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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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푼의 시간 :구병모 장편소설
자료유형
국내단행본
서명/책임사항
한 스푼의 시간 : 구병모 장편소설 / 구병모
개인저자
구병모 , 具竝模 , 1976-
발행사항
고양 : 위즈덤하우스 : 예담 , 2016
형태사항
253 p. ; 19 cm
서지주기
권말에 참고문헌 수록
ISBN
9788959130580
청구기호
811.36 구44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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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등 관련정보
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푸른 세제 한 스푼이 물에 녹기까지의 시간
학과: 문헌정보학과 , 이름: 권*영, 선정연도: 2023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세상은 한 통의 거대한 세탁기이며 사람들은 그 속에서 젖은 면직물 더미처럼 엉켰다 풀어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닳아간다. 단지 그뿐인 일이다." (p. 29)
추천하고 싶은 대상: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거나,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
추천이유:동네에서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던 ‘명정’은 어느 날 비행기 추락 사고로 8개월 전 죽은 아들의 이름으로 온 택배를 받는다. 조심스레 연 택배 안에는 열일곱쯤으로 보이는 소년의 외형을 한 로봇이 있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아들의 소년일 적 모습과 그를 겹쳐보던 명정은 로봇에게 둘째 아들이 태어난다면 지어주려 했던 ‘은결’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은결은 명정을 도와 세탁소에서 일하며 다양한 동네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가루세제가 물속에서 퍼지듯이, 사람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에 스며든다. 병으로 아내를, 사고로 아들을 잃고 홀로 세탁소를 운영하는 명정, 이혼 후 제대로 된 양육비도 못 받으며 힘겹게 아이를 키우는 세주. 중학생이 된 이후로 먹고 잠자는 것 외에 모든 일을 본인의 힘으로 해결해야 했던 시호,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넉넉지 못한 형편으로 명석한 머리를 지녔음에도 장학금을 지원하는 대학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준교까지. 물기 한 점 없는 건조기 안에 있는 것만 같은 메마른 생활 속에서도 그들은 삶을 이어 나간다.
모든 사람은 인생의 어느 순간에 이르면 한 점의 얼룩이 지기 마련이다. 빨래와 다른 점은, 사람에게 한 번 생긴 얼룩은 제거도 수정도 할 수 없다. 빨래처럼 인생을 통째로 표백하기란 불가능하기에, 이들은 얼룩이 있는 불완전한 자신을 인정하고, 안고 살아가려 노력한다. 그런 인간의 모습을 로봇인 은결의 시점으로 바라볼 때, 이미 온몸 깊숙이 스며들어 여태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을 문득 낯설게 느끼게 되었다. 인간은 기쁨을 주체 못 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고, 반대로 슬피 울면서도 애써 웃는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한다. 사람이 무너진다고 할 때, 어째서 우리는 그 말이 건물이 허물어져 내려앉는 것과는 다른 의미를 가짐을 바로 이해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인간으로 살아왔음에도, 그동안 인간에 대해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137억 년을 조금 넘는 우주의 나이, 그리고 우주 안에서는 한없이 작은 지구조차 태어난 지 자그마치 45억 년이 되었다. 이에 비하면 인간의 한평생이란 푸른 세제 한 스푼이 물에 녹기까지의 시간, 그 정도의 찰나에 불과하다. 그 속에서 인간은 가끔 순간적인 감정과 충동에 이끌려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지난날의 선택을 후회하고 절망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고, 때로는 가슴이 아려 오는 절절한 사랑을 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열망하며 살아가고 있다. 작가는 세탁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소재들에 세상을 빗대어, 우리에게 주어진 ‘한 스푼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담담한 물음을 던진다.
별점:★★★★★
학과: 문헌정보학과 , 이름: 권*영, 선정연도: 2023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세상은 한 통의 거대한 세탁기이며 사람들은 그 속에서 젖은 면직물 더미처럼 엉켰다 풀어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닳아간다. 단지 그뿐인 일이다." (p. 29)
추천하고 싶은 대상: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거나,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
추천이유:동네에서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던 ‘명정’은 어느 날 비행기 추락 사고로 8개월 전 죽은 아들의 이름으로 온 택배를 받는다. 조심스레 연 택배 안에는 열일곱쯤으로 보이는 소년의 외형을 한 로봇이 있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아들의 소년일 적 모습과 그를 겹쳐보던 명정은 로봇에게 둘째 아들이 태어난다면 지어주려 했던 ‘은결’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은결은 명정을 도와 세탁소에서 일하며 다양한 동네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가루세제가 물속에서 퍼지듯이, 사람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에 스며든다. 병으로 아내를, 사고로 아들을 잃고 홀로 세탁소를 운영하는 명정, 이혼 후 제대로 된 양육비도 못 받으며 힘겹게 아이를 키우는 세주. 중학생이 된 이후로 먹고 잠자는 것 외에 모든 일을 본인의 힘으로 해결해야 했던 시호,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넉넉지 못한 형편으로 명석한 머리를 지녔음에도 장학금을 지원하는 대학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준교까지. 물기 한 점 없는 건조기 안에 있는 것만 같은 메마른 생활 속에서도 그들은 삶을 이어 나간다.
모든 사람은 인생의 어느 순간에 이르면 한 점의 얼룩이 지기 마련이다. 빨래와 다른 점은, 사람에게 한 번 생긴 얼룩은 제거도 수정도 할 수 없다. 빨래처럼 인생을 통째로 표백하기란 불가능하기에, 이들은 얼룩이 있는 불완전한 자신을 인정하고, 안고 살아가려 노력한다. 그런 인간의 모습을 로봇인 은결의 시점으로 바라볼 때, 이미 온몸 깊숙이 스며들어 여태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을 문득 낯설게 느끼게 되었다. 인간은 기쁨을 주체 못 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고, 반대로 슬피 울면서도 애써 웃는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한다. 사람이 무너진다고 할 때, 어째서 우리는 그 말이 건물이 허물어져 내려앉는 것과는 다른 의미를 가짐을 바로 이해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인간으로 살아왔음에도, 그동안 인간에 대해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137억 년을 조금 넘는 우주의 나이, 그리고 우주 안에서는 한없이 작은 지구조차 태어난 지 자그마치 45억 년이 되었다. 이에 비하면 인간의 한평생이란 푸른 세제 한 스푼이 물에 녹기까지의 시간, 그 정도의 찰나에 불과하다. 그 속에서 인간은 가끔 순간적인 감정과 충동에 이끌려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지난날의 선택을 후회하고 절망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고, 때로는 가슴이 아려 오는 절절한 사랑을 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열망하며 살아가고 있다. 작가는 세탁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소재들에 세상을 빗대어, 우리에게 주어진 ‘한 스푼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담담한 물음을 던진다.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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