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문학의전당 시인선 231) 작가 이훤 출판 문학의전당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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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처럼 서점에 과제에 지친 몸을 이끌고 수업에 필요할 전공서적을 사러 갔다가 제목에 이끌려 무작정 사게된 시집이다.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
    살면서 수없이 말했을 보고싶다는 말을, 이별 노래를, 드라마 장면을 다 유치하게 만드는 것만 같은 우아하지만 슬픈 그 활자. 그리고 펼친 시집은, 책장마다 너무나 현재와 맞닿아 있는 단어의 조각이 가득했다.

    한없이 우울에 잠겨 눅눅한 페이지도 있었고, 재기발랄함이 가득한 찌릿한 페이지도 있었고, 가끔은 갓 시작한 사랑에 몽글거리는 폭신거리는 페이지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제목의 대답과도 같은 욕심, 이라는 시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 그리고, ‘네가 버리지 못하는 유일한 문장이 되고싶다.’ 는 욕심.

    오랜만에 읽었던 시집은, 화자의 의도를 추측하지 않고 문제를 풀지 않아도 되는, 내 의지로 읽는 시집은 생각보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종종 시집을 사서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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