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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
학과: 심리학과, 이름: 정*경,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다. 그러나 소설에서 보여주는 실패와 좌절은 그야말로 막장 수준인 것들이 허다하다. 『인간 실격』의 요조는 그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최악의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 인물이 아닐까. 그 이유는 요조의 본성 그 자체가 인간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없는 본성이기 때문이고, 그럼에도 그 속에 살아보고자 평생을 몸부림쳤기 때문이다. 어떤 충격적인 사건에 의한 것도 아니었고, 작지만 서서히 자신을 잠식해 온 환경의 영향도 아니었다. 그러기에 누군가를 탓하거나 원망할 여지도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또한 요조의 실패,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지 못한 것은 또한 평범한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와 다름없으며 단지 이것이 극대화되어 나타난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속해있기 어려운 집단에서 살아가고자 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대게는 친구 관계 등의 인간관계에서 많이 두드러지지 않을까 싶다. 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그들과의 관계를 끊을 수 없어서 자신을 숨기고, 그들과 동화되는 척 하는 것이다. 내가 대학에 처음 올라와 소속했던 곳이 굉장히 외향적인 사람들이 많은 집단이었다. 돌이켜보면 누군가와 어울리기가 그렇게 힘들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때 거기에서 많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느꼈고 나중에는 내가 이상한 성격을 가져서 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내가 바라본 요조의 가장 큰 좌절의 원천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만약 요조가 남과는 조금 다른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억지로 자신을 꾸며내지 않았더라면 이야기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요조는 쓰네코와 함께했던 하룻밤을 ‘행복하고 해방된 밤’이라고 표현했다. 요조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 또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또한 자기 자신을 꾸며내고, 숨기지 않더라도 다른 인간과의 긍정적이고 정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요조는 자신의 행복을 두려워했고 이 관계를 유지해나가지 못했다.
지난 시험기간에 상담과목을 공부하면서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 내담자의 사례를 읽었다. 그 때 상담자는 그 내담자에게 사회생활을 잘 하는 방법이나 스킬을 알려준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평소 관심사를 찾아 그에 관련한 모임에 들도록 권유했다. 내담자는 새로 들어간 모임에 너무나 잘 적응했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했다. 그 사람의 대인관계 기술에 흠이 있었다기보다는 자신에게 잘 맞는 모임이나 사람들을 그때까지 찾지 못했던 것이었다.
나는 교재에 실린 위의 짧은 사례가 굉장히 뭉클하게 느껴졌다. 만약 지금 누군가가 인간관계에서 엄청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면 물론 자신의 문제가 아닌지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또한 그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자신과는 너무 맞지 않는 사람들 속에서 괜한 자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요조가 자신을 인정하고 쓰네코와의 행복을 지켜나갔다면 그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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