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김진재 SF 어워드 수상작 작품집

제2회 김진재 SF 어워드 수상작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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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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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부문

김진재 SF 어워드의 성인 부문 수상작입니다.

성인 부문

대상

문학 분야

Mr.지구

전희성 / 일반인

사회의 가장 외로운 곳에서 싸우는 공시생과 그처럼 저마다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 종말’이라는 일견 어처구니없는 재앙이 닥친 순간 그들의 거주공간이 우주선으로 변형되어 우주로 발사된다. 그것은 옛 학자들이 미래 종말에 대비해 만들어 둔 것. 생존과 동시에 우주난민이 된 이들은 뒤늦게 온 누군가에 의해 자신들이 처한 상황의 진실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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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지구

전희성 / 일반인

나는 이제 내 고통을 이해할 수 없게 됐다. 누군가 고통을 주려고 나를 만든 것만 같다. 며칠 전부터 이런 불쾌한 생각들이 내 머릿속에 새까만 우주처럼 차올랐고, 다만 ‘합격’이라는 희망 한 가닥이 우주복에 달린 구명줄처럼 아슬아슬하게 나를 잡고 그 속을 어색하게 유영하게 한다. 경찰 공무원 시험을 일주일 앞둔 나는 ‘우지’다.

채워진 한숨과 한여름 젊은 남자가 뿜는 체취만으로 이미 터질 듯 답답한 고시원 벽면 달력엔 지나온 날짜들에 X가 쳐져있고, 일주일 후 ‘지옥 탈출’이라고 적힌 날에 빨간 동그라미가 수십 번 그려져 있다. 달력을 산처럼 올려보며 선 우지는 흐르는 땀에 부채질로 겨우 버틴다. 그러다 킁킁거리곤 허둥대며 뛰쳐나가 멀리서 작은 소란을 피운다. 이에 문고리에 걸려있던 검은 쓰레기봉지가 떨어져 지느러미 같은 비닐이 지열(地熱)에 느물거리며 녹듯이 쓰러지려는 찰나, 웬 냄비를 들곤 방으로 들어와 얼른 내려놓았다. 뜨거운 손을 식히려 바닥에 댔지만 도리어 익으란 듯이 타오르는 열기를 선사해 우지를 펄쩍 뛰게 했다.
“시끄럽다, 우지야.”
옆방에서 벽을 두드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같은 공시생이자 친한 형이다.
“미안해요… 시우 형”

성인 부문

최우수상

영상 분야

남겨진 자들

정지현 /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 이정하 /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남겨진 자들>은 <변신>에 SF적 상황과 한국 사회의 모습을 섞은 이야기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사람들이 지구를 떠나는 대탈출 시대, 주인공 은영은 오염인 판정을 받는다. 반대로 은주는 병에 걸리지 않고 취업을 해서 화성으로 이주에 성공한다. 은영의 몸은 갈수록 외계인같이 변해가는데, 은영을 다시 만난 은주는 은영을 어떻게 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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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자들

정지현 /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 이정하 /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성인 부문

우수상

문학 분야

은혜

서진교 / 부산대학교 철학과

우주개발시대에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가치가 무엇일까요? 배경은 2060년 부근으로 당시 지구의 특징은 온난화와 신체 개조, 그리고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이들 사이의 갈등이 우주개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서술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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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서진교 / 부산대학교 철학과

해도 뜨지 않은 새벽이었지만 눅진한 공기는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모터가 곧 터질 것 같은 소리를 내는 공업용 선풍기 하나에 의지한 채 사람들은 간간히 봉고가 들어올 때 말곤 절전모드에 들어간 것 마냥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마주치지 못하는 시선들 속에서 시간은 오늘도 아주 무겁게 흘러갔다.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 되자 인력사무소에 사람들은 거의 다 빠져나갔지만 은혜는 오늘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껑충하게 큰 키와 검게 침착된 팔뚝과 목에서 그녀가 경력 있는 육체노동자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지만, 강화시술을 받은 남성들 사이에서 내추럴인 그녀의 검게 탄 왼팔은 그녀를 더욱 왜소해보이게 만들 뿐이었다. 사무소에 그녀와 소장밖에 남지 않게 되었을 때 그녀는 불평을 시작했다. 일머리도 없는 애새끼들 데려다가 무슨 일이 되겠느냐고 역정 내는 은혜의 모습을 소장은 익숙하다는 듯 무시했다. 오늘은 공쳤다고 생각하고 은혜가 일어나려고 하자 소장이 그녀를 멈춰 세웠다. 김씨, 신호수 땜빵이라도 할래요? 잠깐 멈칫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기계팔을 쩔그럭거리다 됐다고 말하며 사무실을 나섰다. 이 기계팔이면 성인 남성 한 명 정도는 거뜬히 들어 올릴 수 있다고 자랑하던 그녀였기 때문에 신호수라는 말에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 뻔했다.

청소년 부문

김진재 SF 어워드의 청소년 부문 수상작입니다.

청소년 부문

대상

영상 분야

시밀레

신준우 / 부산사대부고 , 김지희 / 부산사대부고 , 주치현 / 부산사대부고 , 이원석 / 부산사대부고

기술의 발전으로 이전까지는 관찰만 가능했던 심우주에 직접 사람이 갈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자 대 우주 시대가 열린다. 나라들은 자국의 이익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우주 개발과 특히 새로운 행성 탐사에 힘을 쏟는다. 대한민국에서도 생명 거주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훌륭한 행성을 발견하고 ‘영원한 친구’ 라는 의미의 ‘시밀레’ 라고 이름 붙이고 유인 탐사선 ‘아미고’ 호를 보낸다. 지상에서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와 탐사선의 파일럿은 어릴적부터 같이 꿈을 키워오던 죽마고우이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기 상황을 두 친구는 함께 극복해낸다.
우주선이 위기를 겪고 극복하는 급박한 과정을 그려내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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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밀레

신준우 / 부산사대부고 , 김지희 / 부산사대부고 , 주치현 / 부산사대부고 , 이원석 / 부산사대부고

청소년 부문

최우수상

그림 분야

언제나 빛나리

이향미 / 부산 양덕여자중학교

오래전 죽은 자신의 인간 친구와 그 친구를 다시 만나기 위해 600년 동안 지구에 머물던 외계인이 결국은 재회하게 되는 서로 다른 종족의 우정 이야기를 스크롤 뷰 형식의 만화로 그려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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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빛나리

이향미 / 부산 양덕여자중학교

청소년 부문

우수상

문학 분야

마지막 인간(A Last person)

이은용 / 대전 관저중학교

우주에서 인간은 혼자인가’ 라는 주제에 대한 이중적인 답변을 위해 기획하게 되었고 숨겨졌던 행성으로 이동하는 이들과 그런 상황을 거부하는 주인공 이야기이며 2100~2120 년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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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간(A Last person)

이은용 / 대전 관저중학교

7

[지구 에는, 우주 에는 ‘인간’ 만 존재하지 않는단다. 아이야.]

푸른 몸에 얼굴에는 검은 자국들이 무늬처럼 새겨져 있고, 삐쩍 마른 손을 가진 ‘소녀’는 나에게 이야기 했다. 나는 서서히 파악되는 상황과 종말에, 풀숲인지 아닌지 모르는 곳에 주저앉았다. 아, 아아. 하염없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러나 슬프지는 않았다. 나에게는 더 이상 소중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눈물은 그저 의무적인 것 이였다. 나 밖에 눈물 흘릴 수 없기 때문에. 이제는, 나만이.

흐려진 시야 사이로 나는 다시 그 소녀를 쳐다보았다. 소녀는 여전히 미소 짓고 있었고, 그 소녀 뒤로 보이는 행성은 마치 태양처럼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심사평

제2회 김진재 SF 어워드 심사위원의 종합 심사평입니다.

심사평 1

21세기는 새로운 세대들의 시대입니다

박상준 / 심사위원

처음 김진재SF어워드를 만들 때, 성인부 응모 자격을 27세 이하로 제한하자는 내용에 내심 갸웃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전까지 신인 SF작가를 뽑는 공모전들에서 전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첫 회를 성공적으로 마친데 이어 이제 두 번째까지 끝내고 나니 참으로 절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굳어집니다.(후략)

심사평 2

2020년 새로운 우주와 낯선 지구

이상금 / 심사위원

다소 엉뚱한 질문을 해보자. 가장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누구이며, 가장 책을 많이 보관하는 곳은 어디며, 그리고 누가 그렇게 많은 책을 만드는가? 독자(소비자), 소통(중개자), 작가(생산자)로 간추리면, 아마도 먼저 대학교수와 도서관 그리고 인기 작가를 떠올릴 것이다. 얼핏 맞는 것 같지만, 지식의 전문성, 장소의 공공성과 대중의 상업성이라는 관계를 빼버린다면, 그렇지 않다. 한마디로 이러한 외형은 중요하지 않다.(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