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효원인 감동공유

2020.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20년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지지 않는 대화란 무엇인가
학과: 심리학과, 이름: 이*정,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몇 주 전 정말 우연히 내가 쳤었던 수능 국어 비문학 지문 중 풀지 못한 문제가 문득 생각이 난 것이다. 그래서 그 비문학 지문을 검색해보았고 그 내용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변론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내용은 짧은 시간 동안에 풀기 어려웠기 때문에 아직도 나의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수능 때 풀지 못했던 그 내용이 아쉬움으로 남아 지금이라도 다시 제대로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변론술에 관한 책을 찾아보게 되었고 ‘지지 않는 대화’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변론술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이 3가지로 인해서 성립된다고 주장하였다. 첫째 말하는 사람의 인품, 둘째 듣는 사람의 기분, 셋째 내용의 올바름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듣는 이이다. 설득은 듣는 이를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설득하는 내용이 올바르고 논리적으로 타당하더라도 듣는 이가 사람이다. 사람은 정서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말하는 사람의 인품과 듣는 사람의 기분이 설득에서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변론은 듣는 사람에게 달려있으며 그에 따라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그래서 내용이 옳다고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주장한다. 나는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주장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면 웬만한 설득은 다 가능하다고 생각하였다. 논리적으로 타당하면 인정할 수 밖에 없고 반박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무리 논리적인 주장을 하더라도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 있다. 즉 인정을 안 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말이 안 통한다고 답답해할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을 선택해야 된다. 이를 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변론술에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제시하였다. 이 책을 읽어보게 된다면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설득할 때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 당신의 삶은 최선인가요?
학과: 화학과, 이름: 최*희,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최선’이란 뭘까?
최선, 가장 좋고 훌륭함, 또는 그런 일이라고 국어사전에 정리되어있다. 그런데 그건 누가 판단해줄까? 그 좋고 훌륭하다는 기준은 어디에 있는걸까? 그리고, 최선인 삶은 어떤 삶일까?
책의 주인공 강이, 아람이, 소영이는 가출 청소년이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참 이상하다. 주인공들은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데 남들은 그 삶이 최선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이야기, 구체적인 묘사를 담은 작가의 문체, 그러나 그 문체 속에서 오는 추상적인 어두움의 느낌. 장편소설이지만 무거운 이야기가 쏟아져 나와 흡입력이 대단하다. 나도 책을 잡고 한 호흡에 책의 마지막 장을 덮어 버렸다.
‘무서운 것에 익숙해지면 무서움들은 사라질 줄 알았다. 익숙해질수록 더 진저리쳐지는 무서움도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책 속의 한 문장을 가져와 보았다. 책의 내용은 정말 우울하고, 현실적이고, 화가 나고, 아프다. 엄청 아프다. 어디선가 강이와 소영이와 아람이가 살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그래서 실제로 가출청소년이 겪을 일들에 착잡함이 더해진다. 특히 여자 청소년들이 살아가기 위해 겪는 그 끈적끈적한 불쾌함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울컥하기도 함과 동시에 후에 내가 그런 아이들을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되기도 있다. 교직이수를 하고 있는 나이기에 교육이 어떻게 사회를 바꿀 수 있을지 고민되었다.
뿐만 아니라 소설의 배경인 전민동과 읍내동, 고층 아파트와 굴다리 사이의 좁힐 수 없는 간격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것만 같아서 내가 다 위축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 정도로 이 책은 묘사가 뛰어난 책이다. 작가는 서술자가 아니고 작가의 삶이 소설은 아니지만,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참고해서 쓴 책이라고 했다. 책의 구체적인 묘사들을 읽다보면 이 소설은 작가가 겪은 이야기를 꾹꾹 눌러 담은 책이라고 할 수 밖에 없겠구나 생각이 든다. 그가 얼마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 책을 써 내려갈 때 얼마나 아팠을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임솔아 작가가 들려주는 강이와 아람이, 소영이의 아프고도 무서운 이야기를 모두가 들어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어떻게 그것에 익숙해가는지, 이겨나가는지를 지켜봐 주면서 함께 응원해주자. 마지막으로 각자 최선의 삶을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함께 응원받기를 바란다.
최선의 삶을 통해, 당신의 삶 또한 최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Sagan, Carl 2004

제목: 우주의 푸가(Fuga), 그리고 지구의 아리아(Aria).
학과: 전기컴퓨터공학부, 이름: 허*민,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 우리는 코스모스에서 나왔다. 그리고 코스모스를 알고자, 더불어 코스모스를 변화시키고자 태어난 존재이다.” - 1.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中,
정신없고 이리저리 휘둘리던 낮이 지나고, 오늘 하루도 어둠이 찾아왔다. 하루의 일과에 허덕이면서 잠시 뻐근한 목을 풀고자 고개를 들어보면, 밤하늘 곳곳에 떠오른 별들이 나를 반겨준다. 하나하나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것도 잠시, 불현듯 뇌리에 스쳐 지나가는 의문들. 저 많은 별 들은 어떻게 생겼을까, 이들은 또 어떻게 태어났을까, 우주는 어떤 삶을 지내왔을까, 지구는 어떤 역사를 거쳤을까, 우리들의 탄생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지금 현재 우리 인류의 불확실한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 질문들에,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이 다시 우리에게 더 깊은 의문으로 대답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곳은 지구. 이 지구가 무엇인지, 우리가 누구인지, 세상은 어찌 움직이는지를 알기 위해 오래전부터 인류는 우주를 탐색하고 관찰하고 연구하였다. 하늘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해가 뜨고 지고 별도 뜨고 지고, 나는 이곳에 그대로 있는데 하늘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찰에서, 자연스레 옛 선조들은 지구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천동설을 주장하였다. 이른바 우리 인류가 지구가 혼자서 부르는 아리아(Aria)를 독점적으로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종족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후 여러 과학자, 천문학자들이 비밀을 밝혀내 나가면서, 지구가 중심이 아닌 그저 태양 주변을 맴도는 존재라는 걸 발견해내었다. 이른바 지동설이 우주의 조화로 결론이 난 것이다. 즉, 지구만이 아리아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더 넓은 관점을 갖게 되면서, 인류는 우주의 푸가(Fuga)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우주의 푸가는 인류가 여태껏 들어온 음악 중 가장 환상적인 음악이었다. 가장 친숙한 태양과 달은 물론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웃 행성을 비롯하여, 저 머나먼 은하, 별, 혜성, 그리고 어딘가에 존재할 우주 끝까지, 그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소리는 우리가 평소에 듣던 음악과는 너무나도 달리 웅장하고 비범한 그 무엇이었다. 그 장엄한 소리는 우리에게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내 인류는 다시 선율 하나하나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맨눈으로도 하늘을 쳐다보고, 어떤 이는 망원경으로, 누군가는 수학으로, 최근에는 탐사선을 보내면서 우주를 관측하였다. 그렇게 작디작은 지구에서 태어난 인류는, 아직도 써 내려가지는 광활한 우주의 대서사시를 지금도 읽어내고 있다.
대서사시의 시작은 장대하였다. 태초의 한 점에서 폭발이 일어나 여러 원소와 물질들이 탄생하였고, 이들이 뭉치면서 우주의 한 곳 한곳을 채워놓았다. 그러한 와중에 태양계는 물론이요. 지구도 태어났으리라. 저렇게 생겨난 행성 중에는 또 다른 종족이 존재할 거라는 순수한 믿음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밝혀낸 바로는 관측 범위 내에선 또 다른 푸가를 써 내려가는 독립적인 지적 생명체가 없다는 결론이었다. 우주의 노래는 신비로웠으나, 우리의 상상보다는 초라하였다. 하지만 인류는 아직 밝혀내지 못한 어딘가에 또 다른 우리가 있을 것이라 믿으며, 다시 우주를 쳐다보고 언젠가는 들려올 그들의 노랫소리에 화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는 지구에서 태어난 존재이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어떤 삶을 지내오든지, 무슨 행동을 하든지, 그 기저는 지구가 될 것이다. 큰 관점에서 지구는 사라질 것이고 우주도 식어가겠지만, 그러한 일이 벌어지기까지 인류가 생존한다는 장담은 할 수 없다. 오히려 채 몇십 년도 안 되어서 인류가 인류를 멸망시키는 비극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결국, 이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이 우리에게 던지려고 하는 말은, ‘창백한 푸른 점’에 살아가는 우리가 지구의 파괴와 종말을 막기 위해서, 이 푸르른 점을 우리가 보존하고 자연 모두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주의 과거와 현재의 지구,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제시한 칼 세이건, 그가 ‘코스모스’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려는 것은 우주의 푸가를 읽어내는 것과 앞으로의 성부(聲部)를 어떻게 써나가야 할지에 대한 방법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제목: 보이지 않는 사람
학과: 철학과, 이름: 홍*진,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몇 년 전, 죽는 것보다 살아있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적이 있었다. 당시 어렸던 나는 기댈 곳이란 단 한 군데도 없다는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었다. 가족들도 방법이 없었고, 선생님 및 친구들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다고 어느 기관을 찾아갈 용기도 없었다. 그저 그렇게 혼자서 삭히며 매몰되는 것이었다. 나는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통계상으로만 존재하는 인간이었다.
나는 성석제의 투명인간을 읽으면서 그 처절함에 울었다.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만수와 석수와, 태석, 명희, 진주 외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고달파서였다. 왜 그들은 투명인간이 될 수밖에 없었을까? 사회, 조직, 은행, 지인들이 그들을 온전한 ‘개인’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어머니, 빚쟁이, 아이큐가 비상하게 높은 이상한 애, 정신병자 등으로 보았다. 그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발버둥을 치고 또 쳤지만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었다. 특히나 ‘돈’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은 죄악이었다. 그래서 결국은 껍데기를 집어던졌다. 작가는 투명인간이 되는 것을 이렇게 서술했다.
“남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되는 것, 외면의 모습으로 어떤 평가나 동정을 받을 필요가 없는 존재가 되는 기적이 내게 일어났다는 걸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
투명인간이 된다는 건 저주라고 칭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불행한 일이 아닐까. 그러나 그들에겐 기적이었다. 더 이상 외면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어서. 그것은 어떻게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죽음보다 힘든 삶 선택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상이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들 하지만, 그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정말 만만치 않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 나와 불편한 사람, 나를 속이려는 사람, 나와 경쟁하는 사람들과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사회 속에서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외모, 학벌, 취직, 결혼, 재산 등 ‘스펙’들도 단계에 맞춰 얻어야 한다. 여전히 계급은 존재하므로 피지배자들은 얼마 없는 자연을 차지하기 위해 더욱 더럽고 처참한 싸움을 지속해야 한다. 누군가 욕조에 물 대신 지폐를 채울 때, 누군가는 새벽에 신문배달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어야 한다. 이 모든 ‘외면’이 갖추어져야 ‘우리는 존중받는 인간’이 될 수 있다.
어렸던 내가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되었던 것은 가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살아있어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은 나를 정말 무섭게 했다. 저녁에 방에 들어가 가만히 앉아있으면, 나를 제외한 공간이 너무도 크고 차가워서 오한이 들었다. 왜 나는 존중받지 못할까?라는 질문을 시작했고, 사람은 나의 외면만 보고 평가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나는 외면인가? 나는 외모, 학벌, 취직, 결혼, 재산으로 판단될 수 있는 간단한 시험지 같은 존재인가? 아니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서로에게 상처가 될 것을 알면서도 시험지처럼 남을 채점하는가? 그것이 모순이었다. 그 부분을 잡아내어 극한까지 몰아붙인 것이 소설, 투명인간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살면서 죽고 싶은 순간을 마주한다. 그리고 비참한 순간이 있다. 나는 정말 보잘것없는 존재구나, 나는 톱니바퀴의 부품조차 되지 못할 존재구나, 이런 생각이 들 때 투명인간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시궁창에서 허우적대면서도 살아있기를 선택한 사람들이 살아있기 위해서 무엇까지 선택했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제목: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
학과: 산업공학과, 이름: 박*규,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우리는 모두 좋든 싫든 세상과 접하면서 살아야 하고 20년 이상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과연 여러분들이 오랜 시간 동안 살았던 이 세상을 제대로 파악할까요? 그리고 세상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정확할까요? 이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이 책은 도입부에서 독자들에게 삼지선다 퀴즈를 냅니다. 이 퀴즈는 전세계 기대 수명, 저소득 국가에서 학교를 나온 여성의 비율, 전 세계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 등 세계를 파악하고 있는 정도를 물어보는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문제들의 정답률을 살펴보면 대부분 문제의 정답률은 우리가 보기를 보지 않고 선택했을 때, 즉 찍었을 때의 정답률인 33%보다 낮았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고 저자는 ‘우리는 왜 침팬지보다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가?’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를 해석해보면 우리는 침팬지와 다르게 문제에 관해서 전혀 모르는 것이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쳐서 잘못 알고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여기서 저자는 10가지의 본능이 이러한 결과를 만든다고 주장합니다.여러분들은 아프리카 하면 어떤 이미지인가요? 대부분 여러분은 아프리카는 가난하고 굶주리고 있으며 전 세계 평균 이하의 수준이며 유럽을 앞서나갈 수 없다고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여러분이 느끼는 것이 정확할까요? 아프리카에 속하는 나라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등 총 5개국의 기대수명은 세계평균인 72세보다 높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예시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유럽의 발전속도와 현재 아프리카의 발전속도를 비교해봅시다. 그 결과는 아프리카의 발전속도가 결코 유럽에 뒤지지 않으며 오히려 아동 사망률 등 더 빠른 분야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아프리카는 발전할 수 없다.’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것은 앞서 말한 10가지 본능 중에 운명본능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여러분들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라는 두 단어만으로 약 200개국의 나라를 구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까? 만약 타당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저희가 비교적 우위에 있는 선진국이라서 그런 것 아닐까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저자는 이러한 구분법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고 1일 소득이 2, 8, 32달러로 구분하는 4단계 구분법을 설명하고 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양극단을 구별하는 방식은 모든 것을 두 집단으로 나누고 그사이에 간격이 존재한다고 믿는 간극본능이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앞에서 소개한 본능 외에도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에 주목하게 만들어서 부정적인 뉴스를 만들게 하고 세상이 점점 나빠지는 것처럼 보게 만드는 부정본능,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개인이나 집단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비난하게 하고 진정한 원인인 시스템을 바꿀 생각을 못 하게 하는 비난본능 등이 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 책의 제목, factfullness 한글로는 사실 충실성이며 이는 팩트에 근거해서 세상을 보는 습관을 뜻합니다. 결국, 저자가 앞서 10가지 본능을 소개한 이유는 사실충실성을 실천하는 데 방해를 하는 인간에게 내재해 있는 것이며 우리가 세상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하는 그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를 돕기 위해서 우리를 방해하는 본능들을 설명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한쪽에 편중된 의견만 받아들이는 사람과 같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사람이면 꼭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위와 같은 사람이 이 책을 추천하는 저의 의견을 받아들일지는 의문입니다.(웃음)

촌전, 사야향 2016

제목: 피상적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하여
학과: 독어독문학과, 이름: 김*은,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편의점 인간’은 주인공 ‘후루쿠라 게이코’로 대표되는 어느 틀에도 들어맞지 않는 인간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녀의 외부 세계에 대한 반응은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정상적이라고 간주되는 범위에서 벗어나 있었다. 예를 들어, 그녀의 초등학생 시절, 남자아이 두 명이 싸우고 있었을 때 그녀는 삽으로 한 남자 아이의 머리를 내리 쳤다. 그 이유는 싸움을 말리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그 상황에 대한 자신의 대처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했고, 자신의 행동에 경악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그녀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고, 그녀는 도무지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의 본모습이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깨달은 후, 그녀는 그녀만의 가면을 만들어 내어 사람들의 표정, 반응, 말투, 행동양식 등 타인의 모든 것을 흉내 내며 살아간다. 그녀가 모방한 까닭은 정상적이라고 여겨지기 위함이었고, 그것은 그녀가 타인을 최대한 배려하는 방식이었다. 그녀는 편의점의 규정 속에서 비로소 자유를 얻을 수 있었고, 편의점의 규정은 그녀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인생 지침서가 되어주었다.
구속되어야만 자유로운 이들에게 자유란 무엇인가? 이 책은 독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준다. 갓난아기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것은 학교일 수도 있고, 사회 규범일 수도 있고, 한 사회의 문화일 수도 있다. 일종의 ‘제한된 자유’가 그들에게 주어지고, 그들은 그 틀에 들어맞는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 그런데 만약 그 ‘틀’이 사라진다면 그 이후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게 되는가? 혹시 우리는 또 다른 틀을 좇고 있지는 않은가?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10대에서 어른이 되는 과도기에 놓여있었다고 본다. 당시 나는 그때까지 나를 지지하고 있던 틀이 제거되는 상황에 있었고, 아무 것도 나의 행동을 규정짓는 것이 없어 방황하고 있었다. ‘후루쿠라 게이코’는 편의점을 그만 둔 이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고 결국 편의점 점원이라는 틀을 깨지 못했다. 나는 그녀를 반면교사 삼아 나의 틀이 되었던 것의 실체를 파악하려 했고, 앞으로는 무엇이 나의 삶의 양식이 되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하게 되었다.
이 책은 사회의 논리에서 벗어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제목: 멸망에서 피어나는 의지
학과: 경영학과, 이름: 남*진,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인간의 삶과 멸망은 가까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인 지구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래서 자연은 경고를 하지만 현재까지 인류는 그 경고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재난은 우리 가까이 있다. 자연재해부터 바이러스는 인간이 능력을 벗어나는 순간 인류는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인류는 절망 속에서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당신은 멸망하는 세계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최진영 작가님의 해가 지는 곳으로는 멸망한 세계의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은 특정인물의 시점에서 같은 상황을 설명하며 각자의 상황에 대한 심리와 사람간의 감정과 관계의 변화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각자가 판단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정답이 있는 곳은 없다. 막연한 기대감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담고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여정은 위태롭다. 예상하지 못했던 지구의 종말은 삶에 대한 집착과 삶의 유지를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모습을 보인다. ‘나’를 지키기 위해 타인의 고통을 무시하거나 경시하고 그것을 넘어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온정은 사라지고 거래하거나 버리는 패로 인간을 취급한다. 중심 인물은 지나와 도리이다. 도리라는 인물은 희망과 절망을 함께 가지는 인물로 멸망의 상황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의 모습을 표현한다.
세상이 멸망하는게 재앙일까? 인류의 도덕심이 무너지고 이기심이 남는 게 재앙일까? 멸망의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누구일까? 세상이 멸망해도 사람들의 이기심과 절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중점은 세상은 멸망했지 사람이 멸망한 게 아니기에 약자를 향한 폭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범죄 또한 더 증가하고 당연시 되어 피해자의 희생은 당연시된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중심은 삶의 터전의 다음 멸망인 인류 자체의 종말이며 더 나아가 인류가 가져야 할 가치이다. 이기심이 널리퍼진 사회 속에서 희망이 존재하기를 바라는 그리고 존재하는 것을 또한 희망을 만들어야 하는 것을 역설한다.
제목: 혐오에 맞서기 위하여
학과: 식품자원경제학과, 이름: 권*영,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바야흐로 혐오의 시대다. 극혐, 빨갱이, 틀딱, 맘충, 똥꼬충, 김치녀, 한남과 같은 모욕적 표현이 난무하고 서로를 향한 공격이 끊이지 않는다. 어느덧 혐오와 차별은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현 세대에 들어서 혐오와 차별의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혐오, 차별과 증오는 전혀 새로운 것도 아니고 독창적인 것도 아니며, 지나온 역사적 선례들이 허다하다. 단어만 다를 뿐이지 똑같은 이미지와 똑같은 동기, 똑같은 패턴을 가지고 행해지고 있으며 결과론적으로 똑같은 배제의 구조에 이바지한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혐오의 원천은 대중 스스로가 아니다. 혐오를 양산함으로써 이익을 보는 집단이다. 실제로 스스로는 전혀 고통받지 않으면서 대중들의 불만을 악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익은 단순히 재화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시청률, 득표수, 판매부수 등 무수히 다양한 형태를 지닐 수 있다. 그들이 양산한 혐오는 우리 사회에 무척 깊고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 이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관용하자’와 같은 정도의 가벼운 의식만으로는 오늘날과 같은 혐오와 증오의 폭발적 증가를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혐오와 증오를 추악한 것으로 규정하고 제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원적으로 그것을 만들고 키워낸 불평등과 차별의 구조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규정하고 정면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 <혐오 사회>에서 카롤린 엠케는 증오에 맞서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그녀는 증오와 폭력을 고찰할 때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를 우선적으로 고찰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즉, 증오에 양분을 공급하는 원천과 증오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에 대해 명확히 파악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증오를 특정 세력이 원하는 방향으로 몰아가는 패턴과, 표준을 먼저 규정하고 거기에서 벗어나는 이들을 낙인찍어 배제하는 패턴을 없애기 위한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노력에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노력, 사회적 차원에서의 노력, 개인적 차원에서의 노력이 모두 포함된다. 이 때 증오에 대처하는 과정에서‘증오에 증오로 맞서자’라는 유혹의 목소리를 뿌리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증오로써 증오에 맞서는 사람은 자신도 상대와 같은 괴물이 되는 것을 허락한 셈이며, 그것이 비로소 증오하는 자와 증오를 야기하는 자들이 원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혐오와 증오의 폭력성에 대해 고찰할 수 있었으며, 증오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혐오사회>를 통해 단순하게 받아들였던 사회 현상의 이면에 대해 생각하고, 보다 철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제목: 혐오와 수치심,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책
학과: 행정학과, 이름: 손*근,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책을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 책을 다 읽고 완전히 책 내용을 이해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혐오와 수치심’이라는 책을 선택해야겠다는 이유는, 갈등을 넘어선 혐오가 팽배한 사회에서 다원성을 인정하고 우리는 어떻게 함께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부터 시작하였기에 이 책을 선택한 점에 있어서 후회는 없다.
혐오와 수치심은 세계적인 법철학자인 마사 너스바움의 작품이자, 미국출판협회가 선정한 법학 분야 최고의 책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책을 요약하자면, 그녀는 이 책에서 감정과 법의 연관성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한다. 우리는 흔히 감정은 비이성적이며, 공정하지 않다고 보는데 마사 너스바움은 감정도 신념의 집합체로, 공적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법체계의 많은 부분에 있어서 감정이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에 감정과 법을 별도로 분리해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녀는 다만 감정에 있어서‘혐오’와‘수치심’만은 법을 논의할 때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혐오와 수치심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혐오’와 ‘수치심’은 타자를 배척하는데 사용되며, 약자를 비정상으로 규정하려고 하는 폭력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혐오와 수치심이 무엇인지 보다 더욱 알아보자면, 혐오는 사전적 의미로 매우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뜻이다. 한국 사회 대표 법학자인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이러한 혐오의 의미에서 어떤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의 고유한 정체성을 부정하고 차별하고 배제하려는 태도를 ‘혐오표현’이라고 말하였는데, 마사 너스바움이 말하는 혐오와 일맥상통하다. 수치심은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고통스러운 감정이라고 너스바움이 직접 정의를 내리는데, 이는 완전성을 추구하는 나르시시즘과도 연결된다고 보았다.
책을 읽으며 너스바움이 주장한대로 법에 있어서 혐오와 수치심은 배제해야 한다는 것은 동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이야기하고 다양한 판례와 함께 논의한 것처럼 감정의 영역에서 ‘혐오’와 ‘수치심’을 별도로 구분할 수 있음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건가 그리고 이를 법으로 판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과, 법의 영역 밖에서 수치심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너스바움은 이야기하며 나르시시즘과 무관하거나 반대될 경우, 수치심이 도덕적이고 바람직한 규범과 연결되어 있을 때라고 단서 조건을 걸었는데 세상의 모든 일들이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분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이러한 궁금증은 다시 책을 읽으며 살펴보거나 학우 분들도 함께 고민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는 보다 다원화되고 있다. 다문화가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의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동시에는 경쟁사회를 넘어 공격성을 띄고 있다. 우리의 공격성과 혐오의 대상은 정의롭지 못한 사회의 구조가 되어야 하지만, 우리보다 힘이 없는 자로 여길 수 있는 소수자들에게 멸시와 폭력의 형태로 혐오를 가하고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 한국사회에 너스바움이 준 메시지는 우리에게 상당히 의미 있다고 본다. 약자를 비정상이라고 여기지 않는 사회, 적절한 삶의 기회를 얻고 존중받는 사회, 혐오를 내포한 공격성은 함께라는 가치 아래에 포용성으로 가야하는 사회, 이런 내용이 보다 법에 담겨야 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지양해야 한다. 그러기에 난 지난 2007년부터 국회에서 표류 중인 차별금지법이 하루 빨리 제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난민 등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어들을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역시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사소통들을 고려하고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 다름을 인정하고, 관용과 배려로 나아가는 사회가 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너스바움의 혐오와 수치심, 큰 울림으로 나와 다른 너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혐오와 수치심,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기에 학우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제목: 흰 것들의 담담한 아름다움, <흰>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남*빈,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세상에는 다양한 흰 것들이 있다. 책상 위에 흩어져 있는 A4 종이부터 시작해서 하얀 꽃, 소금, 눈사람까지,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기만 해도 하얀 것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띈다. <흰>은 이런 화자 주위의 하얀 것들에서부터 그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에는 총 65가지의 흰 것에 대한 이야기가 한두 페이지 정도 분량의 짧은 단문 형식으로 담겨 있다. 얼핏 보면 각자 외따로 떨어져 있는 듯한 65가지의 이야기들은 책장을 넘길수록 점점 얽혀들어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이야기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는 과정은 마치 거미가 공을 들여 거미줄을 치는 모습처럼 꼼꼼하고도 거침없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잘 설계된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의 기분으로 책의 분위기에 압도당한 채 완전히 몰입했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 역시 이 소설의 몰입에 큰 도움을 주는 요소이다. 한강 작가는 레이스 커튼, 문, 손수건과 같은 흔한 사물에서도 세련된 문장으로 언니를 떠올리고 삶과 죽음을 고찰하며 번민을 고백하는 화자의 모습을 묘사한다. <흰>을 읽는 내내 일상적인 소재들로 이토록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문장력에 감탄이 나왔다. 소설가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우리가 별 생각 없이 그냥 넘어가는 무언가를 포착해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강 작가가 표현하는 달, 만년설을 비롯한 65가지의 흰 것들은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새로 태어나는 것 같았다. 섬세한 문장과 눈 속을 걷는 듯의 분위기에 흠뻑 젖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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