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트'라는 물질로 인한 아포칼립스 세계를 다룬 이야기를 담았다. 소수만이 살아가는 세계의 모습은 어떨지 아련하게 그려냈다. 더스트에 대항할 수 있는 식물인 '모스바나'만의 특수하고 신비한 모습이 더스트가 감싸고 있는 큰 주제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아포칼립스를 주제로 미래를 그려낸 작품은 미래를 마냥 차갑고 무채색인 모습으로 그려낸다. 그러나 '지구 끝의 온실'에서 그려낸 미래는 혼란하고 위험하지만, 어딘가 따스하고 싱그럽게 느껴진다. 온실과 식물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주된 제재이기 때문일까? 책을 읽는 내내 포근한 느낌을 받았다.
제재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간의 교류도 잘 그려냈다. 온실에서 모스바나 등 식물을 연구하는 레이첼에 관한 이야기와 그 설명은 레이첼이라는 인물의 신비함과 색다른 느낌을 충분히 전달해준다.
사실 책 자체가 신선한 느낌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포칼립스를 다루고 있음에도 느껴지는 묘한 따스함이 있다는 점에서 SF를 좋아한다면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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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출판 자이언트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