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라 브루더(개정판)(양장본 HardCover)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 출판 문학동네 실크벨벳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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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5년의 '나'는 옛날 신문을 들추다가 41년 12월 31일자에서 도라 브루더라는 실종자의 이름을 발견하고 그녀의 행적을 추적합니다. 작중 현재 시점은 1996년 5월이므로 시간선을 정리하자면 1996년의 '나'는 1965년의 내가 2차 대전 시기 실종된 도라 브루더라는 사람을 추적했던 일을 회상하는 것입니다.

    왜 '나'는 나와 인연이 없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도라 브루더를 추적할까요? 이 소설에서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인 '나'의 절박한 태도를 보건데 그녀의 실종이 내 자아의 실존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 소설도 무언가를 찾는 내용입니다. 그것이 잊혀진 기억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고, 연인이거나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을 찾는 것은 모디아노 세계관에 있어서 처음이고 그만큼 독특한 변곡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도라 브루더야 말로 "무언가를 찾는" 행위에 대한 모디아노의 집착 혹은 강박증과 의식이 잘 녹아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디아노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꼭 읽어야 할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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