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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소복소복 눈 밟는 소리가 난다
학과: 미생물학과, 이름: 김*지, 선정연도: 2014
추천내용: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설국>의 제일 첫 문장이다. 어찌 보면 단순하고 별 것 없는 문장이지만 책의 첫 문장으로서 최고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꼭 그러한 평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시작하기에는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문장은 없다고 본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하얀빛 차가움.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 전체에 그런 느낌이 깔려 있다. 이야기는 ‘나’가 기차를 타고 눈의 고장으로 향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기차 차창에 비친 여자의 눈동자와 거기에 비친 창밖의 불빛, 동행자를 바라보는 따스한 눈빛까지 실제로 그곳에 있는 듯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나’는 매년 한 여자를 만나러 설국으로 향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설국의 추위도 물러갈만한 뜨거움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를 무위도식하는 여행자라고 칭한 것처럼 ‘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백의 나라를 꾸준히 찾아가 헤매는 여행자다. 그저 그곳에 머물렀다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떠나는 그런 사람. 무언가 따뜻함이 느껴지나 싶으면 도로 겨울을 묘사해버린다.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지칠 것도 같지만 다정하기까지 한 세심한 묘사가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결말은 비극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 비극에서조차도 선명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명확하게 보이는 것도 아니다. 시간이 멈춘 듯 흐르는 듯, 소리조차도 눈에 묻혀버린 듯한 풍경을 따라 걷다 보면 그 자체에 감탄하게 된다. 꼭 무언가 강한 색채로 눈에 뛰어드는 것만이 감동은 아니다. 잔잔하게 마음의 바닥에 하얗게 눈이 내려앉는 느낌. 설국이라는 짧고 심플한 제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딱 그만큼이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남아 이따금 머릿속에서 흘러나오는 책의 기억이 참 좋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밤에 자기 전 조용히 혼자 있을때 읽기를 추천한다. 책을 덮고 나면 차분하게 가라앉는 마음을, 무채색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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