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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낯설고도 친근한 영웅으로부터
학과: 무역학부, 이름: 김*영,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보건교사 안은영, 이만큼 그녀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이다. 여느 보건교사처럼 안은영도 평범하지만 그녀에게는 조금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덩어리(젤리)’들을 볼 수 있다는 점. 이 책은 ‘덩어리(젤리)’와 사투를 벌이는 보이지 않는 영웅, 안은영의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보건교사는 학교에 반드시 필요하고 언제나 존재하지만 존재감이 강하지는 않다. 안은영이라는 인물도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덩어리(젤리)를 없애서 세상을 구한다는 점에서 보건교사처럼 세상에 꼭 필요하지만 눈에 띄지는 않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녀의 배터리 역할로 옆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한문교사 홍인표. 그는 태어날 때부터 선한 에너지를 가득 가지고 있었는데. 이 에너지는 덩어리들을 상대하느라 지친 안은영에게 배터리 역할을 해주고 심적으로도 그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메인 빌런이 없다는 점이다. 중간에 원어민교사라는 악역이 나오긴 하지만 단지 지나가는 에피소드 중 하나일 뿐이고 안은영와 홍은표의 이야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영웅담에서 가장 흔한 주제는 권선징악인데, 가끔 악을 징벌하는 장면을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그 이전의 과정을 답답하게 만들기도 한다. 소위 말해 사이다를 위한 고구마인데, 이러한 장면들이 종종 우리의 목을 메이게 하곤 한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안은영의 영웅담이지만 주인공이 격파해야 할,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메인 빌런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메인 빌런을 처치하기 위해 거쳐야 할, 다소 답답할 수도 있는 단계가 없기에 기존의 전형적인 영웅 이야기의 클리셰를 깬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메인 주인공인 안은영과 홍인표를 중심으로 학교 내외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주를 이룬다. 학교에서 젤리를 해치우는 일 말고도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또한 다루기 때문에 다른 영웅 이야기들에 비해 조금 사사로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젤리를 무찌를 뿐만 아니라 보건실을 찾아오는 아이들을 치료하고 위로해주는 보건교사로서, 일상 속의 영웅이 되기도 한다. 보건실을 찾아가면 언제든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학생들의 작은 휴식처인 셈이다. 그리고‘젤리 퇴마사’라는 운명에 굴복하고 순응하기보다는 본인의 운명을 스스로가 이끌어가는 느낌이 강하기에 주체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다정하고 당당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쩌면 그녀가 친절한 이웃 영웅을 원했던 스파이더맨의 이상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다보면 평범한 보건 교사 같지만 사명감을 갖고 젤리들과 싸우는 안은영, 학교 지하실에 수상한 장치들이 있지만 당장 눈앞의 회식이 걱정되는 홍인표, 학생들의 연애고민 같은 현실적인 소재와 젤리를 물리치는 소재 등이 함께 사용되어 현실과 가깝고도 동떨어진 기분이 든다. 거기에 정세랑 작가 특유의 직관적이고 깔끔한 문체 덕에 우리는 어느샌가 안은영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 그녀와 함께 일상에서의 모험으로 뛰어들고 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가볍고 짧은 템포로 끊어가는 이야기들과 직관적이고 읽기 쉬운 문체,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들로 우리의 마음을 보다 풍족하게 해주며 바쁜 현대사회에서 작은 휴식처가 되어 준다. 인문학 도서를 읽으며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휴식으로써 독서가 필요할 때가 있다. 바쁘고 지치는 대학생활에 잠깐 안은영의 이야기를 보며 그녀의 당찬 모험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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