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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벌거벗은 유전자
학과: 생명과학과, 이름: 김*안, 선정연도: 2012
추천내용: 사람을 사람답게,원숭이를 원숭이답게,소를 소답게 만드는 인자는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성격, 신체적 특징, 질병에 대한 감수성이 제각각 다른데, 각 개인별로 이러한 특성이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유전자입니다. 유전자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 안에 DNA라는 형태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DNA가 유전물질이라는 사실이 60여년 전에 밝혀졌고(허시-체이스의 실험), DNA의 구조가 밝혀졌고(왓슨-크릭의 실험), 이후 DNA의 염기서열을 밝혀 해석하는 연구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신체적,정신적 특성을 결정짓는 인자 중 가장 중요한 것이 DNA의 염기 서열입니다. 때문에 요즈음 DNA의 염기 서열을 빠르고 정확히 해독하여, 개인 맞춤 의학과 같은 곳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실제로 이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이 책의 저자인 앵그리스트가 연구를함에 있어서 보고 느낀 바를 자유롭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전공하고 있는 분야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으나, 비전공자에게는 정말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고,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이러한 부분은 그냥 지나치셔도 무방합니다. 최대한 쉽게 설명 드리자면,각 개인이 가진 모든 DNA 서열을 ‘게놈(genome)'이라고 하며,게놈 정보는 일란성 쌍둥이가 아닌 이상 전부 다릅니다.게놈 내의 특정 영역이 정상인과 다르거나, 혹은 특정 서열의 개수가 적거나 많이 있게 되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지거나,개개인의 신체적 특성 및 성품의 변화를 유도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몇몇 회사가 개개인의 게놈을 읽어 내어 질병 예측 및 맞춤 의학에 활용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이 책이 발간됨으로써,앞으로 발전할 개인 게놈 해독 및 맞춤 의학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나마 도와 줄 것으로 생각되기에 ‘벌거벗은 유전자’라는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독후감 공모전 우수작
제목: 벌거벗은 유전자
학과: 경영학부, 이름: 이*쁨, 선정연도: 2015
내용: 수년 전 인간 게놈 프로젝트라 하여 사람의 유전자 지도를 밝혀낸다고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다뤘었다. 2003년에 이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완료 선언이 있었고 언론 등에서 크게 떠들어댔던 만큼 그게 뭔가 대단한 일이겠거니 여기긴 했지만, 그것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일반인으로서 솔직히 잘 모르겠다. 대중의 입장도 나와 그렇게 차이 나지는 않을 거로 생각한다. 오늘날 과학의 최신 흐름은 일반인이 따라가기에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진보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는 독후감을 쓰기 위해 따로 조사해 보기 전까지 유전자와 게놈(유전체)이 다른 것이라는 것도 몰랐다. 비슷해 보이긴 하지만 둘은 분명 다른 개념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하나의 단위체로서 종합적인 유전정보를 지니고 있는 ‘유전자의 집합’을 게놈이라고 한다. 책 벌거벗은 유전자는 제목과는 다르게 유전자보다는 유전체에 더 초점을 맞춘 책이며 내 기대와도 다르게 유전자나 유전체가 어떤 것인지에 관해서 다룬 책이 아니라, 관련된 사회과학적 내용을 다룬 책이다. 어떻게 보면 과학책이라기보다는 과학의 탈을 쓴 철학책이라 할 수도 있겠다. 인간 게놈에 얽힌 다양한 윤리 문제가 책 안에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암 등 불치병의 치료와 수명의 연장을 꿈꾸게 했다. 인간 게놈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게놈 서열 분석만으로는 부족하다. 게놈을 지닌 사람의 머리카락 색, 눈 색, 생김새나 건강기록 등의 형질정보와 그 축적이 필요하다. 하지만 형질자료 수집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며 무엇보다 피험자의 신원이 노출될 위험이 크다. 그렇기에 기꺼이 사생활과 익명성을 포기하는 피험자를 모아 게놈 서열 분석을 한 것이 조지 처치의 개인 게놈 프로젝트(PGP) 이다. PGP는 초기 참여자가 모두 유전학이나 그에 상당한 분야의 석학 보유자여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는데 그래야만 피험자가 개인 게놈 공개 동의의 위험성을 잘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처음 이 책을 읽을 때 ‘게놈을 공개하는 게 뭐가 대수지? 나라면 바로 경험자로 참여할 텐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입장에서 이것은 적절하고 필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책 벌거벗은 유전자의 저자는 PGP의 4번째 피험자인 미샤 앵그리스트로 저자 역시 유전학을 공부하고 한때 유전 상담사라는 직업을 가지기도 했던 사람이다. 유전 상담사라니, 생소한 직업명이지만 검색을 통해 알아본 결과, 분명 우리나라에도 있는 직업이다. 저자 본인은 자신이 유전 상담사라는 직업에 맞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말하지만, 전직 유전 상담사이자 조카가 희귀한 유전 질병에 걸린 사람(즉 환자의 가족), 또 PGP의 참여자 등 다양한 입장에서 유전 상담사를 바라보는 내용이 나오기에 미래의 의료 계통 직업으로서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유전 상담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저자는 PGP와 관련하여 PGP를 진행하는 조지 처치를 포함한 자기 외의 다른 9명의 PGP 피험자들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PGP에 참여한 동기가 무엇인지, 자신이 유전학자로서 학회에 참여하거나 유전형 검사 회사에 방문하면서 접한 것들과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생각, 유전체에 관련된 여러 이슈와 그에 대한 의견들, 상업 유전체 검사 회사의 역사 등을 1인칭 관점으로 수필을 쓰듯 풀어낸다. 솔직히 말해보면 이 책은 개인적으로 참 재미없는 책이었다. 책에 사진이나 그림은 하나도 없이 글만 있으면서도 전문용어가 쉴 새 없이 나오니 관련 분야 전공은커녕 과학도서도 많이 읽어보지 못한 문외한으로서는 어렵기 그지없다. 한 번 읽어만 보는 데에도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렸다. 잘 이해도 되지 않는 텍스트를 막무가내로 줄줄 읽다가 도대체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져서 인터넷에 책을 검색해보기도 했다. 역시 사람 생각과 의견이 다양할 수 있는 만큼이나 또 그렇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 건지, 책을 읽으면서 나랑 비슷하게 답답함과 지루함을 느꼈던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이 책을 읽고 너무 딴 나라 이야기 같아 소외감을 느꼈다는 감상이 있었는데 거기에 깊이 공감했다. 물론 한국이 아닌 미국 저자의 이야기이니 딴 나라 가 맞긴 하다). 그렇듯 이 책은 전공자나 관심이 있어 관련 분야 책을 많이 읽어본 사람이 아니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다루는 소재는 흥미로웠고, 유전학을 전공하고 개인 유전체학에 관심이 있는 저자가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서술하는 이 내용을 나도 제대로 된 이해를 바탕으로 편히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체력이 약하고 잔병치레가 많았는데 그래서 사람의 몸과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여전히 그렇다. 좋은 음식을 먹고 적당하게 잠자고 운동을 하는 것 같이 건강에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그 사람은 건강할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사람의 건강 상태엔 과거나 현재의 생활 습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사람의 건강뿐만이 아니다. 노력 여하와 주변 환경에 따라 물론 수많은 가능성이 있겠지만 살면서 한 사람의 많은 것들이 그냥 ‘타고난 것’이라는 것을 느낀다. 저자 또한 이 책에서 “부모는 결혼, 수입, 직업, 섹스, 요리, 빨래, 빌려 볼 영화, 개 목욕시킬 당번 등 온갖 일을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게놈은 결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듯 유전자는 태어날 때 결정되어 있으며 바꿀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유전자에 의해 외모부터 질병에 걸릴 확률까지 한 인간의 수많은 것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류가 인간의 유전자와 유전체를 해석하고자 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랜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이 자신과 가족의 운명을 궁금해하며 점술가를 찾아갔듯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우리는 유전자 분석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좋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어떠한 유전자 쌍이 있다. 자신이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85세가 되기 전에 알츠하이머가 발병할 확률이 50%이며 이 병을 딱히 예방할 수단도, 발병 시 확실한 치료 수단도 없다. 자신에게 이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언제 발병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자신의 인생을 채워 스스로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임에도 당사자에게 이러한 유전자가 있음을 곧이곧대로 고지하는 게 최선이라고 할 수 있는가? 저자 또한 자신이 유전자 결정론을 믿지 않는다고 해놓고 자신의 유전자 검사 보고서를 받기 전에 걱정으로 벌벌 떨었다고 스스로 시인했다. 다행히도 저자의 검사결과에는 저자가 걱정하던 알츠하이머나 다른 희소병 걸릴 확률 수치가 걱정할 만큼 높게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높게 나왔다면? 저자는 자신의 게놈 정보를 공개하기로 서약한 사람인데 만약에 저자가 난치희소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나왔다면 그건 저자의 가족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 결혼 전 서로의 건강진단서를 교환하는 게 예의라는 말이 있는 세상이다. 결혼 상대방의 유전자 검사표를 교환하는 게 상례가 되는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마치 영화 가타카가 실현된 것과 같다. 가타카는 실로 유전자 하면 빠질 수 없는 영화다. 이 책에서도 저자가 언급했을 뿐 아니라 유전자 관련 기사, 서평 등에 빠지지 않고 인용되는 영화이다. 98년도에 개봉한 영화지만 여전히 명작으로서 자주 언급되는 이 영화를 나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과학의 날에 학교에서 봤었다. 유전자가 개인의 신분이자 유전자로 그 모든 가능성이 평가되는 세상. 주인공 빈센트는 부모의 자연잉태로 태어났는데 태어나자마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심장질환의 병력과, 30세의 짧은 수명을 선고받는다. 해당 직업에 적절하다 평가되는 유전자 보유자가 아니면 그 직업을 시도할 수조차 없는 세상에서 빈센트는 자신의 유전자로는 꿈꿀 수 없는 우주비행사를 꿈꾸고, 결국엔 많은 시련을 넘어 그 꿈을 이룬다. 운명을 뛰어넘는 의지와 노력을 말하는 감동적인 영화 가타카에서 내 기억에 가장 남았던 장면은 의외로 극 초반부의 장면이었다. 서로 사랑에 빠져 있는 채 곧 태어날 아이를 기대감에 가득 차 기다리는 빈센트의 부모가 빈센트의 유전자 분석 결과라는 선고를 받고서 보이는 바로 그 표정. 그리고 빈센트 다음 아이는 시험관을 택해 유전적으로 완벽한 아이로 낳는 장면. 거기서 나는 주인공 빈센트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그 부모에게 배신감마저 느꼈는데, 그럼에도 내가 그 부모의 입 이었다면 분명 유전자 조작을 해서 가능한 한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키 크고 잘 생긴 아이를 선택해서 낳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아이가 더 건강하고 더 잘생기기를 원하는 것이 과연 나쁜 일이라 할 수 있을까? 유전체 관련 기술의 발달이 우생학과 비슷한 부작용을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이해 가는 순간이다. 책의 감수자 또한 감수자의 말에서 과학 기술의 발전이 유전 정보에 의한 차별 정책의 가능성을 열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책에는 유전체와 우생학을 둘러싼 쟁점과 마찬가지로 흥미로운 다른 쟁점이나 사례가 제시되어 있다. 유전자 특허를 둘러싼 분쟁이라든지-유전자에 특허를 낼 수 있을까? 자기 유전자 정보를 알 자기 권리는 자연권일까?- PGP 피험자이기도 한 정기적으로 정자 기증을 하던 한 기증자의 사연이라든지).
조지 처치를 필두로 한 많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개인 유전체 검사 비용은 그 가격대가 낮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국 돈 100만 원이면 개인 유전체 분석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개인이 자신의 유전체 정보를 주머니 속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떨까? 검색을 해보니 암 유전체 분석 등에 몇백만 원대 수준으로 꽤 고가이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개인 유전체 분석 의뢰가 그렇게까지 어려운 일은 아닌 듯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주도, 울산대, 울산대병원, 울산시가 게놈 빅 데이터 프로젝트라 하여 우리나라 사람 1만 명의 게놈 데이터를 분석해 한국 게놈 빅데이터를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게놈의 이용을 위한 게놈 자료화 등의 관련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가타카에서처럼 유전자가 신분증을 대신하고, 태어나자마자 유전자 분석을 통해 그 사람의 인생을 예고하는 시대는 생각보다 우리 지척에 와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기술의 윤리성에 대해 논쟁하기보다는 기술이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 그러한 일을 막을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고심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그 기술에 대한 이해가 우선일 것이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 나는 단순히 저자와 책에 나오는 다른 과학자들의 지식과 그들이 자신들의 지식에 갖고 있는 친숙함이 부러워서 유전자와 유전체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독후감을 쓰면서는 앞으로 오게 될, 개인 유전자 분석이 보편화 된 세상을 대비해서라도 유전자와 유전체에 대해 꼭 공부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부를 하다가 다시 이 책을 보게 되면 그때는 더 재밌고 친숙하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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