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3층

사이버 시대의 기술과 그 의미

영화 ‘13층’(조세프 루스낵 감독, 1999)은 1960년대에 출간된 대니얼 갤로이의 소설 ‘시뮬라크론 3’가 원작이다. ‘매트릭스’보다 6개월 정도 늦게 국내 개봉되어 별로 빛을 보지 못했지만 혹자는 ‘매트릭스’나 ‘인셉션’과 견주기도 한다. 배경은 1937년과 1999년의 LA인데 후자가 현실이고, 전자는 시뮬레이션 게임 속이다.

원작이 있기는 하지만 독일 출신 루스낵은 매우 유려한 연출 솜씨를 뽐내며 재미와 완성도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 다만 워낙 액션의 신기원을 쓴 ‘매트릭스’의 화려한 명성에 가려 빛을 못 보았을 따름이다. 먼저 AI. ‘터미네이터’, ‘바이센테니얼 맨’, ‘A.I.’, ‘엑스 마키나’ 등이 보여 준 생각하는 기계에 대한 테제이다.

첨단 과학의 발달은 ‘과연 기계가 자아를 느끼고, 관념을 가지며, 의식으로 의지를 보인다면 기계일까, 생명체일까?’라는 도저한 질문을 도출해 내고 있다. 불교는 파리 목숨조차도 소중하다며 살생을 금하고 있다. 그런데 인공 지능이 고도로 발달해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이 생겨 자아를 깨닫는가 하면 인간을 돕거나 해친다면?

도울 경우에는 그 ‘생명’을 다른 동물, 더 나아가 인간과 동등하게 여길 것인가? 해칠 경우 마땅히 죽일(폐기할) 것인가? 만약 한 사람이 비무장으로 아프리카 벌판의 사자 무리에 들어간다면 사자는 필히 인간을 사냥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자를 멸종시켜야 한다는 논리는 절대 적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정반대이다.

장자는 꿈속에서 호랑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다가 깨어 꿈속의 세상이 진짜인지, 지금 보는 이 세상이 진짜인지 헷갈렸다고 한다. ‘플라톤의 침대’도 그렇다. 플라톤은 침대와 동굴을 통해 현실과 사물이 복사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동굴 안에 갇혀 장작불에 의해 벽에 비친 그림자를 사실로 착각하고 사는 무지한 사람이라고.

우리는 죽으면 어디로 가는 것일까? 기독교가 플라톤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영혼 불멸이 대표적. 죽으면 천국이나 지옥으로 간다고 했다. 우주가 끝없이 펼쳐지는 그 하늘 중 도대체 어디가 하늘나라일까? 무신론자는 죽으면 그걸로 그냥 끝이라고 한다. 화면이 내내 어둡고 비가 내리는 게 그런 뜻은 아닐까?

<출처: 셀럽미디어(13층 매트릭스에 묻힌 불운의 수작)>

이 가이드는 부산대학교 교양선택과목에 개설된 ‘사이버 시대의 기술과 그 의미’ 강좌의 교육과 학습에 필요한 학술정보를 담고 있다. 사이버 시대의 다양한 기술이 인류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던지는 물음을 여러 사상가들과 함께 고찰해봄으로써, 그 문제들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수강자의 TIP

학습정보가이드 서포터즈의 활동보고서와 댓글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2022-2 [분반:003]

대면강의이며 교수님께서 직접 만드신 PPT로 수업이 진행되고, 수업 내용은 대부분 “철학적인 부분”을 다룬다.

또한 토론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며, 3~4명으로 구성된 조를 학생들이 직접 짜고 한 학기동안 그 조로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진다.

교수님께서 질문한 내용에 대해 조원들과 토론한 후 조마다 대표 한명이 토론한 내용에 대해 발표하는 형식이다.

2022-2 [분반:003]

<강의주제>

  •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의 의미
  • 유서쓰기
  • 공포와 불안의 차이
  • 죽음의 연습이란 무엇인가
  • 가상현실에 대해
  • 레비나스의 타자론/고독과 외로움
  • 인권이란 무엇인가/인간의 존엄성
  • 한나 아렌트의 공동체
  • 개성과 유행 등

2022-2 [분반:003]

<과제정보>

중간 및 기말고사는 따로 실시되지 않으며, 각각 레포트로 대체되었다.

레포트 주제, 분량 등은 자유이지만 그 범위는 수업시간에 다루었던 주제들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글을 쓰고 제출한 다음 교수님께서 피드백을 해준다. 본인의 레포트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지만 발표는 교수님께서 랜덤으로 호명하는 사람에 한해 발표하게 된다.

2022-2 [분반:003]

*출석이 성적의 무려 40%를 차지하는 과목이므로 결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업시간마다 1~3번정도 조원들과 토론 후 발표하는 시간이 있다. 하지만 이 토론이 성적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므로 편하게 토론에 참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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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철학, 12/31/2010, Vol. 53, p. 129-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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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사회과학논총 / SeoSuk Social Science Review. Dec 20, 2010 3(2):159

본 가이드는 부산대학교 교양선택 및 일반선택(일반교양) > 융복합(7영역)에 개설된 사이버 시대의 기술과 그 의미 강의 및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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