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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사실 없는 자서전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박*완,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나와 삶 사이에는 엷은 유리문이 있다. 그래서 나는 삶을 똑똑하게 인식하고 이해하지만, 그것을 만져 볼 수는 없다. (p. 80)
-나는 해방되었고, 나는 실패했다. 나는 느낀다. 오한이 난다. 나는 나다. (p. 68)
-유명해진 나를 상상해보면, 그 상상 속에서 내가 보는 것은 유명한 회계원이다. (p. 55)
-나는 삶에게 극히 사소한 것만을 간청했다. 그런데 그 극히 사소한 소망들도 삶은 들어주지 않았다.(p. 6)
-누구인가? 돌아가지 못할 길을 뒤돌아보며 그 길이 올바른 길이었노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p. 460)
-나는 늘 현재를 산다. 미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과거는 더 이상 나에게 속하지 않는다.(...)나는 오직 나 자신의 흔적이었고, 나 자신의 신기루였다. 내 과거는 내가 될 수 없었던 모든 것이다.(p. 99)
-어떤 사람은 커다란 꿈을 품고 살다가, 그 꿈을 잃어버린다. 어떤 사람은 꿈 없이 살다가, 역시 그 꿈을 잃어버린다. (p. 144)
-마치 온실의 식물처럼, 나는 내 증오를 재배한다. 나는 삶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그 점이 자랑스럽다.(p. 103)
-정확한 일자는 알지 못하지만 언젠가 나는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 태어나서부터 그날까지의 생애를 아무 의식 없이 보냈던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할지를 물으면 모두들 솔직하게 대답을 해주지 않았으며, 다들 하는 말이 제각각 달랐다. 그래서 당황한 내가 엉거주춤 제자리에 멈추어 서면, 아무도 모르는 길을 내가 계속해서 가지 않는 것을, 그러면서 돌아서지도 않는 것을 모두 의아하게 여기곤 했다. 나, 어느 교차로에서 문득 정신이 든 나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를 몰랐다. 문득 정신이 들고 보니 나는 무대 위에 있었고, 내 역할이나 대사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타인들은 유창하게 자기들 대사를 낭독했지만, 사실 그들이라고 해서 배역에 대한 이해가 나보다 더 나은 것도 아니다. (p. 153)
추천하고 싶은 대상:내 안의 나를 찾아 헤매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추천이유: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는 페소아의 동인이명(heteronym)인 베르나르도 소아레스의 “사실 없는 자서전”이다. 삶 없는 인생에 대한 그의 고백이며, 상호 연관성 없는, 메모에 가까운 단편 에세이가 480여개 수록되어 있다. 어느 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지상에서 가장 슬픈 책’으로 소개하지만, 나는 책을 읽으며 슬픔보다야 그가 털어놓는 무(無)의 감정에 공감했다. 그것은 피로이자 권태였고, 상실이면서 사랑이기도 했다.
나는 모든 이들에게 수많은 자아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개인이 가진‘나’들은 살아있기에 시시각각 변하고, 때론 서로 모순되기도 한다. 때문에 누구든 완성된 채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래왔다. 나를 사랑하지만 미워했던 순간이 그랬고, 나였던 것을-그러나 더 이상 내가 아닌-것을 되찾으려 할 때가 그랬다.
나에 대하여 혹은 나의 생에 대한 심연을 고민하는 내 삶의 질문들은 늘 나를 관통해갔다. 엇비껴간 줄 알았던 것들도 전부 나였기에, 질문의 끝을 찾아내 정답을 가리려 하는 생각들은 피곤한 것이었다. 이 책은 내가 삶에서 찾아 헤맸던 것을 더 이상 찾지 않게 해준다. 그를 읽음으로써 인생 전체를 살아보게 해주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권태의 존엄을 유지하게 해주기 때문에.
우리 영혼의 페르소나를 찾아 떠나는 이에게, 표정 없는 삶을 사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잠들기 전 이 책을 읽으며 삶 없이 살아온, 사실은 없는 우리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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