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죄 작가 McEwan, Ian 출판 문학동네 Hym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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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죄는 소설에 관한 소설입니다. "어톤먼트"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지만, 이 소설의 핵심 주제가 '글쓰기'라는 점에서 책으로 읽는 것이 훨씬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작가 지망생 주인공을 매개로, 저자는 뛰어나다 못해 화려하게까지 느껴지는 서술 테크닉을 보여줍니다.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을 신중하지만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방식은 정말로 '읽는 재미'를 가져다줍니다. 과거에 오만과 편견을 비슷한 이유로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한편으로는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아이러니를 통해 폭소를 자아내는 표현 방식이 영국 작가들의 내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좋아하는 소설을 물어보면 2000년대 작품 중에는 꼭 속죄를 얘기합니다. 이 소설은 '글쓰기'와 '진심' 그리고 '속죄'라는 주제에 관해 정말 문학적이고 설득력있는 서사를 통해 작가의 생각을 드러냅니다. 때로는 직설적인 진술보다도 '서사'가 더 효과적으로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저는 이 책 속의 어떤 등장인물도 정말로 미워할 수가 없었습니다. 독자가 캐릭터에 동화되고 플롯과 세계관에 푹 빠지게 하는 것이 뛰어난 문학의 효과라고 한다면, 이 책은 정말로 훌륭한 문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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