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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단순한 사랑을 위한, 복잡한 헌신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강*빈,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용의자 x의 헌신>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악의> 등을 쓴,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이다. 어느 날 일어난 살인 사건을 두고 펼쳐지는 범인과 탐정의 두뇌 싸움을 탐정의 입장에서, 범인을 알아가는 방식이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전개 방식이다. 그러나 <용의자 x의 헌신>에서는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전개 과정에서 동등한 비중을 가지고 있으며, 살인자와 살인 수법, 그리고 공범을 밝힌 후 내용을 전개한다는 점은 이 책에 대한 흥미와 특별함을 더해준다. 아름답고 슬픈 이 소설은, 단순하고 순수한 사랑을 위해 치밀한 범행과 헌신을 보여준 순애보적인 주인공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드러낸다.
전남편인 도가시는 이혼하고 난 후에도 꾸준히 야스코와 그녀의 딸 미사토를 찾아가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한다. 어느 날도 마찬가지로 야스코의 집에 찾아가 폭력을 휘두르며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하였고, 이를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미사토는 화를 참지 못해 도가시의 목을 졸랐다. 야스코는 그러한 딸의 모습을 보고 고타쓰의 전선으로 도가시의 목을 졸랐고, 얼마 후 도가시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야스코의 옆집에 사는 고등학교 교사 이시가미는 선뜻 야스코를 도와주겠다며 나선다.
대학 시절부터 천재 수학자로 불리던 이시가미가 야스코의 살인 은폐를 도와주겠다며 나선 이유는 단순하다. 이시가미가 야스코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의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는 야스코를 위해서, 마치 고등학교 수학시험문제에서 함수 문제처럼 보이지만 다른 것을 묻는 것처럼 “선입견에서 비롯되는 맹점을 찌르는” 치밀한 트릭을 완벽하게 설계했고, 이 때문에 경찰의 수사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도가시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되었으나 야스코, 미사토 둘에게는 이시가미가 설계해준 알리바이 덕에 경찰의 수사는 좀처럼 진전이 없게 된다. 그러다가 대학 시절 이시가미와 더불어 데이토 대학의 천재라고 불리던 유가와 교수가 이 사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이시가미와 유가와, 두 천재의 치열한 두뇌싸움 끝에 유가와의 시야가 점점 사건의 진상을 향해 돌아서게 되고, 이에 부담감을 느낀 이시가미는 도가시를 죽인 사람은 본인이라며 자수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 자신이 생각해서 답을 내는 것과, 남에게 들은 답이 옳은지 그른지를 확인하는 것 중 어느 게 더 간단한가?”이것은 이시가미가 한 자수의 성격을 보여주는 문제이다. 실제로 도가시를 죽인 사람은 야스코와 미사토지만, 최악의 경우 본인이 살인자가 되어 모녀를 대신하여 잡혀가도록 사건과 그와 관련된 알리바이를 이시가미가 모두 설계를 해 놓았고, 결국 이시가미는 경찰에 체포된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야스코라는 순수한 사랑의 대상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한 이시가미는 이러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순애보적인 사랑을 위한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처절하고 가장 아름다운” 이시가미의 범행은 마음 한 구석에 찡한 감동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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