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도서관

본 연구는 청소년 정서행동 그림검사(EBDT)가 후기청소년의 내재화와 외현화 문제를 예측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나아가 심리적 부적응을 심화시키는 감정표현불능증 성격특성을 가진 후기청소년에 대해서도 설명력을 가지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집단의 효율적인 범주화를 위하여 연구대상을 감정표현불능증 척도의 절단점(49점)을 이용해 크게 일반 집단과 높은 수준의 감정표현불능증 집단으로 나눈 뒤 두 집단에서 나타난 청소년 정서행동 그림검사(EBDT)의 예측력과 그림검사 반응특성을 비교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서울, 경기 및 대전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19～24세 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수집된 자료 가운데 총 210개의 설문지를 분석 자료로 활용하였다. 연구도구는 단축형 간이정신진단검사(BSI-18)와 주커만-쿨만 성격척도, 한국판 감정표현불능증 척도, 청소년 정서행동 그림검사(EBDT)를 사용하였다. 자료의 분석은 청소년 정서행동 그림검사(EBDT)의 하위요인과 두 집단의 주요 변인과의 상관분석을 실시한 후 청소년 정서행동 그림검사(EBDT)가 각 집단의 내재화와 외현화 문제를 예측하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정서행동 그림검사(EBDT)의 자극그림과 주요 변인 간의 상관분석을 실시하고 각 집단의 그림반응특성에 대한 질적인 해석을 추가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 정서행동 그림검사(EBDT)는 일반 후기청소년 집단의 내재화와 외현화 문제를 유의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청소년 정서행동 그림검사(EBDT)는 감정표현불능증 후기청소년 집단의 내재화와 외현화 문제에 대해서도 유의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 간 비교를 보면 청소년 정서행동 그림검사(EBDT)의 설명력이 일반 집단보다 감정표현불능증 집단에서 훨씬 높았으며, 적대적 표출과 구조적 불균형이 유의한 예측요인으로 나타나면서 감정표현불능증 후기청소년의 정서행동문제가 내재화 및 외현화 혼재 양상으로 나타남을 시사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감정표현불능증 후기청소년에 대한 투사적 그림검사의 유용성을 알아보고 그 설명력을 확인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다양한 임상현장에서 자신의 정서상태에 대한 인식 및 표현이 어려운 감정표현불능증 청소년을 만날 경우, 청소년 정서행동 그림검사(EBDT)가 감정표현불능증의 심리적 양상을 확인하고 치료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활용도 높은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