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리의 다이어리. 1: 사자 오스카의 비밀(양장본 HardCover) 작가 조리스 샹블랭 출판 길벗어린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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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자주 챙겨 보는 그림 전문 유튜버 분의 영상에서 들은 말이다. 인생을 열심히 살다보면 훌륭한 예술을 하게 될 날은 언젠가 찾아온다고. 책을 보는 내내 체리의 행동을 보면서 자꾸 이 말이 생각났다.
    체리는 소설가가 꿈인 초등학생이다. 옆집에 사는 소설가 데자르댕 할머니의 평소에 관찰을 하라는 말에 감명을 받아서 주변인들을 꼼꼼히 뜯어보고 일기장에다 기록으로 남긴다. 그리고 수상하다 싶은 사람이 있으면 조사하기 시작한다. 본래 호기심과 탐구심이 많은 아이인지라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사건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주인공이지만 솔직히 이런 체리의 모습이 좋게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 애가 이렇게 오지랖 아닌 오지랖을 부리는 건 다름아닌 소설 소재와 자신의 내면적 성숙을 위함이다. 진심으로 타인에게 관심을 쏟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훗날 훌륭한 소설가가 되기 위해 자기계발의 일환으로 하는 일이다. 오히려 친구인 린이나 에리카가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체리의 성격이 원래 이렇다는 걸 이해하고 그의 뜻을 대체로 존중하여 따라준다. 체리가 어머니한테 거짓말하는 것도 체리를 위해서 묵인해주고 내키진 않지만 거짓말한다. 이 친구들은 잘 모르는 인물에 대해서 크게 관심 쏟지는 않는다. 하지만 친구나 가족의 사정을 고려하고 곤란하지 않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2권에서 본격적으로 체리의 사람을 수단으로 삼는 태도를 지적되긴 하지만 나는 그보다 체리가 지금은 아예 소설에 대한 생각을 접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냥 학교 생활에 충실하고 엄마랑 사이좋게 지내고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러다녔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반드시 사람들한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는 생길 거고 그 때 자연스레 소설을 쓰게 될 거다. 체리가 꿈에 열정적으로 달려드는 자세를 높이 사지만 마음을 조금만 편하게 가졌으면 싶다. 어떤 순간들을 보면 이 애가 조바심을 내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았으니까 천천히 했으면 좋겠다. 이제 겨우 중학생이 되었을 뿐이니까 재능을 펼칠 날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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