야 겠어요! 책 추천 감사드려요😄
    • 저는 영화로 마션을 봤는데 영어 원서로도 한번 더 접해보고 싶어졌어요. 영어 원서 한 권을 다 읽는 게 쉽진 않지만 여러가지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 영어 원서를 읽으시다니..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네요! 저도 한번 기회 되면 읽어볼게요~
      • 저도 모르는 단어 있으면 파파고나 구글 번역 돌리면서 합니다! 교양 영어수업 듣는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흥미 잃지 않으며 읽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번역판 표지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모습이었는데 원서는 좀더 진중한 느낌이 드네요 ! 제 영어 실력만 따라준다면 꼭 원서로도 읽어보고 싶네요
  •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작가 박상영 출판 문학동네 浪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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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영의 소설이 많은 화제이다. 여름,스피드와도 비슷한 느낌이라는 평을 받아 박상영 작가의 책을 처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책을 읽은 감상으로는, 글을 되게 못 썼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다른 퀴어문학들과의 차별성이 없을 뿐더러, 잘 읽히지 않고 문장이 친절하지 않아 굳이 이 책의 장점이 있을까? 다른 책이 아니라 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가 있을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책의 제목이자 책 속 단편이기도 한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재미있었다(다른 단편들은 정말 별로였다.) 유일하게 이 책에서 건질만한 단편이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날 것 그대로인 일상의 퀴어를 서술하고 싶어했다는 걸 느낄 수 있으나, 꼭 그래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강하게 남는다.

    기대가 되는 점은 작가가 그럼에도 하고싶은 말들이 강렬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계속해서 밀어붙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학교에 박상영 소설가가 오게 되었으니 수업을 빠지고서라도(ㅋㅋ) 꼭 참석해서 다른 책을 받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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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박상영작가를 알게되고 이 책에 관심이 생겼었는데, 솔직한 평 감사합니다.
    • 퀴어 문학을 보다 보면, 이게 퀴어라는 글자를 빼고 단순히 보통의 책으로 본다면 높은 평가를 주기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서로 좋은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네요.
  • 조선의 퀴어 작가 박차민정 출판 현실문화연구 浪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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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를 인지하려는 노력이 많아지고 있다(분명히 좋은 현상이다). 특히 이 중에서 한국 퀴어의 역사를 다룬 '조선의 퀴어'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전에 한 번 빌려보았는데 재미있어 최근 다시 빌린 책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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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퀴어'는 조선 후기를 비롯, 최근까지 한국에서 나타난 퀴어의 다양성과 양상들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특히나 매체에서 퀴어를 다루는 시선을 다양한 자료와 함께 제시하며 비퀴어들이 퀴어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게 해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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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나 '조선의 퀴어'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것은 개화기 이후 일제강점기 초반까지 경성에서 나타난 퀴어이다. 이 당시에는 일본에서 유행하던 에로그로(에로+그로테스크)와 관련되어 사람들이 이를 굉장한 흥밋거리로 생각하였다는 점에 있다. 2000년대 초 한국에 일었던 '엽기' 붐과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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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퀴어'는 잘 알지 못했던 퀴어의 이야기를 자세하고 재미있게, 그러나 그들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으며 바라보는 좋은 책이다. 기회가 된다면 책이 참고한 다른 논문을 찾아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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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궁에서 생활을 하는 궁녀들도 동성애를 많이 했다고 알려져있죠. 책을 읽으면서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싶네요 !!
    •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바르게 갖고 있으려면 그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보고, 퀴어 역사를 아는것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다만 성소수자를 비성소수자와 구분하여 그들의 역사를 알고, 이해하고자 하는게 그들에게 특이점?을 부여하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성소수자, 비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어우러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구분지어서 이해하고자 하는게 필요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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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로 노력해서 개별적으로 보려고 하지 않으면 보기 힘들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차이를 인정하려면 먼저 그 차이를 알아야하니까요.
      • 저도 끆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소수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을 따로 보는 것이 그들에게 특이점을 부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존 주류에서 많은 조명을 받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므로써 소수자와 다수자 모두를 평등한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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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후의 증인 작가 김성종 출판 동서문화사 浪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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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후의 증인 역시 저번 주에 소개한 스페이스 오디세이처럼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기를 권한다. 한국 추리소설의 대가인 김성종 작가의 제일 유명한 소설 중 하나로, 형사가 거대한 사건의 정체를 파악하는 일을 두 시간 반에 걸쳐 주인공 형사를 따라다니며 보여준다.

    소설은 한국 전쟁이 낳은, 전후의 많은 비극들의 잔해를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영화에는 최불암 배우 등 익히 알고 있는 배우들이 나와 연기를 펼친다.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시점' 떄문이다. 영화의 경우 시점이 주인공 형사만을 따라다니며 진행되어 형사가 느끼는 감정에 같이 공감하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가는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는 반면, 소설은 여러 인물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보여줘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얽혀가는 지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있는 '추리문학관'의 관장이기도 한 한국 추리소설의 대가 김성종 작가의 최후의 증인을 읽어보며, 그의 다른 여러 작품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우수한 추리소설 작가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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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5점을 주시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영화의 결말이 인상적이었는데 소설과 동일한지도 궁금합니다.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작가 Clarke, Arthur Charles 출판 황금가지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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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개봉한 이후로 모든 SF영화는 크거나 작게 그 영화에 영향을 받았다. 그것의 원작이 되는 아서 클라크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역시 이후 모든 SF소설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영화를 먼저 보며 내용에 한 번 충격을 받고, 이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책으로 읽으며 장면들을 곱씹는 것이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잘 보는 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많은 스포일러가 있어 최대한 피해 말하자면, 보통의 SF에서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내용이 충격적이다.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인류가 어디에서 왔으며, 또 어떻게 되는 것일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오디세이 시리즈는 2001, 2010, 2061, 3001 총 네 편이 있다. 시리즈 전체는 인류의 기원, 그리고 외계문명 등을 다루고 있으나 기존의 우리가 알던 외계 생명체, 외계 행성의 묘사로 짐작할 수준을 넘었다. 황금가지가 아서 클라크의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번역한 지 오래 되지 않아 편한 문체로 네 권을 내리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아무 내용도 모르며 영화로 먼저 보는 것이 좋을 뿐만 아니라 이후 소설에 묘사되는 장면들을 영화 속 장면과 연계시켜 그려볼 수 있다는 점이 있기도 해서이다. 2001 오디세이는 소설과 영화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SF라는 장르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기 때문에, 영화가 지루하거나(상당히 정적이다), 소설이 네 편이라도 SF라는 장르를 사랑한다면 꼭 읽고 감상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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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에 대한 기원과 방향을 다룬 책이라고 해서 흥미도 있지만, 책을 보기 전에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해주시니까 더 읽고 싶어지네요ㅎㅎ
  • 지상 최대의 내기 작가 곽재식 출판 아작 浪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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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식 작가의 단편소설들은 따뜻하다. 과학자이자 소설가인 작가가 쓰는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으레 따뜻하기보다는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견부터 갖게 된다. 그러나 곽재식 작가의 소설은 말랑말랑하며 읽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 초공간 도약 항법도 나오고, 인공지능도 나오지만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책에는 대략 열 편 남짓의 소설이 실려있다. 그 중 제목인 '지상 최대의 내기'는 달달한 로맨스이며, '초공간 도약 항법의 개발'이나 '체육대회 묵시록', '2백세 시대 대응을 위한 8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컷 앤 세이브 시스템 개발 제안서'는 한국 이공계 공무원의 리얼한 근무환경을 다룬 블랙코미디이다(특히 초공간 도약 항법의 개발은 트위터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소설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정말 실제로 있을 법하게 글을 쓰는 '개연성'이다. 곽재식 작가는 이 '개연성'을 특히 잘 다루는 것 같다. 현실에서 정말로 있을 법 하게, 더 과장하지도 너무 담백하게도 쓰지 않고 정말 어디선가의 어떤 인물들은 이 말을 할 것 같고, 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이 쓰는 것이 곽재식 작가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팬이어서 작가의 모든 단편집을 읽어봤는데, 그 중에서 '지상 최대의 내기'가 제일 취향인 단편들이 많다. '로봇 살 돈 모으기'는 작가가 웹진에 작품을 발표했을 때부터 좋아했는데, 시간이 있다면 다는 못 보고 앞서 언급한 몇 작품만 읽는다 해도 당신도 금세 곽재식 작가의 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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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어디선가 있을 것 같은 일들을 쓴 글이라 곽재식 작가의 글들도 한 번 봐야겠군요ㅎㅎ
    • 개연성 있는 글들을 담백하게 풀어낸 것이 정말 기대가 되네요 기회가 된다면 곽재식 작가의 소설을 꼭 접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소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분이 \'개연성\'이라고 하셔서, 어떤 내용들일지 궁금해지네요. 그런데, 많은 소설들이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이 작가의 소설은 특히 더 \'개연성\'을 갖고 있다고 느끼신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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