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謙齋 鄭敾의 眞景山水畵에 관한 연구
Document Type
Dissertation/ Thesis
Author
Source
Subject
겸재(謙齋)
정선(鄭敾)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Language
Korean
Abstract
한국회화사를 통틀어 창조적 문화 역량을 가장 활발하게 발휘한 시기는 조선후기이다. 조선 후기 문화의 발전은 다방면에 걸쳐 이루어졌지만 그중에서도 회화 분야의 발전은 비약적이다. 경제 성장을 토대로 한 봉건사회 해체기 또는 근대 사회로의 이행기로 평가 받는 조선 후기는 급변하는 사회 변동 속에서 당대 사람들의 의식과 미적 이상을 변화시켰고, 이는 조선풍의 고전적 전형을 완성한 예술의 발전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조선시대 후기 회화의 제경향 가운데 산수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업적은 한국화법을 구축한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출현일 것이다. 우리의 산천을 대상으로 삼은 이 시대의 진경산수화풍은 이전부터 이어온 전통과 당대의 사회적 요구가 한데 어울려 이루어졌지만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이라는 대가의 출현이 없었다면 그 발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겸재 정선은 중국풍의 그림을 답습하던 종래 화가들의 관념 산수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산천의 아름다움을 직접 사생하여 이를 감동적으로 표현함으로서 진경산수화의 창시자가 되었다. 겸재의 진경산수화의 출현은 중국 산수화 형식에 의존하여 관념성 짙게 전개되던 조선 회화의 풍토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켰고, 이는 조선시대 회화사를 그 이전과 이후의 시기로 구분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진경산수화는 조선 후기의 정체성을 함축한 가장 한국적인 산수화풍, 민족적 산수화풍으로 평가받으면서 우리나라 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또한 겸재 정선은 전통을 착실하게 계승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겸비가 작가적 성장의 필수 요소임을 몸소 보여주었으며, 외래 문화를 현명하게 수용함으로서 자기화하는 창작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이는 글로벌화 되어가는 세계정세 속에서 자기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문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에게 유용한 전범(典範)이자 모범적 사례인 겸재 정선과 그의 사상과 태도의 결과물인 진경산수화를 연구하여 한국적 정체성과 새로운 문화 예술 창조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이 논문의 목적이 있다. 이에 진경산수화의 개념과 진경산수화가 출현하게 된 형성 배경을 겸재 정선의 생애를 통한 미시적 관점과 조선 후기 사회 전반에 걸친 국제적, 사상적, 문화적 변화를 통한 거시적 관점에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또한 진경산수화를 겸재 정선의 대표작, 를 통해 검토하고, 끝으로 진경산수화가 갖는 회화사적 의의와 시사점을 도출해 보기로 하겠다. 전통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연구함으로서 미래를 향한 시대적 독창성을 추구하는 자세를 찾는다는 점에서 이 논문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