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효원인 연구력 강화 워크숍(2021년 8월)에서 진행한 연세대학교 김용찬 교수님의 사회과학 글쓰기 특강을 요약한 것입니다. 강사의 동의 하에 강의 내용 요약본을 공개합니다.
“논문, 쓰다”
대화하는 글쓰기
쓰기 시작한다는 것 : 일단 쓰기 시작한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 백지 상태의 문서를 하나라도 열고 어떤 문장이든 써 보도록 한다.
- 쓰고싶은 문서의 아웃라인을 막연한 형태로라도 상관없으니 작성해 본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쓰기 :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논문작성 습관 정하기
- 내가 언제, 얼마만큼 논문을 쓸 것인지
- 아침 시간에 글이 잘 써지는지, 아니면 저녁인지
- 최소한 하루에 몇 시간 할애를 해서 글을 쓸 것인지
“꾸준히” 쓴다는 것의 어려움
- 좋은 학자의 책상에는 항상 고치고 있는 논문이 있다. 즉 논문을 끝내기 전까지는 끊임없는 수정 작업이 필요하다.
- 완벽주의는 금물이며,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끝맺음 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논술적 글쓰기를 한다는 것
- 형식에 맞춘 나열만이 좋은 논문은 아니며, 논문을 읽을 대상(독자)를 염두에 두고 작성해야 한다
- 논문은 독자(다른학자/자신/독자)와의 대화이다.
대화로서의 쓰기
- 글에서 제시하는 저자 혹은 나의 핵심 주장은 무엇인지
- 다른 연구의 주장과 어디가 다르고 어떻게 유사한지
- 저자 혹은 나의 연구를 통해 채우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 이중 독자론 : 대학교 2학년 정도의 학부생이 독자라고 가정하고 작성하되, 그 분야의 전문가(선행연구의 저자)가 같이 듣는다고 생각하고 쓴다즉 논문의 전반부(서론, 선행연구 논의, 방법론 등)은 대학교 2학년 학생에게 이야기하듯이 작성하고, 결과에 대한 논의는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설명하듯이 작성한다.
좋은 글은 좋은 질문에서 나온다
- 집중해라, 놀라라,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라” (메리 올리버)
- “평범한 것에 새로움의 매력을 부여하고, 초자연적인 무엇인가에 친근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성을 습관의 마약에서 멀어지게 하고, 우리의 지력을 우리 앞에 있는 세상의 기쁨과 멋짐으로 향하게 하는 것”(오르한 파묵)
논문의 구성
- 제목
- 초록
- 서론 : 연구 목적, 배경, 의의
- 선행연구에 대한 논의 및 연구 문제와 가설
- 연구 방법 : 자료수집 방법, 주요 변인, 자료분석 방법
- 연구 결과 : 연구 문제 혹은 연구 가설 별 연구 결과
- 결과에 대한 논의 : 연구 결과의 요약, 학문적 의의, 실제적/실용적/정책적 의의
- 연구의 한계 및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
- 참고 문헌
서사로서의 논문 흐름
- 기존 연구의 동향
- 대안적 가설의 등장
- 대안 가설의 검증
- 검증 결과
제목, 초록, 서론
- 제목의 3가지 구성 요소 : 눈길 끄는 문구/핵심 내용/맥락 정보(특히 핵심 내용이 꼭 들어가도록 작성)
- 제목은 짧으면서도 핵심을 짚고, 매력적이어야 하며, 짧을 수록 좋음
- 제목이 짧고 간결할수록 인용될 확률이 높아짐
ex> 소셜 미디어와 정치(단행본)
소셜 미디어 이용과 정치 참여 : 2019년 홍콩 시위를 중심으로(논문)
초록 : 논문의 목적
- 분량 : 1~2문장 내
- 논문의 주요 연구 문제와 가설 (핵심 문제만 제시)
- 논문의 방법론, 핵심 사항(핵심적인 내용만 제시)
- 논문의 주요 결과(중요한 연구 결과만 제시)
- 초록은 논문의 핵심적인 내용을 효율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 초록 안에 있는 내용은 초록 안에서 모두 이해되어야 하며, 초록에는 다른 문헌을 인용하는 내용을 포함하지 않는다.
- 초록의 길이는 학교나 학술지의 규정을 준수하면서 짧고, 핵심을 짚는 것이어야 한다.
서론 : 독자를 상대로 대화를 시작하는 곳
- 서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연구의 목적을 명확하게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므로, 연구의 배경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어야 한다(선행연구 혹은 연구들, 특정 상황)
- 서론은 가능하면 짧은 것이 좋으며, 서론의 내용은 서론 안에서 모두 이해되어야 한다.
- 서론에 결론의 내용을 포함하지 않는다.
문헌 고찰
- 선행 연구에 대한 고찰, 이론적 배경, 선행 이론에 대한 고찰 등 다양하게 불리는 부분이며, 문헌 고찰 부분에서는 연구 문제 혹은 가설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또 내가 가진 연구 문제가 연구 생태계 중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고찰해야 한다.
- 선행연구에 대한 고찰을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독자들에게 선행연구를 정리해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논문에서 소개하는 연구문제와 가설이 어떤 배경 속에서 만들어진 것인지를 알리기 위해서이다.
- 즉 문헌고찰 부분의 주인공은 선행연구가 아니라 나의 연구문제, 내 연구가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문헌고찰 부분에서는
(1) 내 연구의 이론적 토대
(2) 내 논문이 다루는 연구 질문에 대한 선행 연구들의 결과
(3) 내 연구의 연구 문제와 가설 이 포함되어야 한다. - 문헌 고찰부분은 내 연구문제와 가설의 근거가 되는 것을 정리하는 것이며 관련 주제나 이론의 교과서 내용이 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화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논문을 쓰는 저자 1명이어야 한다.
문헌고찰 : 연구 질문의 유형
- 기존 이론에서 제기했던 질문을 다시 확인
– 이론 A는 y를 예측한다
–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이론 A가 예측한 대로 y가 나타난다
– 나도 이 연구에서 이론 A를 바탕으로 y를 예측한다
– 그래서 이 연구의 연구문제 혹은 가설은 y이다
- 선행 연구들끼리 충돌하는 논쟁을 말리는 질문
–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x와 y가 서로 대립한다
– 이론 C는 x와 y가 대립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z를 제시한다
– 이 연구는 이론 C가 제시하는 z가 맞는지 검증한다
– 그래서 이 연구의 연구 문제 혹은 가설은 z이다
- 선행 연구가 제기한 질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질문
– 이론 A는 y를 예측한다
–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y가 아닌 x가 나타나는 것들이 있다
– A에 대한 대안 이론 B를 바탕으로 x를 예측해 본다
– 그래서 이 연구의 연구 문제 혹은 가설은 x이다
연구 방법(구성)
- 자료 수집 방법 및 절차
- 변인 측정 방법
- 분석 방법
- 검증 결과
(주의) 매우 자세하게, 독자에게 설명하도록 써야 하며 시제를 하나로 일치해서 써야 한다. (과거형이 좋다)
연구 방법에서는 연구 방법만!
연구 방법의 교과서가 되지 않도록 쓴다.
연구 결과
- 연구 문제나 가설의 순서대로 작성
- 애매모호한 표현은 피하고, 가능한 직설적이고 명확하게
- 연구결과만 제시(해석은 나중에)
- 표와 그림을 적절히 사용하며, 시제는 과거형으로
- 분량은 신경 쓰지 말 것
결과에 대한 논의
- 연구 결과를 토대로 평가하는 부분에 해당하며, 결과에 대한 논의가 훨씬 더 길어야 하지만 이 부분에서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 따라서 논문을 쓸 때 시간을 들여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도록 한다
- 대화의 대상자는 주제관련 연구를 해온 동료 연구자들로 변경하여 심도 깊은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한다.
- 구성 : 연구 목적 소개-결과 요약-연구 결과의 이론적, 방법론적 의의
연구 결과의 실제적 의의-연구의 제한점-후속 연구 제안-결론
논문 작성 시 유의 사항
- 논문은 계속 앞으로 달리듯이 써야 한다(논리적 글쓰기 중요)
- 이것, 저것, 그것 등 지시어 사용을 지양한다.
- 두괄식을 원칙으로 하여 작성한다.
- 하나의 문단에는 하나의 아이디어만 담는다.
- 접속사를 최소화하며 단문으로 쓴다.
- 수동형보다는 능동형으로 작성한다.
- 주어와 술어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무생물 주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 논문 작성 규정을 준수한다.
- 획기적인 이야기는 피하되, 자신에게 의미있고 연관있는 이야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