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균 쇠 (반양장)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작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은이), 김진준 (옮긴이) 출판 문학사상사 Hym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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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균, 쇠는 '서울대 대출 도서 1위'라는 타이틀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대출 횟수가 책의 훌륭함을 반드시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총균쇠의 첫 장을 펼친 사람은 많겠지만, 마지막 장에 이른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총, 균, 쇠를 추천하는 사람들은 과연 이 책을 다 읽었을까요? 저는 의심스럽습니다.

    총, 균, 쇠가 비범한 책인 것은 사실입니다. 한 명의 학자가 집필했다고는 믿기 힘들 만큼 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서술 기법이 돋보입니다. 총, 균, 쇠가 다루고 있는 물음도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해봤을 만한 정말로 거대한 주제입니다. 여러 방면에 걸쳐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 등장하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이 제기한 물음에 충실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식의 과시라는 인상을 줄 정도로 불필요한 내용들을 많이 담았습니다. 그런 내용들은 책의 논지와도 별 상관이 없고, 독서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애초에 책이 제기한 물음이 무엇이었는지 잊게만듭니다.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었을 때, 지적인 충만감 대신 "그래서..?"라는 생각이 드는건 독자 탓이 아닙니다. 저자는 자신의 논지를 예리하게 하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으며. 지극히 모호한 질문에 더 모호한 방식으로 대답할 뿐입니다. 다만 내용이 워낙 방대한 탓에, 독자는 저자가 훌륭한 대답을 내놓았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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