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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악역 없는 소설
학과: 화학과, 이름: 최*희,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아이고, 저 나쁜 놈”

어릴 적, 주말드라마를 보면 ‘나쁜 놈’은 항상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악역을 맡은 나쁜 놈은 착한 주인공을 괴롭혔다. 나는 악역을 싫어했지만 드라마 말미에는 항상 인과응보가 이루어졌기에 드라마 마지막을 좋아했다.

‘음복’에도 드라마처럼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악역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상하다. 패악질을 일삼는 정신 나간 시할머니, 듣기 싫은 소리만 하는 시고모, 자기 아들밖에 모르는 시어머니, 가족 행사에 혼자만 쏙 빠진 시사촌, 남편에 대한 사랑이라는 이유로 구습 재생산에 가담하는 젊은 새댁인 ‘나’까지 각자의 인물들은 가족 내 갈등을 조장하는 악역이다.

착한 주인공도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시할머니, 시고모, 시어머니, 시사촌, 나 모두 주인공이 될 수 있겠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모든 등장인물은 우리 사회 가부장제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유지해야 했던 생존자들이기에 악역의 행보를 보여줘야했던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 작품은 여성주의 가족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는 ‘2020 제 11회 젋은작가상’의 대상작이다. 그리고 작가는 악역도 주인공도 정해지지 않은 작품을 만들었다. 물론 내가 좋아하던 마지막의 인과응보도 없다. 그런데 이 소설 어디서 본 듯한 장면들이 많다.
개인주의가 팽배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내 새끼’가 제일 중요해졌다. 남들은 어떻든 상관없다. 심지어 그 상대가 며느리, 사위라도... 그런 모습들을 잘 담아낸 소설이 ‘음복’이다. 소름돋도록 비슷한 점이 많기에 가족 ‘스릴러’라는 평을 얻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작가는 소설을 통해 쉬쉬하며 지나가고 있는 가족 내부의 어두운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현실적이라 더 무서운 이 가족들의 이야기를 지켜보고 싶다면 젊은 작가상 수상집을 통하길 바란다. 대상작인 ‘음복’외에도 여러 대단한 작품들이 많이 숨어있다.

그리고 소설이 우리네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된다면, 해피엔딩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 서로를 조금만 더 배려한다면, 나의 이익보다 저 사람의 이익을 조금만 더 생각해준다면 개인주의는 이토록 스릴러같이 극단적으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이 소설을 통해, 그리고 배려를 통해, 이 세상의 모든 악역이 착한 주인공이 되는 해피엔딩으로 변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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