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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공모전 우수작
제목: 불안한 현실과 미래에 대한 나와 카의 대화
학과: 한문학과, 이름: 한*민, 선정연도: 2011
내용:전역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한탄의 축적 끝에 찾아왔다. 예비역이 되어 돌아온 대학은 새롭게 솟아오른 건물 몇 채 외에 외견상 입대전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 만 대학을 복학하면서 처하게 된 입장은 입대 전과 달랐다. 예전에 함께 다녔던 면식있는 동기들과 선배들 태반이 진로와 취업을 찾아 잠적했다. 이 문제에 나 또 한 예외가 아니라서 주변사람들의 인식과 기대를 의식하며 취업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 무엇인가 하며 먹고 살아야 하는데 내가 배우는 것 이 도움이 될까? 인문학에 대한 사회인식에 대해서는 전망이 좋지만, 취업에 있어 서는 지금 전공하고 있는 한문학을 포함한 인문학 자체가 전망이 밝지 않다고 한 다. 취업이란 현실의 문제로 인해 한문이란 과거의 문화를 탐구하는 전공을 배우 는 것이 현실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종종 의심을 품거나 다른 진로를 찾아야 할 지 고민했다. 반값 등록금,대학 법인화,FTA 등도 취업난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심 각한 문제라고 미디어들이 쏟아내지만, 앞길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나아가야 하는 처지에 그런 문제에 관심과 열정이 끌리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에드워드 헬렛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선택하게 된 것은 군 복무시절에 진중문고를 읽은 것이 계기였다. 군 생활 특유의 느릿하고 반복되는 일 상을 견디고자 진중문고의 책들을 읽었는데 그 중에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라는 책도 있었다. 저자는 그 책에서 고전들을 소개하고 고전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 을 미쳤으며 고전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서술하였다. 여기서 저자가 마지막으로 권 하는 책이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였다. 카와 그의 책은 중학생 때부터 알고 있었다. 중학교 국사책의 도입부에 역사에 대한 인식 소개로서 랑케와 카를 다룬 부분이 있었고 그래서 국사시간에 카의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 는 문구를 배워서 그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군대에서 교과서 지식으로만 알고 있 었던 카와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카의 책을 통해 역사의 진보를 믿고 독재타도에 투신했다는 [청춘의 독서]저자의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이때 [역사란 무엇인가가 유시민의 삶과 역사관과 사회 인식을 바꿔놓았 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리고 나 또한 이 위대한 역사가의 고전을 통해 예측하기 어려운 삶에 대한 좋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한 기대와 희망으로 이 책을 제대한 뒤에 읽게 되었다. 이제 이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을 풀어 내고자 한다.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으며 처음 든 느낌은 [청춘의 독서]저자가 '평균적인 한국 인이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라고 한 것처럼 난해하다는 것이었다. 카는 수많은 사례들을 인용하며 내용을 전개하는데 그 예들은 죄다 서양의 지식과 교양들이었다. 그리고 그 사례들은 역사만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상과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들을 다루고 있었다. 하지만 [청춘의 독서에 언급된 것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 읽어나가니 카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카가 제시하는 수많은 사례들은 궁극적으로 카의 주장을 뒷받침하거나 수식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소재로 삼은 것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카의 역사에 대한 입장에 쉽고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게끔 한다. 그 다양함은 이 책을 본 뒤에 다시 보게끔 하는데 그것은 다양한 분야의 관점으로 카의 주장을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책의 난해함이 카와 독자의 대화를 방해하거나 고전이란 타이틀을 무색하게 느껴지지 못하게 했다. 지적 호기심을 기반으로 하여 인내와 용기로서 난해함을 돌파하니 카의 주장을 나타났다. 역사란 무엇인가는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유명한 말은 1장 마지막에 있었다. 그 말은 1장의 핵심을 요약 한 말이었으며 2~6장의 핵심도 각각 문장의 마지막에 위치해 있었다. 각 장들은 그 장의 핵심을 수립하여 증명하는 과정이고 1~6장은 카의 주장을 뒷받침 한다. 그 과정을 보다가 3장에서 카가 제시한 왜? 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인식이 눈에 들어왔다. 이 인식이 이 [역사가 무엇인가에 대한 나의 감상을 끌어냈다. 카는 역사가와 다른 모든 과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왜? 라고 묻는 동물이라고 보았다. 이 공통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그는 역사의 연구를 원인의 연구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해답을 얻을 가망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한 쉴새없이 해야하는 것이 '왜?' 라고 했다. 여기서 이 '왜?'라는 문제의식이 바로 학문의 시작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생긴 뒤에 카는 그 의문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수많은 과거 사실을 언급했다. 그리고 해답을 얻기 위해 수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해결하면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자신의 견해를 완성하였다. 그리고 카의 이 책이 지금 고전의 반열에 든 것을 보 면 그가 말한 '위대한 역사가나 사상가는 [왜?] 라고 묻는 사람이다.'에 동의하지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은 역사라는 일 부 학문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도 현상에 대한 의문을 바탕으로 속 한 분야의 학문을 발달시킨다. 이것은 또한 경제,사상,법 등 모든 학문 분야의 연 구를 이끌어내는 원인이다. 카는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궁극 적으로 자기의 환경에 대한 인간의 이해력과 지배력을 늘려나간다고 보았다. 즉 문제의식으로 인해 연구하여 얻어낸 성과들을 바탕으로 사회가 발전한다는 것이 다. 나는 카가 역사의 발전 진보를 믿은 것이 인간의 문제인식이 이러한 발전을 이끌어낸다고 믿은 것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카가 제시한 왜라는 문 제인식은 나와 내가 배우는 학문과 내가 속한 세상의 관계에서도 적용된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게 된 궁극적인 이유는 혼란한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고 싶어서였다. 즉 나와 현실에 대한 문제 인식이 있었고 그 문제를 탐구하고자 책을 읽은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것은 카의 역사에 대한 사상을 알아가는 과정이자 내가 품은 문제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이었다. 나의 첫 번째 문제는 내가 배우는 인문학이 앞으로 사는데 과연 도움이 되느냐 는 것이었다. 여기서 인문학을 역사로 바꾸고 이에 대한 카의 의견을 도출하면 '인문학이 나의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라는 결론이 나온다. 카는 역사가 과학과 는 달리 특수한 장래를 예견할 수 없다고 보았다. 대신 일반화를 하여 미래의 행 동을 위한 타당하고 유효한 일반적인 지침을 제시한다고 하였다. 카에게 있어서 그 일반화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또는 상호작용이고 그것은 미래와 연 결되는 것이었다. 그는 역사와 사실의 부단한 상호작용을 통해 과거로 현재를 이 해하고 현재로 과거를 이해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개인은 과거 사회를 이해하고 현대 사회에 대한 인간의 지배력을 강화한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역사가는 ‘왜?" 라는 문제의식과 '어디로?' 라는 목표의식을 세우고 그것들은 궁극적으로 진보하는 미래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내가 품은 첫 번째 문제는 수정되 어야 할 것이다. 내가 배우는 인문학이 앞으로 사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인문학을 배워서 앞으로 사는데 어떻게 적용시키느냐가 문제가 될 것이다. 이 문제는 개인이 짊어져야 하는 것이고 그 문제의 실마리는 카가 제시한 ‘왜?" 라는 문제의식과 '어디로?' 라는 목표의식 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의식들은 인문학 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생각해볼 개념들이다. 왜 이 학문을 배워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배워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개인이 자신의 학문을 통해 현실과 미래의 환경을 지배하는데 나침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의식은 학문과 개인의 관계에서 세상과 개인의 관계에 대한 인식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왜 내가 이런 삶을 택하는지, 나에게 삶의 선택을 유도하는 현재 사회의 요소는 무엇이며, 그렇게 하는 그 영향력이 옳은 것인지 우리는 의문을 가지고 탐구해야 한다. 그리고 세상에 속한 다른 사람들과 인식을 나눠서 궁극적으로 인간을 지향하고 자신의 목적과 부합되는 미래의 진보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카는 이것을 역사라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와 상호작용을 통해 가능하다고 보았다. 여기에 카가 역사나 다른 학문들의 목적이인간의 시대에 대한 지배력 강화로서 동일하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배우는 학문이 현실을 바로잡아 미래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 리고 그 학문을 세상에 제시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것은 그러한 학문을 가르칠 의무가 있는 대학과 그것을 배우는 우리라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고교, 대학 진학에서 반값 등록금,대학 법인화 FTA,취업난이란 사회 문제들이 학점이나 월급 문제 같은 개인적인 문제에 영향 주지 않더라도 궁극적으로 우리가 속한 사회 전체의 미래에 부정적인 것이라면 우리는 이 문제들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접근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우리가 배우는 학문 들은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인간과의 관계와 사회와의 관계를 탐구하여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청춘의 독서의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민주주의 운동이라는 인생의 목표를 잡은 것에 내가 감동을 느낀 것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목표를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군 복무 다한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인문학은 전망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인식과 미래를 염려하게 하는 다양한 사건과 진로 선택의 문제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나는 불확실하고 불안한 미래가 두려웠다. 위에 제시한 첫 번째 문제는 궁극적으로이 문제의 산물인 것이다. 카가 책에서 소개한 수많은 사례들 속에도 미래의 진보 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이 있었다. 퇴보를 두려워하는 의식과 그 인식에 의해 현 재에 안주하려는 의식이 그것이다. 여기서 퇴보를 인생의 쓴 경험으로 본다면 이러한 의식들이 학술에서만 등장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진로가 있는데 그 직업의 장래가 밝지 않다. 불확실한 미래를 선택하여 위험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현재의 대세를 따라 현상유지라도 하자.'는 견해로 인해 벌어지는 현상들을 고등학교와 대학교 진학 문제에서 겪었고 이제 진로 선택할 시기에도 겪고 있는 것이다. [청춘의 독서의 저자도 이 책에서 민주주의로의 역사 의 진보를 보았지만 인생이 험난해질까 두려워 독재타도운동을 해야 하는지 망설였다. 이러한 이상과 현실의 관계 문제에서 이 책의 저자 카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회의를 보이지 않았다. 카도 역사가 항상 진보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 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궁극적으로 역사는 진보하고 있다는 인식을 확고하게 믿 었다. 그는 진보의 과정에서 희생과 손실, 피할 수 없는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으나 그러한 아픔들도 퇴보했던 역사의 일부와 함께 미래를 향한 진보로 믿었던 것이다. 이것을 현실에 대입한다면 불확실한 미래를 선택하여 겪는 위험과 고통 또한 자신이 원하는 미래로 가는 과정에서 겪는 진보의 과정이자 산통이라고 해석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왜?' 라는 문제의식과 '어디로' 라는 목적의식이 확고하다면 카의 미래에 대한 희망은 [청춘의 독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힘든 현실에서도 위로와 격려가 될 것이다. 카의 이 믿음은 허영만 화백이 그린 다음 웹툰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의 주인공 테무진(칭기즈칸)이 고난을 겪는 상황 에서 한 대사를 연상하게 했다. “패배는 한계가 아니라 미래로 가는 과정이다."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와 역사만화의 대사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비록 장래가 불투명한 것이라도 도전해볼만 하다는 용기를 심어주었다. 결국 이 책을 읽게 된 원인이었던 나의 미래에 대한 의문들에 대해 카는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답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타인이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찾아 결정해야 하는 것임을 깨달 았다. 이 책은 내가 가진 문제의 답을 역사에 대한 카의 정의를 통해 어떻게 찾아 야 하는지 제시해주었다. 이제 이 답을 해결하는 것은 내가 세상과 학문을 어떠한 문제의식과 목표의식을 바탕으로 인식하고 관계를 맺느냐에 달려있다. 현재 배우고 있는 인문학과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회 현상과 세상에 대하여 문제의식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볼 생각이다. 설사 그 일이 장래의 먹고 사는 것을 불편하게 할지라도 그 일이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할 수 있다면, 진보된 미래를 지배할 수 있다면 지금의 도전은 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카의 역사가 무엇인가를 처음으로 읽으면서 느낀 감상이었다. 다 읽은 후의 느낌은 마치 등산한 느낌 이었다. 이 텍스트 내용 전체는 산이요, 카의 주장 이 정상이라면 나는 등산객 이었다. 이 첫 산행에서 등산객은 정상 완주를 목표로 했다. 목표는 완료했지만 목표를 달성해가면서 보지 못한 산 속의 또다른 모습들과 그것들이 줄 감상이 궁금했다. 하지만 그 모습들을 완상하기에 아직 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다음번에 이 산을 올라가게 된다면 정상 완주보다 산의 풍경과 그 속의 수많은 인물들과 그들의 사상과 철학, 역사를 감상하며 올라 가고자 한다. 그리고 저자 카와 앞으로 이 책을 통해 대화를 더 하려고 한다. 그는 역사에 대 한 자신의 정의인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를 [역사란 무엇인가에 담았다. 나는 이 텍스트를 통해 학문과 세상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불확실한 미래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카와 대화를 하였다. 이 대화에서 나는 저자가 제시하고자 했던 것들과 그것들의 의미들을 다 알게 되었는지 자신하지 못한다. 여기서 한문학을 배우면서 고전이란 언제 읽어도 어느 관점에서 읽어도 의미를 부 여하는 것이라고 들은 것을 상기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그래서 내가 학문과 세상을 좀 더 배우고 경험하다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어두워져서 의심이 나 면 다시 이 책을 읽어 카와 대화를 다시 할 생각이다. 카와 그가 소개하는 역사로부터 아직 알아내지 못한 새로운 의미와 교훈을 기대하고 미래에 대한 진보라는 이상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가다듬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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