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테온 신전

판테온은 로마인이 신봉하던 다신교(多神敎)의 신전으로 축조되었으며 주 건축 자재는 벽돌과 로마의 콘크리트이다. 로마 시내의 가장 오래된 길 가운데 하나인 비아 코르소(Via Corso : 옛 마차 경주로)의 서쪽에서 멀지 않은 지점에 위치한 이 신전은 기원전 27년에 시작되었다고 하나 처음의 건물은 현재와 달랐다고 한다.

그 후 118년부터 128년 사이에 헤이드리안(Hadrian) 황제 때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완성되어 2,000년 가까이 원래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609년부터는 기독교의 교회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의 건축 사학자들은 이 건물이 정확하게 어떤 이유로 그처럼 견고한지를 아직도 확실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신전의 겉모습에서는 거대한 원통형 위에 둥그런 지붕이 있고 앞 부분에는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의 전면과 같은 열주식(列柱式)에 삼각형의 페디먼트(pediment)를 받치고 있는 구조를 볼 수 있다. 평면도와 입면도를 통하여 뒤의 원통형 위에는 반구형(半球形) 돔을 올려놓은 것, 그 돔의 꼭대기를 크게 뚫어 자연 채광과 공기가 직접 들어오게 되어 있는 것, 크기에 비해 벽이 무척 두껍다는 것 등을 알 수 있다. 그 밖에도 원통형 벽에는 모두 일곱 개의 직사각형, 또는 반원형 감실(龕室)이 있고 이들의 앞에는 두 개의 기둥이 서 있는 모습도 알 수 있다.

이들 감실에는 로마의 황제, 또는 르네상스 때의 천재 화가 라파엘로(Raphaello Sanzio, 1483~1520) 같은 유명한 예술가들의 무덤이 안치되어 있다.

엄청난 석재 덩어리로 보는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이집트 건축이나, 골격미를 중요시하는 그리스 건축에 비해 이 판테온 신전은 건축 자재로 둘러싸인 ‘공간’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은 건축이라는 점에서 건축사상 획기적인 전환점을 이루었다. 이러한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로마인들이 고안해낸 공법, 즉 천장 구조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기둥의 수를 최대한 줄이며 시원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아치(arch), 돔(dome), 궁륭(穹窿) 천장(vault)의 건축법, 그리고 한번 굳으면 영원히 견고한 콘크리트 공법은 세계 건축사에 가히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로마시대의 콘크리트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성분, 즉 화산재와 모르타르를 물과 혼합하여 돌, 벽돌 등의 부스러기에 부어 굳히는 것이다. 이때 콘크리트에 들어간 모든 자재 및 물의 최적정 비율을 잘 생각한 것도 로마인의 지혜라고 한다. 18세기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내부는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지 않고 대리석이나 석회로 벽의 표면을 아름답게 마감하였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로마의 판테온 신전 – 높고 넓은 실내 공간과 견고함의 상징 (내가 본 세계의 건축, 2004. 7. 10., 이성미)>

이 가이드는 부산대학교 교양선택과목에 개설된 ‘세계문화 유산의 이해’ 강좌의 교육과 학습에 필요한 학술정보를 담고 있다. 각 문화유산을 상세히 설명하고, 그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 세계사의 흐름 등을 설명함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문화유산만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 속에서 그 가치와 의의를 이해하도록 한다. 그리고 각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있는 동영상 자료를 풍부히 이용하여, 학습자의 이해를 돕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