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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사서 추천도서(6월 3주)
작성자 김미선
작성일 2019.06.17
조회수 693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더숲│2017│279 p.
중앙도서관 2층 문학예술자료관 단행본 [LDM 811.4 류59ㅅA]

추천의 글(인문사회팀 서소영)

글배우 작가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나도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할 때 꼭 이 책을 떠올리게 된다. ‘다만 길 위에서 당신과 함께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류시화 시인의 말처럼 산문집에 담긴 이야기 하나 하나를 읽다보면 마치 인생 수업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잃어버린 혹은 회피하고 있었던 ‘나’, 그러니까 ‘자아 찾기’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잠시나마 멈추어 숨을 고르며,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나가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류시화 시인은 경희대 국문과 재학 시절 은사였던 소설가 황순원 선생이 “시는 젊었을 때 쓰고, 산문은 나이 들어서 쓰는 것이다. 시는 고뇌를, 산문은 인생을 담기 때문이다.”라고 한 말을 잊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그의 산문집이 20년 만에 세상에 나온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청춘 시절 시작된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한 추구가 어떤 해답에 이르렀는지 서문 제목 ‘내가 묻고 삶이 답하다’에서 드러난다.

우리 안에는 늘 새로워지고 다시 생기를 얻으려는 본능이 있음을 투우장의 소를 통해 이야기하는 「퀘렌시아」, 우리는 인생에서 많은 것을 놓쳤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가장 많이 놓친 것은 지금 이 순간들이라는 「지금이 바로 그때」, 신은 우리에게 길을 보여 주기 위해 때로는 길을 잃게 한다는 「그대에게 가는 먼 길」, 모든 치유자는 상처 입은 사람이며 진정한 힐러는 자신의 상처를 극복함으로써 다른 이들을 치유하는 사람이라는 「운디드 힐러」, 책의 마지막에 실린,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곧 우리의 삶이 되리라는 「이타카」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편 빼놓을 수 없는 명산문들이 우리 영혼에 깊은 울림을 전한다. 담백하면서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들로 엮인 글이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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