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강연을 직접 들었던 학생입니다! 우선 도서관 자체적으로 과학, 특히 기후와 해양이라는 특정한 주제와 관련한 전문가를 초빙하여 깊은 정보와 지식들을 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저같이 행사 관련 정보에 취약한 학우들에게 있어서는 학교 내 기관에서 실시해 접근하기 비교적 용이한 이런 양질의 행사들이 선물 같습니다. 이런 자리와 기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연해주신 권은영 박사님은 해양에 관하여, 그리고 조천호 박사님은 기후에 대하여 심도깊게 다루어 주셨습니다. 우선 지구온난화로 인해 온도가 높아지면 해양 심해 영양염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탄소를 격리시켜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여주는 식물 플랑크톤의 양이 줄어든다는 권은영 박사님의 강연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어떤 부분에서,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으로 기후예측능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 우리나라에서 슈퍼태풍의 발생확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것 등등, 평소에 잘못 알고 있던 정보, 혹은 쉽게 오해할 수 있는 정보들을 바로 잡는 기회가 되어 좋았습니다.
특히 저는 조천호 박사님께서 '기후위기는 여타의 다른 위기들과 근본적으로,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라고 매우 강조하셨던 부분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기후문제는 근본적으로 세계를 바꾸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
모든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방안을 생각해볼 때마다 항상 '우리' 모두의 협력, '서로'의 배려, 서로에 대한 관심,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그것의 결론으로 귀결되곤 합니다. 물론 그러한 해결방식은 근본적이긴 하나, 타인과의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도달하게 되면 항상 한숨부터 나오지요. 그래서 참 쉽게 포기하기 쉬운 해결책입니다. 그러나 기후위기는 다릅니다. 조천호 박사님 말씀대로 '마트에 갔더니 먹을 거리가 하나도 없는 이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것인가,하는 질문 앞에 서서 우리의 상황을 다시 한번 재점검해야 하는, '성찰'의 문제'인 것입니다. 조천호 박사님께서 그렇게 강조해주시니 특히 기후위기 문제의 해결에 있어서는 더더욱이나 그러한 '함께 함'이 필수적임을,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해결책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문과생에게도 기후와 해양 관련한 최근 이슈들을 포함한 전문적인 지식들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었던, 그리고 기후위기에 대하여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해준 좋은 강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