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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견문록 작가 김홍신 출판 해냄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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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정보운영과 허옥주)
    급속히 변모하는 시대에 디지털 기술을 누린다는 착각 속에 빠져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기에만 급급해 숨이 턱에까지 차오르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자신에 대한 믿음을 북돋움으로써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과 인생의 참의미와 욕망에 대한 자기 속도를 잃어버리지 않았나… 뒤돌아보는 기회를 한 번 가져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은 저자의 에세이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 것이다. 경험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고 하지 않은가! 누군가의 인생을 보고 들으며 산다면 타산지석으로 삼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후회없이 산다는 것은 올바른 결정을 했다는 것이고 그게 쌓이고 쌓여 중요한 순간 그 빛을 발휘할 것이니 김홍신의 책 ‘인생견문록’은 여러분의 인생에도 지혜를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번 읽고 나면 잊어버리니 잊을만하면 또 읽어 지혜롭게 살아가기 바라는 저자가 우리와 함께 나누고 싶은 생활 속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단락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다보면 복잡하고,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젊은이나, 인생을 조금 덜 살아온 우리에게 맛갈나게, 한편 정겹게 “인생살이 지침서”처럼 그러나 복잡하지도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문장들에서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며, 현명하게 살아가야 하는지 세상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살 만한 가치가 있음을 전하면서 더불어 인생의 참의미를 나누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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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작가 류시화 출판 더숲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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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인문사회팀 서소영)
    글배우 작가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나도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할 때 꼭 이 책을 떠올리게 된다. ‘다만 길 위에서 당신과 함께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류시화 시인의 말처럼 산문집에 담긴 이야기 하나 하나를 읽다보면 마치 인생 수업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잃어버린 혹은 회피하고 있었던 ‘나’, 그러니까 ‘자아 찾기’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잠시나마 멈추어 숨을 고르며,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나가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류시화 시인은 경희대 국문과 재학 시절 은사였던 소설가 황순원 선생이 “시는 젊었을 때 쓰고, 산문은 나이 들어서 쓰는 것이다. 시는 고뇌를, 산문은 인생을 담기 때문이다.”라고 한 말을 잊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그의 산문집이 20년 만에 세상에 나온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청춘 시절 시작된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한 추구가 어떤 해답에 이르렀는지 서문 제목 ‘내가 묻고 삶이 답하다’에서 드러난다.

    우리 안에는 늘 새로워지고 다시 생기를 얻으려는 본능이 있음을 투우장의 소를 통해 이야기하는 「퀘렌시아」, 우리는 인생에서 많은 것을 놓쳤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가장 많이 놓친 것은 지금 이 순간들이라는 「지금이 바로 그때」, 신은 우리에게 길을 보여 주기 위해 때로는 길을 잃게 한다는 「그대에게 가는 먼 길」, 모든 치유자는 상처 입은 사람이며 진정한 힐러는 자신의 상처를 극복함으로써 다른 이들을 치유하는 사람이라는 「운디드 힐러」, 책의 마지막에 실린,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곧 우리의 삶이 되리라는 「이타카」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편 빼놓을 수 없는 명산문들이 우리 영혼에 깊은 울림을 전한다. 담백하면서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들로 엮인 글이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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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의 이유 작가 김영하 출판 문학동네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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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기획홍보팀 최민영)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다. 언제부터 여행을 즐겼는지 생각해보니, 입사이후가 아니었던가 싶다. 여행을 떠나기까지의 설레임과 여행 이후의 추억으로 매년 직장생활을 이겨낸 셈이다. 어쩌다보니 최근 몇 년간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해외여행을 접은 채 지냈는데, 김영하 산문집 『여행의 이유』는 잠들어있던 나의 여행본능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저자가 경험한 그동안의 여행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집필을 위해 떠났던 중국에서 입국을 거부당하고 추방당했던 일화에서부터 소설가 김영하를 더 유명하게 만들어준 TV 예능프로인 알쓸신잡의 이야기까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책속 저자는 다양한 여행의 변수와 함께 예상치 못했던 경험들을 겪게 되고 소설가로서의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책을 읽다보면 여행에 대한 꿈과 희망이 샘솟는다. 내가 여행갔던 장소가 나오기라도 하면 어찌나 반가운지, 한번 더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다. 아무래도 저자는 직장인에 비해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기에 여행지에서도 색다른 경험을 자주 체험했으리라 생각된다.

    생각지도 못한 해외출장을 떠나기 몇 일 전이다. 출장으로 가는 해외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몇 년 전 스페인의 대학도서관 방문 건으로 갔던 해외 출장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다. 마지막 도서관 방문을 끝내고 나서야 마음 편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던 것 같다. 긴 여행을 앞두고 있는 지금, 이 책은 그나마 나로 하여금 부담감을 덜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현실을 즐기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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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학에 어쩌면 오지라고 불리는 곳으로 떠나게 되었는데, 여행을 떠나기 전 날 좋은날 카페에 가서 읽어봐야겠어요!
  • 나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 작가 정은길 출판 청림Life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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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연구정보지원팀 박지영)
    고백컨대, 솔직히 나는 도서관 사서지만 책을 읽은 지 오래됐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독서로 채워본 게 아주, 아주 오래 전인 것 같다. 직장에서 서둘러 진행해야 할 일들을 뒤로한 채, 퇴근 후 ‘미운 세 살’이 되어버린 딸아이와 한바탕 소란을 피우다 겨우 잠든 모습에 시계를 보니 아하… 오늘 하루도 이렇게 다 지나갔구나… 무언가 공허해지는 그 순간,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제목처럼, 딱, 그 마음이 들었다. ‘나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 마치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처럼 말이다. 그래서 가족들이 모두 잠든, 한밤중에 펼쳐 든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상황과 나를 비교하며 행복과 불행을 저울질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에서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다른 사람들 눈치 보느라 내 마음을 뒤로 미뤄둔다면 행복은 멀게만 느껴질 것이다. 저자는 행복의 기준은 ‘나’에게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아나운서로 몸담았던 방송국을 퇴사하고, 사진작가로 살고 싶다던 남편과 35개국을 일 년 동안 여행했다. 주변의 눈치를 살피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애쓰던 삶에서 벗어나니 행복이 가까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았다. 담담하고 솔직하게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모든 변화는 바로 ‘내가 나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나를 초라하게 만든다. 대단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할 때마다 내 행복은 삶에서 조금씩 멀어져간다.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보다 ‘그 일을 하는 내 마음이 어떠한가’가 훨씬 중요하다. 이제는 스스로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나는 특별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평범한 일을 해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어때서」 중에서

    주변의 애정 없는 참견과 비교급 행복에 지쳐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이제는 나를 먼저 챙기는 방법을 발견하길 바란다. 새롭게 시작하는 6월, 오늘도 ‘나에게 더 잘해줘야지!’라고 주문처럼 외워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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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솔직하게 말해서 저 자신을 크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끔 나를 내가 챙기지 않으면, 나를 내가 좋아하지 않으면 누가 아껴주고 좋아해주겠어. 같은 말을 듣고 있어도 저는 저를 좋아하기 힘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저는 게으르고, 못생기고, 뚱뚱하고, 멍청했거든요. 좋아하는 것만 하고 싶어하고, 싫어하는 것은 끝까지 미루다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가끔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제가 싫어서 더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이런 저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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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문하는 삶 작가 류대성 출판 현암사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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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자료조직팀 전태경)
    하루하루 열심히 주어진 긴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나 자신, 우리 가족, 우리 사회에 대해 질문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고등학교 철학시간에 배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도 전에, 대부분은 생각할 겨를 없이 그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현실과 타협하며 살게 된다.

    『질문하는 삶』은 질문하지 않고 살아왔던 우리에게 삶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질문한다. 돈, 소유, 일과 휴식, 사랑과 관계, 공부와 성장, 리더십, 정치, 인권과 차별, 열등감과 콤플렉스, 신념, 행복을 키워드로 우리가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꼭 한 번 맞닥뜨리는 화두에 대해 고민하는 방법과 방향을 안내해준다. ‘질문의 길잡이’를 자처하는 이 책은 책과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지식의 고전에서 지혜를 빌리고 현실적인 사례를 들어, 우리를 잠 못 이루게 하는 고민들을 역사적·사회적 맥락에서 들여다본다. 그럼으로써 그러한 고민들이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시스템에서, 혹은 인류의 역사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점을 인식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을 통해 나 자신과 우리 사회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열두 가지 주제는 인생이라는 골목길의 담벼락을 따라 걷다 모퉁이를 돌 때 느끼는 불안 혹은 두근거림에 관한 질문들이다. 이미 수많은 사람이 그 길을 걸었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걷게 될지 모른다. 누군가는 벽을 허물고 또 누군가는 새로운 길을 낸다. 조금 다른 시선으로, 삐딱한 눈으로, 옆과 뒤를 돌아보며 내가 걷는 길을 함께 점검하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 ‘나는 왜 불행한가’라는 절망과 좌절 대신 ‘나는 왜 불편한가’라는 물음을 던져보자.”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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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작가 나태주 출판 지혜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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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나노생명과학도서관 백수연)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문득 신록의 계절 오월이 성큼 다가 왔음을 느꼈을 때에는 이미 녹음이 우거진 이후다.
    올해는 미세먼지로 인해 유난히도 빼앗긴 봄을 운운하며 울적해지기도 했었는데 태양의 정열이 퍼붓기 시작하고 밝고 맑은 오월을 보니 참으로 감사하다. 오월에는 역시 우리네 감성을 촉촉이 적셔줄 시가 적격이라 생각된다. 시인이 직접 그린 야생화 그림도 참 좋은 아름다운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추천해본다.

    몇 해 전 “풀꽃”이라는 시가 온 국민의 시가 되었을 즈음에 나태주 시인을 강연회에서 뵈었었는데 아직도 노시인의 순수하고 해맑은 유머와 따스한 감성, 자연을 향한 아름다운 마음이 따뜻한 여운으로 남아있다.

    시인이 들려주는 행복이란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이라고 한다. 그러니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라고 용기도 준다.

    오월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도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며 사랑과 아름다움을 노래할 수 있는 시인이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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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작가 김수현 출판 마음의숲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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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나노생명과학도서관 장화옥)
    이 책은 사회 심리학을 편한 에세이로 풀어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그림 에세이다.

    내가 누구인지 고민할 시간조차 없는 우리들에게,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선물하고, 남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나처럼 살 수 있도록, 진짜 ‘나’로 살기 위해 우리가 한번쯤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많은 것들을 알려준다.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말해준다.

    나는 나로 산다는 것이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주관적 해석에 따라 다른 객관적 시선이 될 수도 있고, 도덕적 윤리나 잣대가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고 타인의 행동을 탓할 때가 많으니까.

    또한, 우리 사회는 내가 나로 살아가는 것을 힘들게 한다. 힘들어서 굴복하게 되고 진정한 내가 아닌, 세상이 보기에 괜찮아 보이는 ‘꾸며진 나’로 살아간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구조 속에서 벗어나 나’를 지켜내며 진정한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 한번쯤은 나의 삶을 제대로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작가가 조언 하듯, 당당하게, 나와 타인을 위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해내면서 말이다. 지금,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 학생들이 필히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감히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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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크라테스적 성찰 작가 엄정식 출판 메이트북스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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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의생명과학도서관 정혜승)
    “소크라테스적으로 성찰해서 나 자신을 알면 삶의 주인이 되고, 행복은 부산물로 따라온다!”

    주체적인 자아를 고집하고 행복을 모토로 열 일하듯 살다가도, 문득 문득 침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땐 이 책의 제목 같은 목마름이 느껴 질 때다.

    ‘소크라테스적 성찰’
    성찰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이 한 일을 깊이 되돌아보는 일’ 주로 자신의 내면적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뜻한다. 교육학적 의미로는 ‘반성적 사고’로 설명되기도 한다.
    老철학교수가 던진 묵직한 책의 제목이 요즘의 사회뉴스들을 보며 더 마음 다가서게 한다.

    저자는 특히,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고대 아테네와 현재 우리 사회의 유사성을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 요약 해보면 첫째, 분단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 상태는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대결구조와 비슷하여 그 疲勞도의 점이 닮았다는 것이다.
    둘째, 퇴폐와 향락을 조장하는 상업주의의 만연사회라는 점이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셋째, 민주화, 정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이성적 판단력과 도덕적 자긍심을 잃어가며 혼란만을 가중시키던 그 때의 아테네 정치풍토나 사회기운 등이 묘하게 현재 우리 사회와 맥락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 채 표류하고 있는 세태에 대한 저자의 지적이 흥미롭다.

    소크라테스의 삶의 발자취와 그의 성찰이 현대의 우리에게 필요 한 부분이라고 보는 작가의 견해와 더불어 세계4대 성인으로 칭송받는 소크라테스에 대해 ‘너 자신을 알라‘ 이외의 그의 철학적 삶과 성찰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면, 무거운 철학책 보다는 덜 어려워 좋은 이 老교수님의 책 한 권을 감히 추천해본다.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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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트] 파친코 1~2 세트 - 전2권 작가 이민진 (지은이), 이미정 (옮긴이) 출판 문학사상사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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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의생명과학도서관 조현주)
    우연히 일간지 기사에서 이 책이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1.5세대 재미교포인 저자가 일제 강점기 재일동포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는 내용을 보고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우리는 일제 식민지 시절 한국에서 있었던 사실에 대해 교과서를 통해 공부하였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영화나 책 등을 통해 슬픈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그 시대 일본에서 살아가야했던 재일교포들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은 소설로, 그들이 겪었던 사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작가가 2년 동안 일본에 머물면서 만난 재일교포들과의 인터뷰나 관련 자료 등을 토대로 만든 것이어서 어느 정도 그들의 삶을 짐작해볼 수 있다.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이 책의 첫 문장이 의미하는 뜻을 책을 다 읽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변하는 역사적 환경 속에서도 굳건하고 씩씩하게 삶을 살아내고자 한다. 하지만 결국 조선인으로서는 살아가기 힘든 일본에서 유일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은 ‘파친코’였고 그들의 삶은 역사에 의해 망쳐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어 힘겹게 살아간 그들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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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는 클라스 작가 제이티비시 출판 중앙books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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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의생명과학도서관 김중학)
    「질문은 모든 새로운 것의 시작」이라는 모토로 2017년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JTBC의 대표적인 시사교양프로그램인 가 두 번째 책으로 간행되었다.

    이 책은 2017년 방송되었던 강연 중 9명의 강연자들의 강연내용을 고전·인류·사회분야로 구분하여 엮은 책인데, 1장 고전 편에서는 를 통해 인생의 삶과 섭생 그리고 인간의 본질과 인간관계의 지혜를, 2장 인류 편에서는 를 통해 아이들의 창의성과 청소년들을 세계 시민으로 키우기 위한 교육 조건, 세계의 이상기후현상에 대한 분석과 미래를 위한 대비책, 우주탐험의 역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지혜, 제3장 사회 편에서는 를 통해 철학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세대갈등 그리고 우리 사회의 집단주의와 혐오 문제, 범죄의 새로운 정의와 더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과 사회적 안정망, 세계 여성 운동의 역사와 대한민국의 페미니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미 방송으로 접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편을 통해 불통의 시대 교양을 넘어 생존을 위한 화합과 상생, 인간의 본성과 본질, 인류의 미래에 대한 지혜 등 탐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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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 미술을 품다 작가 김영철 (지은이) 출판 뮤진트리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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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법학도서관 허성경)
    ‘법, 미술을 품다’는 30년간 법조인으로 지낸 김영철 변호사가 쓴 미술분야 전공자들과 미술 애호가들에게도 필요한 법과 미술의 관계를 설명한 미술법 안내서이다.

    소더비나 크리스티와 같은 고가의 작품을 취급하는 경매처가 아니라도 미술애호가들이 만든 미술작품의 온오프라인은 갈수록 늘어나고 거래되는 작품량 또한 소소하게 많아졌다. 관심과 이해가 높아질수록 공정한 법률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일상속으로 들어와 있는 미술과 관련된 법을 알고 대처한다면 더욱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일상의 사례들과, 국내외 여러 미술 사건들에 대한 판례와 해당 법조항의 설명으로 법이 인정하는 미술이란 어디까지인가?
    담벼락 낙서는 예술인가 범죄인가, 공공예술, 공공이 우선인가 예술이 우선인가 놀이공원 너구리 캐릭터,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등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세상을 살면서 결정하기 어려운 선택 중 하나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가 아니면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해야 하는가를 저울질 하는 일일 것이다. 가지 못하는 길에 대한 막연한 동경보다는 좋아하면서도 잘하는 일을 찾는 이상적인 행로를 탐구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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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몸이 세계라면 작가 김승섭 출판 동아시아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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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법학도서관 황은주)
    ‘이 책은 역사와 과학을 줄기 삼아, 인간의 몸과 질병에 대해 논하고 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주제는 생산되지 않는 지식과 측정되지 않는 고통에 대한 것이었다. 인간을 병들게 하는 가난과 인종차별에 대해서, 표준화된 몸이 되지 못해 아파야 했던 여성의 몸과 가장 절실히 필요한 의약품이 가장 천천히 개발되는 세계의 논리에 대해서 나누려 했다. 그 과정에서 타인의 고통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면서도 이해를 포기하지 않는 길을 함께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고 서문에 적혀있다.

    1. 권력: 어떤 지식이 생산되는가 2. 시선: 보는 것과 보지 않는 것 3. 기록: 우리 몸이 세계라면 4. 끝: 죽음의 한가운데 있는 삶 5. 시작: 질문되어야 하는 것들 6. 상식: 지식인들의 전쟁터 로 구성되어 있다.

    왜 어떤 지식은 생산되고 어떤 지식은 생산되지 않는가
    가장 큰 제약회사 20곳 중 11곳의 제약회사가 응답한 결과를 보면, 저소득 국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인 결핵, 말라리아, 샤카스병, 아프리카 수면병, 리슈마니아증에 대해 당시 투자되고 있는 연구 개발 비용의 규모는 전체 연구 개발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연구 개발비가 투자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앞으로도 희박해 보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인 제약회사가 약을 개발했을 때 거둬들일 수 있는 이윤은 어떤 약을 개발할지와 그 약을 만드는 데 필요한 지식을 생산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지식은 생산되고 어떤 지식은 생산되지 않는다. 오늘날 지식은 명백히 선별적으로 생산되고 선별적으로 유통된다. 권력과 자본을 가진 나라에 필요한 신약만이 개발되고 그 나라에서 거주하는 사람들만이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받게 되고 그 나라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만이 과학자로서 꿈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은 결국 지식과 지식인 생산의 불평등이다.

    우리 몸이 세계라면
    문화인류학자인 김찬호 교수는 한국사회를 분석하는 핵심키워드로 모멸감을 말한다. 모멸감은 상대방이 나를 ‘업신여기고 얕잡아보는 감정’을 뜻한다. 오늘날 직장과 가정에서 서로 모멸감을 주고 받는 일이 잦아지고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많아지는 이유를 분석할 때 지난 20년간 급격히 악화된 한국사회의 소득불평등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소득불평등이 정도가 심각한 나라에 사는 청소년일수록 학교 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위험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심각한 소득불평등으로 인해 사람들 사이의 신뢰 수준이 떨어지고 상대방이 나를 무시할까봐 전전긍긍하는 사회적 환경이 청소년들의 삶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라고 말한다. 어떤 사회에서도 소수자에 대한 인권 감수성이 그냥 주어진 역사는 없었다. 다수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사회의 많은 부분이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존재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 세계의 질서가 누군가를 상처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때리는 줄 모르고 던진 돌도 맞는 사람 입장에서 아프기는 매한가지이다. 그래서 다수자 입장에서는 과도하다고 생각되는 문제 제기가 계속되어야 한다. 혹시라도 왜 그리 불편한 긴장을 계속 감당해야 하느냐고 묻는 다수자인 한국인이 있다면 한반도만 벗어나면 한국인은 전세계 모든 곳에서 소수자라는 사실을 함께 기억했으면 한다.

    지식인들의 전쟁터: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만드는 일
    수학이나 물리학 같은 순수과학은 비슷한 주제를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논문이 읽히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있고 그 분야 학자들이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논문을 출판하는 일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날 대다수의 학자는 한국사회의 문제를 다루는 연구까지도 해외 학술지에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사회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결과를 영어로 작성해 발표하고 외국 학자들이 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 내용이 한국사회에서 공유되지 않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읽을 수 없게 되고 그래서 검토하고 논쟁하고 또 활용할 수 없다면 그것을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현재 영어로 출판한 논문의 내용을 한국어로 유통하는 작업을 지원하는 학계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국가에서 교육을 받았는지는 연구자의 사고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한국 지식인을 생산하는 최대 공장은 미국”인 현실은 영어로 출판하는 해외 학술지 논문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한국 대학 연구업적 평가와 함께 국내 학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한국에서 연구하는 학자들이 연구 주제를 선정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저명 학술지의 관심 연구 주제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강정인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외국과 한국의 화두가 같다면 좋겠지만, 다르다면 따로 갈 수 밖에 없다. … 이명박 정부 때 정의 문제가 큰 이슈였다. 우리 같은 민주주의 신생국에서 정의는 과거사 청산 문제와 반드시 직결된다. 그러나 롤스나 샌델의 정의론을 봐도 과거사 청산 문제는 나오지 않는다.”

    대학이 현 시스템으로 인해 어떤 연구자와 어떤 연구가 배제당하고 있는지는 고민이 필요하다. 한국사회의 고유한 문제를 한국어로 고민하고 쓰는 연구자들이 오늘날 대학에서는 가장 살아남기 어렵다. 이러한 어려움은 특히 한국사회의 사회적 약자에 관해 연구하는 경우 더욱 도드라진다. 전 세계 지식 시장에서 한국이 ‘변방’이기에 생겨나는 지식 생산과 유통의 문제점이 한국사회 내부에서도 발생한다. 한국에서 권력과 자본에 소외된 이들의 삶을 연구할 때에도 비슷한 문제점이 반복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성과만을 주목하는 오늘날 대학에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약자의 몸과 질병에 대한 연구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조리한 사회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고통을 과학의 언어로 세상에 내놓는 것은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해보겠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사회에 소외받은 사람들,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아픔을 생각하면서 읽었다. 중간 중간 이해되지 못한 부분들이 있지만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았으며, 현학적이지 않아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통찰력 있는 질문과 그에 대한 고민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으며, 결국은 우리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같이 공유해야만 한다. 내가 살아가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을 정할 수 있었으며 나의 사고체계에 변화를 주는 성숙한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저자인 김승섭은 2017년 9월 을 출간해서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사회적 약자의 따뜻한 시선을 냉철하게 분석한 이 책도 같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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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작가 근등, 성 출판 더난출판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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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정보서비스팀 도양희)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우리 몸에 대한 진실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의사는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라는 일본인 의사의 고백은 시선을 잡아끌기 충분하다.
    은 과잉 진료와 병원 의존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흔히 알고 있는 의학적 상식의 잘못된 점들을 짚어준다. 우리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듣고 병원을 찾지 않았는가. 대한민국 성인의 27%는 만성 질환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으며, 외래 진료 건수는 OECD 평균의 7배가 넘는다. 병원에 의존하는 태도가 과잉진료를 부른다.

    이 책을 통해 병원과 약을 멀리함으로써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약은 잘못 쓰거나 과하면 ‘독’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 책의 저자는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을 강조한다.
    자연 치유력을 높이기 위한 최소 의료를 지향한다. 불필요한 약이나 시술로부터 우리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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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난새의 클래식 여행 작가 금난새 출판 아트북스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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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정보서비스팀 백선웅)
    ‘바흐에서 피아졸라까지’

    제아무리 훌륭한 음식이 앞에 있을지라도 이솝 우화 속의 여우는 호리병에 담긴 것을 한번 먹어보지 못한 채 결국 기분만 상해서 돌아가게 된다. 거장들에 의해 잘 차려진 클래식 음악 앞에서 왜 우리들은 항상 호리병 앞의 여우처럼 되는 것일까?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자 많은 활동을 한 저자의 연주 경력을 대변하듯 이 책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올바른 이해와 재미를 선사하는 한편, 호기심을 자극하여 결국 독자들로 하여금 책 속에 소개한 곡 외에 다른 곡들로까지 귀를 향하게 만든다.

    특히, 기본상식에서부터 곡별 특징과 작곡 배경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로 구성하여 어렵기만 했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오해를 단 한 권으로 풀어버린다. 1695년 바로크 시대에 태어난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부터 시작하여 1921년 생 현대 탱고 음악의 혁명가 피아졸라의 ‘망각’에 이르기까지 약 300년 동안의 음악 발전사를 한 편의 소설책을 읽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는 어느 책의 제목처럼 그동안 수많은 영화 속에서 사용했던 클래식 음악들이 이제는 단순한 멜로디가 아닌 영화 속에서 차지한 커다란 의미를 느낄 수 있음은 이 책이 덤으로 주는 선물이다.

    학창 시절 입시라는 미명 때문에 강제로 제목과 형식 정도만 암기했던 클래식 음악에 대해 조금의 흥미만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곧 휴대전화로 즐겨 듣는 음악들의 장르가 바뀔 것이며 매일 통학 길에 역사 속의 거장들이 당신을 위해 아름다운 교향곡을 연주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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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지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권일영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2007│416 p.
    중앙도서관 2층 문학예술자료관 단행본 [LDM 813.36 동62ㅅ한]

    추천의 글(과학기술자료관 이은해)
    살인 사건에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다. ‘삶의 박탈’과 ‘죗값’이라는 이들의 고통은 다수의 매체를 타고 자연스레 노출된다. 그러나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존재 뒤에 가려진 채 또 다른 고통과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가해자의 가족’이다.

    사회는 우리에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가해자는 물론, 그 가족 또한 가해자의 죄로 인해 지나친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사회는 가해자의 가족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 가해자와 그 가족은 같은 피로 연결된 혈연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중성에 갇히게 된 우리는 가해자의 가족과 미묘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유일한 미덕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그들에게 표면적인 적대감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동시에 그들과 어떠한 관계도 맺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가해자의 가족은 ‘범죄자’와 ‘평범한 시민’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쓸쓸한 이방인이 되어 사회로부터 점차 고립되어 간다.

    나오키의 형은 강도살인이라는 죄명으로 지바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다시 말해 나오키는 ‘가해자의 가족’이다. 형이 나오키의 대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도둑질을 하던 중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이후, 나오키의 삶은 늘 불행에 잠긴 채 머물러 있다. 처음으로 희망을 느꼈던 음악 활동도, 결혼을 꿈꾸었던 여자 친구와의 관계도, 승진을 앞에 둔 직장 생활도 모두 허망하게 끝이 난다. 그는 ‘꿈을 가진 청년 나오키’가 아닌, ‘살인자의 동생 나오키’이기 때문이다. 그런 나오키에게 형은 자신의 죄에 대한 반성과 동생에 대한 애정을 담은 편지를 쓴다. 교도소에서 전송된 형의 편지가 계속되듯 나오키의 고난 또한 계속된다. 교도소 검역을 의미하는 벚꽃 도장처럼 형의 편지는 나오키가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낙인을 찍어 간다. 그런 형에게 나오키는 ‘형의 동생으로서’ 마지막 편지를 쓴다. 편지를 받은 형 또한 마지막 편지를 써 내려간다. “동생이 형제의 인연을 끊겠답니다. 제가 출소한 뒤에도 연락하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그 편지를 읽을 때 제가 받은 충격을 짐작하실지. 동생한테 절연을 당해서 충격을 받은 게 아닙니다. 오랜 세월 동안 저라는 존재가 동생에게 계속 고통을 주어왔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동생이 이런 편지를 쓸 때까지 눈치채지 못한 저의 어리석음 때문에 죽고 싶을 정도로 제 자신이 혐오스러웠습니다. 저는 편지 같은 걸 쓰지 말아야 했습니다.”

    형의 죄로 인해 평범한 일상을 박탈당해가는 나오키의 처절한 삶을 앞세워 작가는 ‘가해자 가족의 불행은 가해자가 지닌 죄의 연장선’이라고 이야기한다. 가해자의 가족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당연한 것임을 다소 냉정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해자의 가족은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까? 안타깝게도 작가는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은 채 소설을 마친다. 그러나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가족의 입장에서 사건을 서술함으로써 소설 곳곳에 해답의 실마리를 남겨두고 있다. 범죄 가해자의 가족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또 가해자의 가족에게 어떤 시선을 던져야 할지에 대해 이 책과 함께 한 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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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성 탐험대 작가 한낙원 출판 창비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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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인문사회팀 김정이)
    금성탐험대는 한국 과학소설 분야의 선구적인 개척자로 활동했던 작가 한낙원이 1962년 12월부터 1964년 9월까지 잡지 에 연재한 과학모험소설이다. 금성탐험대는 미국과 소련간 우주개발전쟁이 치열하던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서로 금성 탐험을 먼저 하기 위하여 비밀리에 탐험호를 쏘아올리고 금성에 도착하여 탐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항공우주학교의 한국인 학생인 고진과 최미옥을 중심으로 조종사, 생물학자, 지질학자가 금성탐험호에 올라 겪게 되는 험난한 비행 과정 뿐 아니라 금성에 도착하여 금성의 곳곳을 탐험하며 만나게 되는 자연과 외계인 ‘알파성인’의 등장은 작품이 탄생한 지 5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호기심과 긴장감 넘치게 한다. 이 작품이 잡지 에 연재된 당시는 달에 인류가 발자국을 찍기도 전이었고 아직도 금성은 탐사선을 통함 탐험만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작가는 외계인과 로봇, 항공우주공학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에서 비롯된 다양한 상상력으로 금성 탐험이라는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때문에 이 작품은 한국 과학소설의 초창기를 빛낸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초판 발행 이후 여러 출판사에 발행되었다. 저자는 1968년 인터뷰에서 과학소설을 창작하는 이유를 “학생들에게 모험심을 기르고 어려운 난관에 부딪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담력을 길러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 작품을 통하여 과학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무한한 상상력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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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의 힘 작가 Marshall, Tim 출판 사이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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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과학기술팀 김수진)
    이 책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터키 특파원과 스카이 뉴스 외교 부문 에디터와 BBC 기자로 활동하는 등 25년 이상 30개 이상의 분쟁 지역을 직접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해온 저자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리가 역사를 결정한 주요 요소로써, 개인의 운명뿐 아니라 정치, 경제, 세계분열 등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지금 세계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정치 경제적 상황, 영유권 분쟁, 자원 전쟁, 빈부 격차 등 갈등 요소는 결국 ‘지리’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우리의 삶은 언제나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 의해 형성되어 왔음을 알려주면서 지리가 미치는 영향을 통찰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과 인도는 엄청난 인구를 보유한 두 대국이 상당히 긴 국경을 마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정치나 문화는 공통점이 많지 않음을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 히말라야가 두 나라 사이에 자리 잡고 있음에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중국, 미국, 서유럽, 러시아, 한국과 일본,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중동, 인도와 파키스탄, 북극 등 전 세계를 10개 주요 지역으로 나눠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여러 지역 중 「4천 년 만에 대륙의 나라에서 [해양 강국]을 꿈꾸는, 중국」 「유럽인이 만들어 놓은 [지정학의 피해자]가 된, 아프리카」 「지리적으로 출발부터 서로 달랐던, 인도와 파키스탄」 등은 나의 관심을 끌었고, 지역별로 앞에 배치된 지도를 참조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점도 책의 내용을 따라가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처럼 이 책은 지구촌 주요 분쟁지역을 비롯한 여러 문제를 지리적 관점에서 조망해 볼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쉽게 간결하게 풀어쓰고 있어, 목차 순서와 상관없이 관심가는대로 읽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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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두 발자국 작가 정재승 출판 어크로스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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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인문사회팀 김송아)
    문과 출신인 나에게 과학이란, 항상 어렵고 무거우며 접근하기 힘든 분야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이 책은 ‘뇌과학’ 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차근차근 쉬우면서 유익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과/이과를 떠나서 어느 때보다 뇌과학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지난 10년 간 정재승 교수가 개별 강연 중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던 12개의 강연을 선별하여 주제가 난잡하지 않게 다시 집필하고 묶어, 독자를 생각의 모험으로 이끈다. 각 개별의 주제처럼 보이지만 천천히 읽어보면 강연들 사이사이에 이어지는 다리가 구성되어 큰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뇌를 내 안의 1.4kg 작은 우주라고 말한다. 우리의 뇌를 우주의 경이로움을 달고 그것을 인지할 수 있는 자부심을 가져야 하며 그 경이가 곧 우리의 내밀한 삶 그 자체와도 맞닿아 있다. 1.4kg 작은 우주는 진짜 우주에 비해 먼지같은 존재이지만, 그럼에도 인식하고 생각하며 변화하는 모습이 먼지 이상의 존재임을 대변하고 있다. 먼지로서의 자부심, 이것이 ‘먼부심’이다.

    요즘 넘쳐나는 ‘나’를 찾고자 하는 수많은 에세이들의 사이에서 이 책이 관심을 받는 건, 단순히 공감과 위로를 받는 것을 넘어서 뇌과학자 입장에서 좀 더 과학적으로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간에 대한 과학적 접근에 ‘지적 안테나’가 각광받듯이. 과학이라는 학문과 과학적 사고가 진리는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로 나에게 역사, 철학 등 인문적 사고보다 상대적으로 신뢰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이처럼, 은 학술적으로도 부족하지 않고, 쉽게 술술 읽히면서 지루하지 않으면서, 놀이/창의/혁신/다양성 그리고 인생의 단면들인 실생활에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적용점까지 찾을 수 있는, 뇌과학자의 매혹적인 강의록 속으로 내안의 우주여행을 한 번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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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리스, 너만의 길을 그려봐 작가 Carroll, Lewis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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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인문사회팀 최덕수)
    요즘 보노보노, 곰돌이 푸 등 고전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힐링 도서가 많이 발간되고 있다. 이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기반으로 [1.앨리스, 어제와는 다른 너에게] [2.인생이라는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3.아직 세상에 참 서툰 우리에게]라는 세 파트로 구성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이 전혀 모르던 특별한 이야기를 한다거나, 새로운 주제를 던져주는 것은 아니다. 대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나를 응원해주고,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의 상황을 짚어볼 수 있도록, 그리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 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사회생활, 가정생활, 교우관계 등 다양한 상황과 관계 속에 살아가면서 중심을 잃기도, 실수를 하기도, 좌절하기도,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상처를 주기도 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렇게 흔들리고 상처받을 때 잠시 마음을 다잡고 힐링을 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외적인 것에 많이 신경을 쓰고 영향을 받는다. 내가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남은 이만큼 하는데 나는 이것밖에 안될까 등 끊임없이 비교하는 과정에서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자신만의 방식과 생각으로 혼자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나 자신이 아닌 외부에 의해 휘둘리는 것 또한 제대로 된 삶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나의 기준과 목표를 갖고 삶을 영위하되, 타인을 존중하는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짧은 말 한마디에 긴 인생이 담겨있어요.
    말은 한 번 내뱉으면 그 의미가 영원히 남습니다.
    때로 어떤 말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고 누군가의 영혼 깊이 새겨지죠.
    흔히 말은 지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사람의 겉모습 뿐만 아니라 내면까지도 보여줍니다.
    그러니 말을 소중하게 여기세요.
    자신이 쓰는 단어 하나하나에 의식을 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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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한 책읽기 - 세상을 이해하는 깊고 꼼꼼한 읽기의 힘 작가 로버트 P. 왁슬러 (지은이), 김민영, 노동욱, 양지하 (옮긴이) 출판 문학사상사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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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인문사회팀 이철찬)
    디지털 시대 문화의 중심은 더 이상 책이 아니다. 이미지와 스크린이 단어와 책을, 즉 시각이 언어를 능가하고 있는 이 과정에서 우리는 왜 문학의 운명을 우려해야 할까? 이는 이야기의 참된 의미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우리가 언어 내러티브의 중요성을 점점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는 점차적으로 환영과 실제 사이의 경계, 원본과 복사본 사이의 경계, 허구와 일상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디지털 시대는 전자적 의식을 새로운 인간 의식으로 상찬하고 이에 귀속되어 특권화하여 승리를 굳혀나간다.

    이 책이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언어가 우리를 둘러싼 인간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는 방법이자, 스스로의 내면으로 향해 나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언어는 우리가 스스로의 특이성(개인적 자아), 연대감(사회적 자아), 그리고 익숙함과 낯설음을 발견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언어 내러티브에 대한 고심은 우리로 하여금 과거 그리고 미래와 연결되게 한다.

    저자인 로버트 P. 왁슬러는 문학의 ‘깊이 읽기’와 ‘꼼꼼히 읽기’가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생각한다. 또한 저자는 이른바 우리의 실제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소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내러티브를 가진 소설을 읽는 것은 인간적이고 민주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대부분 장들은 19~20세기의 잘 알려진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이 여정에서 우리는 문학 내러티브가 인간의 유한함에 대해 무엇을 가르쳐줄 수 있는지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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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잡한 사회과학 서적이 아니더라도 나와 세상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다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문학작품을 안읽은 것 같은데, 문학 책도 읽어보겠습니다ㅎㅎ
    • 글이라는 텍스트가 그렇게 우리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좀 더 관심 가질 필요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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