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쏜살문고)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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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들 중 하나인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집입니다.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생계를 위해 160여 편의 단편소설을 쓰기도 했습니다.피츠제럴드는 말 그대로 저녁에는 파티를 가고 집에 돌아와 후다닥 한 편의 소설을 쓴 후에 그것을 팔아 다시 파티를 떠나는 삶을 살았습니다. 큰 제목이기도 한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를 포함해 분별 있는 일 , 기나긴 외출 , 해외여행 , 다시 찾아온 바빌론의 5개 이야기가 앙증맞은 사이즈의 책으로 묶여 나왔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를 가장 좋아해 여러분들에게도 소개시켜 드리려 합니다. 주인공 존 .T. 웅거는 남부의 시골 유지의 아들입니다. 그는 부모님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최고급 사립 학교에 입학합니다. 학생들의 면면도 화려해서 존은 점점 사치스러운 삶에 적응해가는데요, 2학년 어느 날 존은 퍼시 워싱턴이라는 조용한 아이와 친구가 됩니다. 퍼시 워싱턴은 확실히 부자인 듯 하나 그의 출신 성분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데요, 어느날 식당에서 다이아몬드 이야기를 하던 도중 퍼시는 자신의 집에 리츠 호텔보다 더 큰 다이아몬드가 있다고 합니다. 마침내 방학이 되고 퍼시는 존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갑니다. 퍼시의 집은 시골 기차역에서도 3시간은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으슥한 산자락에 숨겨진 대 저택이였습니다. 퍼시의 집은 산만큼 거대한 다이아몬드 원석을 가지고 있었기에 비밀리에 그 수많은 부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작중 묘사에서 연감에 따르면 연봉이 500만 달러 이상인 미국인이 5명이라 했는데 워싱턴 가의 총 자산이 16억 달러로 추정된다 하니 얼마나 큰 부를 가지고 있는지 짐작이 가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작가라면 워싱턴 가의 부를 묘사하는 데에 엄청난 노력을 들였겠지만 피츠제럴드는 간결하고 경제적으로 이를 해냅니다. 퍼시의 집에서 지내며 퍼시의 여동생 키스마인과도 사랑에 빠진 존은 워싱턴 저택을 본 손님들이 비밀 유지를 위해 모두 갇혀 지내거나 죽임당함을 알고 탈출하려 합니다. 키스마인과 그녀의 언니 자스민과 함께 워싱턴 저택을 탈출하려는 순간 과거 도망쳤던 비행기 조종사가 그들의 분대를 이끌고 와 워싱턴 일가와 충돌하고 모두 죽고 나자 퍼시와 퍼시의 부모님, 그리고 흑인 하인 두명은 아무도 모르는 비밀 통로 속으로 사라지고 워싱턴 일가가 살았던 흔적은 자스민과 키스마인이 들고 나온 모조 다이아몬드 외에는 모두 사라집니다. 한번도 가난을 경험하지 못해서 가난하고 자유로운 삶을 기대하는 자스민과 키스마인을 뒤로 하고 소설은 끝이 납니다. 이처럼 피츠제럴드의 탁월하고 간결한 묘사가 돋보이는 다섯 개의 이야기로 젊은 나날의 상실감과 공허감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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