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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간을 믿을 수 있는가?
학과: 사회학과, 이름:한* ,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뿐입니까? 우리는 존엄하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을 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물의 덩어로 변할 수 있는 것입니까? 굴욕당하고 훼손되고 살해되는 것, 그것이 역사 속에서 증명된 인간의 본질입니까? (p. 134)
추천하고 싶은 대상: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고민해 본 사람, 인간의 본질적으로 선하거나 본질적으로 악하다고 믿는 사람
추천이유:한강의 책 <소년이 온다>는 이미 많은 평론가가 명작이라고 일컫는 유명한 도서이다. 많은 사람들은 <소년이 온다>에서 가장 인상깊은 구절로 ‘당신의 장례를 치르지 못해 나의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를 꼽는다. 이 구절이 유명한 이유는 문장 자체가 강렬한 까닭도 있지만 대개의 비극적인 사건들, 특히 그 사건이 권력에 의해 일어났다면 시체를 수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어떤 비극적인 사건에 사용해도 적절한 문장이였으며 <소년이 온다>에서 다룬 5ㆍ18 사건의 경우 더더욱 그러했기에 이 문장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나에게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던 문장은 본 문장이 아니다. 문장이라기엔 많이 긴, 134쪽의 질문이 나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5ㆍ18 생존자이자 그 PTSD를 겪고 있는 ‘남자’는 ‘선생’이라는 인물에게 질문을 건넨다. ‘선생’은 5ㆍ18 생존자들을 인터뷰 해 논문을 쓰려는 사람이다. ‘남자’는 묻는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악한 존재냐고. 그리고 동시에 언제든지 살해되고 훼손될 수 있는 존재인지 묻는다. 자신의 경험과 함께 제주에서, 보스니아에서, 관동에서, 난징에서, 베트남에서 벌어졌던 학살들을 언급하며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따져 묻는다. ‘선생’의 대답은 책에 나오지 않는다.
인류가 걸어온 역사 속에는 그 역사만큼이나 깊고 무수한 고문과 학살, 전쟁의 기억이 같이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가끔 세상을 둘러다 보면, 깊은 어두움과 암흑, 두려움을 마주치게 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천박하고, 악하다는 믿음이 스멀스멀 몸을 잠식한다.
한강의 책은 대답을 주지 않는다. 한강의 책들은 언제나 질문을 남길 뿐이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사유의 사태로>라는 책에서 이러한 말을 남겼다. ‘물음들은 대답에 이르는 길들이다. 대답이 언젠가 주어지게 될 경우, 그 대답은 사태 실상에 대한 진술 속에 존립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의 어떤 변화 속에 존립할 것이다.’
한강의 책도 마찬가지다. 한강은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다른 질문을 연속적으로 던짐으로써 질문을 발전시키려고 한다. 이 책에서 한강의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인간을 믿을 수 있는가?” 여기서 말하는 인간에는 타인이 아닌 우리 자신도 포함된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인간인 우리를 받아들이고 우리 자신을 믿을 수 있을까?
한강의 독자에게 늘 강렬한 질문을 남겨준다. <소년이 온다>는 철학책도, 인문학책도 아닌 그저 소설책이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여운과 영감을 안겨다 주었다. 이 책을 또 다른 사람들도 같은 것을 느끼고 같은 경험을 하길 바라면서 <소년의 온다>라는 책을 꼭 읽어볼 것을 강하게 권한다.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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