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씨의 글은 영화 평론가 특유의 현학적인(=굳이 어렵게 쓴)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개 어떤 진심을 담고있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의 글은 분명 재미있으며 설득력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에세이 집이 출판물로서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의 글은 진솔하지만 특별한 통찰을 담고있지는 않고, 진보적이지만 전에 없던 주장을 꺼내들지는 않습니다. 학문적으로 새로운 사실을 소개해주지도 않고, 정신 못차리고 읽을만큼 흥미진진하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악평을 받을만한 책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저는 인터넷이 보편적인 미디어가 된 오늘날, 출판물은 조금 더 특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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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삶에 관하여 출판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