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거(Hunger) 작가 록산 게이 출판 사이행성 난예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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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페 모임 때문에 읽게된 책

    록산 게이 책은 처음 읽어본다. <나쁜 페미니스트>도 안읽었음 ㅎ 페미니즘 책이 분홍색이면 난 유치한 거부감이 들어.. .

    외국 저자에 대한 내 관심이 늘 그렇듯 록산게이는 걍 이름만 알던 사람이다. 이건 록산게이의 -모든 에세이가 결국엔 그렇지만-자전적 에세이라, 읽으면 게이햄이랑 좀 친해진 느낌난다. (록산게이가 보면 화낼듯)

    록산게이는 크다. '거구'라는 말은 여자에게 붙을 때 발화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조롱과 멸시의 분위기가 얹혀버리기 때문에 쓰기가 조심스러워진다. 그래서 그냥 크다, 고 적는데.... 생각할수록 빡치고 이상하네. 왜 그냥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안되지? 왜 우리는 자신을 표현하는데 그런 형용사가 사용되면 기분이 나빠지고 상처를 받아야하나. 록산게이햄도 아마 이런 분노가 치미는 동시에, 다시 그 '현실표현'에 스스로 상처를 내며(안그래도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살아왔던 거 같다.

    여자에게 몸이란 너무 필요이상의,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냥 육체 그 자체가 되지 못하고 온갖 소용돌이의 중심이 된다. 사회적으로 여자의 몸은 재화로 환원되는데 이건 비단 성(性)적인 것에 국한되는게 아니라 '남성사회가 정한 이상적인 몸'으로 세상의 호의와 편의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반대로 말하자면 이상적인 몸이 되지 못한 여자의 몸은 사회적으로 팔리지 못하는 몸이 되어 사람대접(사람 장소 환대ㅠ) 못받는다는 말이다. 남자도 그런데요? 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부디 가슴에 손을 얹고 남성비만과 여성비만이 정말로 같은 정도와 같은 질적 수준으로 취급 받는지 생각 점 해봤음 좋겠다

    그리고 뭣보다 록산게이가 병적으로 살을 찌웠던 계기를 떠올려보면,,. 몸을 쌓고 그 안에 갇혀버리게 만든 것도 남잔데, 그 몸을 어떻게든 뜯어버리고 해체하고 싶어하는 것도 -크게는-남자다

    문체가 빠릿해서 빨리 읽히고 이 사람이 솔직함과 진심(록산 게이는 심장이라고 표현했다)을 털어놓기 까지 얼마나 오랜 고통과 인고의 시간 있었을지 생각하면 작가가 위대해 보인다. 게이햄 힘내시고요!! 사는 동안 계속해서 부와 명예 거머쥐길 바랍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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