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학과 비판(-창의)적 사고를 활용한 학술적 텍스트의 이해와 생산

[효원인 연구력 강화 워크숍 특강 요약 시리즈 #4]

본 기사는 효원인 연구력 강화 워크숍(2023년 1월)에서 진행한 성균관대학교 박상태 교수님의 특강을 요약한 것입니다. 강사의 동의 하에 강의 내용 요약본을 공개합니다.

1. 학술적 텍스트란?
▶  논증적인 글, 어떤 주장이나 견해를 합리적인 근거 혹은 이유들과 함께 제시함으로써 그것의 옳음을 객관적으로 밝혀 독자와 청중을 설득하는 정당화 문맥의 글 

● 논설문(essay) 평론(critical review), 보고서(report), 논문(article, thesis) 등
● 논증을 탐구하는 학문인 논리학의 기본 개념들과 원리를 익히는 것은 논문이라는 학술적 텍스트를 이해하고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학술적 텍스트를 학습하기 위한 논리학
2.1.논리학의 정의
논리학(logic)은 논증(=추리, 추론)에 대한 비판적 연구
● 추리(reasoning) : 전제들을 정리하고, 전제들과 결론간의 논리적 관계를 탐색하는 정신적 활동
● 추론(inference) : 전제들로부터 결론에 이르는 정신적 활동의 한 과정
● 논증(argument) : 추리가 공적인 기호(언어 혹은 수식)로 옮겨진 것이며, 하나의 논증은 하나 이상의 전제(들)과 하나의 결론으로 구성

추리, 추론과 논증의 차이점?
● 과거에 추리, 추론이라고 불렸던 전제와 결론을 연결하는 활동들은 모두 정신적 활동 과정이며, 주관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므로 오늘날 현대 논리학자들은 “논증”(객관적인, 공적인 기호)으로 바꾸어 학문 용어로 나타냄
논리학에서 말하는 ‘비판적 연구’ 란?
● 시공간적 제약을 넘어선 ‘보편적’이고 경험에 의존하지 않는 ‘반성적’ 탐구’
●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하지 않고, 특정한 연구자의 경험에 의존하지 않는 연구
● 현대 논리학은 형식적인 성격의 틀을 제공해주는 학문이며 수학과 비슷한 성격을 가짐
● 논리학은 이론적 관심 뿐만 아니라 실천적 용도를 지닌 학문
– 논리적 원리들이나 법칙들의 체계적 성격에 대한 학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원리들과 법칙들에 관계된 인간 사고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고찰을 포함함
-논리학의 실천적 측면은 우리가 명확하고 타당하게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다양한 분야에 실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논리학을 알게 되면 논증적인 글들을 효과적으로 평가,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
2.2. 논증의 2가지 유형
논증이란 정당화된 전제(근거)를 통해 진위가 의심되는 결론(주장)을 정당화하는 과정을 표현한 명제들의 합이며, 연역과 귀납으로 나뉜다.
연역(deduction)
– 결론이 참이라는 사실을 절대적으로 보증하는 전제를 가지고 논증하는 방식이며, 만약 전제가 참인데 결론이 거짓일 경우 모순이 발생한다.
<연역적 삼단논법>
모든 S는 P이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 참)
모든 S’는 S이다 (이 수업을 듣는 모든 구성원은 사람이다)
모든 S’는 P이다. (이 수업을 듣는 모든 구성원은 죽는다)

– 자족적(self-contained) : 타당한 연역 논증의 결론은 이미 전제 속에 포함되어 있다.
– 증명적(demonstrative) : 전제가 참이면 결론은 필연적으로 참이다
– 참된 전제만 가지고 있으면 필연적으로 참된 전제를 추리/추론할 수 있지만
전제로부터 연역적으로 도출되지 않는, 관찰 가능한 실재나 새로운 지식에 대한 도출은 불가능하다.
● 귀납(induction)
– 전제가 결론을 뒷받침하거나 확인해 주기에 충분할 만큼 강하므로, 그것을 믿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논증 방식
– 전제가 참이라도 결론이 거짓일 수 있는 논리적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결론은 전제들로부터 엄밀히 도출되지 않고, 전제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결론이 거부되는 것이 모순적이지 않음
– 추리추론은 대부분이 귀납이며 절대적이며 필연적인 전제가 있을 수 없으며, 전제들의 참됨이 결론의 참됨을 절대적으로 보증해 주지 않는다.
– 귀납 논증은 전제들로부터 연역적으로 도출되지 않는 세계에 대한 경험적 추측을 표현하는 결론을 가짐

💡 논리학의 전문 용어들
– 참(truth) 또는 거짓(falsehood)은 논증의 전제(들)와 결론에 각각 관계하는 논리적 가치임
– 타당성(validity) 또는 부당성(invalidity)은 논증 전체에 관계하는 논리적 가치로서 전제(들)가 결론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에 의존함.
– 참된 전제들로 구성된 타당한 논증을 ‘건전하다'(sound)로 명명한다.

2.3. 명제(진술)의 2가지 유형 

현대 논리학자들은 판단 주체의 주관성을 배제하기 위해 참 또는 거짓을 언어적 협약에 따라 판별할 수 있는 ‘명제(proposition)’라는 개념을 만들어 내었으며, 최근에는 전제와 결론을 구성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진술(statement)’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함
▶ 전제 또는 결론으로 사용되는 명제가 참인지 거짓인지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느냐에 따라 ‘경험적(empirical) 명제’와 ‘필연적(necessary) 명제’로 구분 

● 경험적 명제
– 감각적 증거에 의존하지 않고 ‘선천적’으로 알려질 수 있는 진술
– 만약 그것이 참이라면 부인할 때 모순을 범하게 되므로 필연적으로 참인 문장이다.
ex) 모든 총각은 미혼인 남성이다.
(남자가 아니라면? 총각이 아니라면? 모순을 범하게 됨)

수학적 명제들이 이에 해당함
● 필연적 명제
– 현대 논리학의 관점에서 볼 때 경험적 명제와 필연적 명제 사이의 구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W.V.O. 콰인 참조)
ex> 지금껏 보지 못한 특이한 모습의 벌레(다리가 6개인 거미 발견 )
(경험적 명제) 거미는 다리가 6개에서 8개 사이인 절지동물이다
(필연적 명제) 거미도, 곤충도 아닌 새로운 종, “거충”(가칭) 보고 
– 경험적 명제와 필연적 명제 사이의 구별은 지식의 두 유형, 즉 경험 과학에 포함된 경험적 지식과 수학이나 논리학에 포함된 형식적 지식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를 보여주는 교육적 효과를 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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