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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어떤 그릇을 가진 사람인가.
학과: 정치외교학과, 이름: 박*영,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기회가 되어 김윤나 작가의 ‘말 그릇’을 읽게 되었다. 제목의 ‘말’이라는 글자와 인터넷 서점의 ‘국내 유명 대기업에 수차례 코치를 한 작가’라는 타이틀은 나를 편견에 빠트리기에 충분했다. 그저 그런, 평면적인 말하기 기술에 관한 책일 것이라는 편견 말이다. 책을 펼치고 열 페이지 정도를 넘기는 동안에도 나는 단순하게 이 책이 ‘이런 말투는 쓰면 안 됩니다.’, ‘대중 한명 한명과 눈을 마주치세요.’와 같은 이제는 신선하지도 않은, 친구든 누구든 앞에서 말을 꺼내기라도 하면, 즉시 휴대폰이나 바라보면서 듣는 '역할'에만 충실해질 수 있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내가 처음 넘긴 열 페이지 속에 '말을 하는 건 사람이다. 결국 사람이라는 그릇이 중요하다.', '마음이 변해야 말이 변한다.'라는 두 문장이 없었더라면 나는 그냥 이 책을 덮어버리고 다시는 펼쳐볼 생각도 안 했을 것이라 확신한다. 왜냐하면 상술한 것과 같은 말하기 기술 책들은 듣기는 좋으나 실천하는 사람은 없는, 읽는 동안에 독자에게 희망을 주지만 딱 그것만으로 자신의 역할을 끝마치는 그런 책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보통의 말하기 기술 책과 '말 그릇' 간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본다면, 이는 파도와 해일의 차이에 견줄 만하다고 생각된다. 비단 '파도는 작고 해일은 크다' 같은 외면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다. 파도는 주로 바다 위에 부는 바람으로 인해 발생한다. 해변에서 바라보았을 때 거세고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라고 할지라도 그 본질은 바다 표층의 얇은 물결일 뿐인 것이다. 파도는 지속적이고 끝이 없지만 단단한 육지의 형태를 바꾸지는 못한다. 그저 쏴아 하는 소리와 함께 왔다가, 가벼운 모래만을 가지고 돌아갈 뿐이다. 하지만 해일은 다르다. 해일은 지진이나 태풍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해당 지역에 있는 바닷물 전체가 육지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는 피상적이라기보다는 전면적이다. 그렇기에 강력하다. 그 앞에서 육지는, 땅은 허물어진다. 말 그릇에서 서술하고 있는 말을 바꾸는 방법 또한 마찬가지다.
'말 그릇'에서 작가는 그릇 속에 담겨 있는 '말'보다 말을 담고 있는 '그릇'이 정말로 중요한 것임을 서두에서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서술하고 있다. 대부분의 화술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 ‘어떻게 말할 것인가’인 반면에 여기에서는 무엇을 말할 것인가에 집중한다. 이 지점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화술, 즉 말하는 기술은 기술이다. 기술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누구나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그것을 누가 쓰느냐에 따라서 결과물은 천지 차이다. 1600만 화소 스마트폰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사진사가 찍은 사진과 어린아이가 찍은 사진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바른 기술이라도 잘못된 것을 투입하면, 잘못된 것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윤나 작가는 이제까지 많은 화술 책들이 이러한 오류를 범해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말하기 실용서들이 놓쳐왔던 사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자신의 분석을 책 전반부에 걸쳐서 서술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지나치게 형이상학적인 주제에 매몰된 책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끝까지 읽어 본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이 책은 그 힘든 ‘두 마리 토끼 다 잡기’를 성공한다. 그렇기에 이렇게 자신있게 부산대 학우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것이다. 꼭 한번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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