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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의 재난은 구경할 가치가 있나요?
학과: 조경학과, 이름: 정*주,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불행은 돈이 된다. 불행했던 과거를 딛고 자수성가한 이야기로 사랑받던 연예인,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업가. 과거의 불행은 극복해야 하는, ‘행복’하기 위한 시련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타인의 불행은, 재난은, 비극은 이제 전시 도구로 전락해버리고 있다.
‘불행 포르노’,‘빈곤 포르노’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캐릭터에게 필요 이상의 불행을 과다하게 전시하는 작품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이들은 동정을 유발하면서도 결국 자극적인 연출을 위해 불행을 소품으로 쓸 뿐이다. 여기서 그들이 말하는 불행이란 가난이나 장애 따위의 것들이다. 이런 작품들은 몇몇 사람들이 동정심을 넘어 우월감을 갖게 하고, 또 몇몇 사람들에겐 필요 이상의 행복을 갖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대체 어째서 불행을 전시하고 자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가? 답은 간단하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자선 단체는 사람들의 동정심을 자극해 후원을 이끌어내고, 영화나 드라마는 자극적인 연출과 문구로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그 속엔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라고 불리는,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며 우월감을 느끼고 타인의 불행을 양식으로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며 행복해하는 인간들의 추악한 욕망이 존재한다.
그리고 여기, 그 추악한 욕망이 극대화된 세계가 있다.
재난 여행 콘셉트의 여행사는 타인의 불행을 통해 느끼는 ‘불편한 우월감’을 드러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으며 얼마나 고통스러운 재난이 있었는지, 그 현장은 어떠한 모습으로 남아 있으며 그 재난을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불행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이것들을 관광 상품으로 내건 여행사는 그야말로 ‘불행 전시회’를 여는 것과 다름이 없다. 자극적이지 않다면 상품에서 제외하기도 하며, 돈을 벌기 위해 더 추악한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재난에 의해 고통받은 사람들은 재난으로 다시 돈을 벌고 살아가며, 누군가는 재난을 만들어 돈을 번다. 그야말로 자본에 의해 자연마저 통제되는 자본주의 사회인 것이다. 여행객들은 돈을 내고 이런 불행들을 사들여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우월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 안에 자리한 미묘한 불편함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면서….
이 소설이 말하는 ‘재난’은 무엇일까? 타인의 불행을 이용하는 비윤리적인 행동, 그리고 그것이 비윤리적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또 다른 ‘재난’을 겪는 사람들. 이 소설은 재난, 그 어두운 밤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비추고 있다.
당신이 겪은 재난도 과연, 여행사의 상품이 될 가치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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