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성 수업 작가 Nussbaum, Martha Craven 출판 문학동네 Hym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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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마사 누스바움의 책입니다. 고전학자인 마사 누스바움은 20년이 넘게 대학 교육에서 그녀가 고전으로부터 발견한 가치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녀는 미국의 교육 방식을 '자유 교육'으로 정의하고(한국어로는 교양 교육), 그것의 가치를 열렬히 옹호합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혼란스럽습니다. 과거 한국은 '단일 민족'이라는 가짜 신화를 교과서에도 공공연하게 가르치던 닫힌 세계였습니다. 반면에 오늘날에는 사회의 다원화와 인권 의식의 향상을 경험하면서 첨예한 의견 대립과 갈등이 불거지고 있고, 우리들은 어느 편을 들어야할지 자신의 의견을 정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마사 누스바움은 숙고와 토론으로 단련된 치밀한 논증으로 해법을 제시합니다. 인간은 '소크라테스식 자기 성찰', '세계시민의식', '서사적 상상력'을 갖추어야만 비로소 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무지와 혐오 앞에서 단단하고 편견 없는 논리로 무장한 마사 누스바움의 주장은 정말로 의미심장하고, 또 감동적입니다. 그녀는 소크라테스, 세네카를 비롯한 거인들의 말을 빌려오고, 인간의 보편성에 호소합니다. 페미니즘, 동성애, 난민, 양심적 병역거부, 이민자를 둘러싼 논쟁들 속에서 확신을 갖고 의지할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이 되어줄 책입니다.



    진영을 막론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피상적인 내용만 떠들어서는 아무런 결론도 얻을 수 없습니다.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보편성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살만한 사회를 만드는 보편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합시다. 신뢰할 수 있는 주장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연습을 합시다. 자신의 무지를 인정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춥시다.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자질을 기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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