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번과 마녀(아우또노미아총서 31) 작가 실비아 페데리치 출판 갈무리 난예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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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리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 챕터씩 읽었고 이번주에 드디어 끝났다. 이런 류의 연구서는 완독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사람들이랑 약속을 정해놔야 읽어진다.

    시초축적은 여성들의 (은폐된)부불노동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는 ... 그러니까 자본주의는 여자 갈아서 태동한거라는 ,, 지금은 너무나 당연지사하게 느껴지는 페데리치슨상님의 이 아이디어가 그의 등장 이전에는 학계에서 이론으로 정립되지도 않았다는 게 어이 없고 이딴식으로 구성된 반쪽짜리 담론들이 얼마나 많을가 생각해보면 아득해지는 것이다.....

    아무튼 고딩때 세계사 공부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읽었는데 마녀사냥 배경에 어떤 정치/경제적 음모가 있었는지 읽으니ㄱㅏ 내가 받은 교육에 배신감마저 느껴지는 것이다... .. 난 걍 중세인들이 하나님한테 미쳐서 단체로 헛짓거리한 줄 아랏쥐,,,

    허긴 .. 근대 철학/과학이 한창 융성했던 천재들의 시대에 저여자가 마법을 썼내 저주를 했네 어쩌고 하면서 와르르 몰려가서 사람 죽였다는 게 '합리적으로' 말이 안된다

    서구에서 벌어졌던 마녀사냥(과 남성들의 여성억압 방식)이 유럽인들의 라틴아메리카 원주민 지배에 유사한 형태로 일어났다는 점을 주지했을 때 여성이 곧 식민지라는 말은 과장도 아니고 수사적 꾸밈도 아닌 걍 진실 그 자체인 것 갗내요......

    독신 여성, 출산과 낙태에 해박한 여성,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자유롭게 향유하던 여성들 대다수가 마녀로 몰려 처형당했다는 사실은 마녀사냥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시사한다

    그나저나 아우또노미아 총서 잼난 책 많은듯,, , 갈무리 출판사 책 잘만두네..... 이런 데가 잘돼야 하는데 .. 베스트셀러 매대를 곰돌이푸가 점령한 한국이지만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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