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두 발자국 작가 정재승 출판 어크로스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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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인문사회팀 김송아)
    문과 출신인 나에게 과학이란, 항상 어렵고 무거우며 접근하기 힘든 분야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이 책은 ‘뇌과학’ 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차근차근 쉬우면서 유익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과/이과를 떠나서 어느 때보다 뇌과학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지난 10년 간 정재승 교수가 개별 강연 중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던 12개의 강연을 선별하여 주제가 난잡하지 않게 다시 집필하고 묶어, 독자를 생각의 모험으로 이끈다. 각 개별의 주제처럼 보이지만 천천히 읽어보면 강연들 사이사이에 이어지는 다리가 구성되어 큰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뇌를 내 안의 1.4kg 작은 우주라고 말한다. 우리의 뇌를 우주의 경이로움을 달고 그것을 인지할 수 있는 자부심을 가져야 하며 그 경이가 곧 우리의 내밀한 삶 그 자체와도 맞닿아 있다. 1.4kg 작은 우주는 진짜 우주에 비해 먼지같은 존재이지만, 그럼에도 인식하고 생각하며 변화하는 모습이 먼지 이상의 존재임을 대변하고 있다. 먼지로서의 자부심, 이것이 ‘먼부심’이다.

    요즘 넘쳐나는 ‘나’를 찾고자 하는 수많은 에세이들의 사이에서 이 책이 관심을 받는 건, 단순히 공감과 위로를 받는 것을 넘어서 뇌과학자 입장에서 좀 더 과학적으로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간에 대한 과학적 접근에 ‘지적 안테나’가 각광받듯이. 과학이라는 학문과 과학적 사고가 진리는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로 나에게 역사, 철학 등 인문적 사고보다 상대적으로 신뢰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이처럼, 은 학술적으로도 부족하지 않고, 쉽게 술술 읽히면서 지루하지 않으면서, 놀이/창의/혁신/다양성 그리고 인생의 단면들인 실생활에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적용점까지 찾을 수 있는, 뇌과학자의 매혹적인 강의록 속으로 내안의 우주여행을 한 번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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